3-83. 조춘(早春)의 꾸러기
햇푸새 아기 손에 솜사탕 핀 산 이내
백내장 앓던 골짝 쑥뜸 맞고 눈 뜨나
겨우내 모래성 쌓던 꾸러기는 몽중몽(夢中夢)
* 일꾸러기, 산꾸러기, 잠꾸러기? 아니면 헛된 모래성만 쌓다가 허물어버리는 놀꾸러기(失業者)일까? 일침(一鍼), 이뜸(二灸), 삼약(三藥)이라는데, 무엇으로 고쳐줄까?
* 몽중몽; 꿈 가운데의 꿈이란 뜻으로 ‘이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겨우내 눈이 소복이 쌓인 꽁꽁 언 산골짜기에 맨 먼저 싹이 돋는 풀이 쑥이다. 오므린 아기 손 마냥 귀엽고 부드러운 새싹을 내민 푸새 위로, 보일 듯 말 듯 핀 이내가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3-83(521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햇쑥. 사진 다음카페 떡내음 사랑가 님 인용(2008. 3. 31)
첫댓글 반갑습니다. 지인이 많군요? 모처럼 시조 한 수 게재하오니, 지도 편달 바랍니다.
지도 편달 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선생님의 격조 높은 글 읽고 많이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