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종류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만세포(mast cell)와 호염구(basophil)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따로 떨어져 이 물질들에 의해 피부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되어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진피로 새어 나와 발생합니다. 이들 화학매개체 중에 대표적인 것이 히스타민으로 피부 혈관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혈관을 확장 시키고 투과성을 증가 시킵니다. 비만세포에서는 히스타민 외에 여러 가지 효소, 화학주성인자와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염증세포의 유입과 팽진을 유도합니다.
두드러기는 임상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급성 두드러기, 만성두드러기와 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로 분류하나 발생기전에 따라서 5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1) 면역글로블린( Immunoglobulin, Ig) E 에 의한 두드러기
여러 가지 음식물, 흡입항원, 약물 등에 의해 Ig E 항체가 생성되고 원인 물질과 결합한 Ig E 항체가 비만세포나 호염구 표면의 IgE 수용체에 결합하면 비만세포나 호염구가 히스타민을 비롯한 화학매개체를 분비하여 두드러기를 유발합니다.
2) 보체 매개성 두드러기
면역학적인 기전뿐 아니라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활성화된 보체(complement)가 비만세포를 활성화하여 화학매개체를 분비하게 하여 두드러기를 유발합니다. 한랭글로불린혈증, 결체조직질환, 수혈반응, 괴사혈관염, 혈청병과 약진 등에서 보체에 의해 두드러기가 발생됩니다.
유전성 맥관부종은 유전적으로 C1-esterase inhibitor(CINH)의 결핍이나 기능장애로 발생하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피부, 위장관, 상기도 점막들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후두부에 부종이 발생하였을 경우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3) 자가면역 두드러기
최근 만성두드러기 환자 중 30-40%에서 Ig E에 대한 자가항체나, IgE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있어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두드러기가 발생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자가면역두드러기 환자가 만성 두드러기환자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보고되었으며 이 종류의 두드러기는 기존의 항히스타민제 투여에 잘 반응하지 않아 다른 약제와의 병용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2.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원발성 유발물질에 의한 두드러기어떤 물질은 복용 또는 주사하였을 경우 면역학적인 기전이 아닌 직접 비만세포나 호염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을 포함한 화학매개체를 분비하여 두드러기를 유발합니다.
1) 접촉두드러기
어떤 물질은 피부에 접촉되면 면역학적 기전 또는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접촉부위에 두드러기가 발생되는데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접촉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물질로는 방부제나 향료의 성분인 sorbic acid, benzoic acid, cinnamic acid, cinnamic aldehyde가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드물게는 우유, 계란, 감자나 복숭아 등에 의해 IgE가 관여하는 접촉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며 최근에는 천연고무성분(natural rubber latex)에 의한 접촉두드러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2) 아스피린 불내성에 의한 두드러기
아스피린 불내성에 의한 두드러기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후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정상인이나 알레르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두드러기나 혈관부종이 발생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스피린 불내성은 ? 가성알레르기(pseudoallergy)라고도 불리우며 기전으로 COX-1 효소의 억제에 의해 PG의 생성은 감소되고 프로스타그란딘(prostaglandins) 이 증가되어 천식, 부비동염(rhinosinusitis), 두드러기와 혈관부종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고 추측합니다. 이것이 정상인에서도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지만 만성 특발성 환자의 20-50%에서 아스피린 불내성을 보여 만성 두드러기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어 문제가 됩니다.
3. 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
1) 피부묘기증
피부묘기증은 피부를 가볍게 긁거나 스치는 경미한 물리적 자극에 의해서 수 분 이내에 긁은 부분에 두드러기가 발생되는 것으로 가장 흔한 물리적 두드러기로 정상인에서도 1.5-4.2%에서 나타나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지연형 피부묘기증과 압박두드러기
피부를 긁은 후 즉시 피부묘기증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수 시간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시간 압박을 받은 부위에 수 시간 뒤 통증이 있는 두드러기나 부종성 팽진을 보이는 경우로 일반적인 항히스타민제 치료에 반응이 없어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염증치료제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3) 한랭두드러기
찬 공기나 찬물에 피부가 노출 되었을 시 노출된 부위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노출 후 피부가 다시 더워질 때 주로 발생됩니다. 심한 경우는 호흡곤란, 빈맥과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전신이 한랭에 노출 시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1-3%를 차치하며, 일반적으로 2-5년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나 일생 동안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4) 열두드러기
국소적으로 열이 가해진 부위에 두드러기가 발생되는 드문 두드러기
5) 콜린두드러기
과도한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나 뜨거운 목욕 등으로 심부 체온이 올라가면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임상적으로 1-2 mm 의 작은 팽진이 나타나고 주위에 홍반성 발적이 나타나며 가려움 보다 따가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으로 체간에 주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 20대 남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6) 일광두드러기
태양광선이나 인공광원에 노출된 후 수분 이내에 두드러기가 발생됩니다. Ig E에 의한 1형 과민반응으로 생각되며 다양한 파장에 의해 발생되므로 유발검사를 시행해야 정확한 광선파장을 알 수 있어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두통, 어지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20대에 호발합니다.
7) 수성 두드러기
물에 접촉 시 접촉부위에 작은 구진성 팽진이 발생하는 아주 드문 두드러기로 물의 온도와 관계없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콜린두드러기와 감별이 가능합니다.
4. 만성특발 두드러기
만성두드러기 중 각종 검사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만성특발 두드러기라 분류합니다. 외국이나 국내의 보고에 의하면 만성 두드러기의 60-70%를 차지합니다.
5. 이차 두드러기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만세포증, 유천포창과 같은 피부질환, 기생충감염이나 편도선염과 같은 감염질환에 의해서도 두드러기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열과 같은 결체조직 질환이나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악성종양이나 갑상선질환과 같은 대사성질환에서도 드물게 두드러기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