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이 있는 날 김연아 선수가 출연하는 시간이 바로 미사 시간 중 식사를 하면서 상의를 했죠. 미사를 조금 늦출까? 병원장이 즉시 받아서 오히려 조금 앞당기면 어떨까요? 아사다 마오가 하는 것도 봐야 하고 … 그래서 미사를 20분이나 앞당겨서 12시 40분에 시작했죠. 그야 간단한 것이 병원내에 페이징 시스템이 되에 있으니 구내 방송을 하고 간호사실에 연락해서 간병인들을 동원하면 금방 해결되니까. 그래서 12시 40분에 미사를 시작했죠. 강론 시간에 미사를 앞당긴 이유를 설명하고 환자들도 모두 병실에 가서 응원을 하라고 했더니 모두들 생기가 돌더라구요. 미사는 강론 없이 20분만에 끝났죠. 그러고는 병실을 돌면서 환자 영성체를 시키느라고 저는 경기는 못 봤습니다. 마지막 사람에게 영성체를 시키고 나니 김연아의 점수가 나오더라구요. 부지런히 지하로 내려가 장백의를 벗고 소파에 앉아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감상했습니다. 스포츠가 뭔지 그 시간에는 환자도 없고 의사도 간호사도 따로 없더라구요. 모두들 마법에 걸린 사람들 같더라구요. 경기가 끝나고도 계속 김연아의 모습을 되돌려 보여주는 겁니다. 지금은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금메달의 감격에 대한 재방송 뿐.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우승 소식 아무튼 온 국민이 최면에 걸린 날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