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우린 왜이런곳에서 살아야돼요.....?
난 국왕의 딸이잖아요...? 엄마가 그랬잖아요..
아닌거야?
쉿.... 적화(赤花)야.... 넌앞으로 국왕의 딸이아니야..
엄마말, 가슴에 새기렴.. 이태성, 주상전하의 딸인거야, 다만
이걸 가슴에만 똑똑히 새기렴..
절대, 니 고운 목소릴타고 밖으로나와선
안돼.. 알겠니?
팍-!!
하아..하아.. 또 꾼거구나..
자연스레 터져나오는 긴 한숨.
긴머릴 쓸어올리며, 침대에서 일어서곤, 냉장고로
슬리퍼를 끌고가선, 컵없이 물을 벌컥벌컥 입속으로 쏟아붓는다.
19년 전.
은현아.. 미안해, 널 정실(正室夫人)로 맞아들일수가 없어.
태성아, 난어떻게 되는거야? 우리아이는?
미안해.. 대비마마의 의지가 너무 굳건하셔, 내가 어찌할도리가..
그래, 나도 너같은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었어, 좋아 난 좋아,
근데 우리아인 어떡할껀데, 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내 뱃속에 아인
어떡할껀데!!!!!!!!!
미안해.. 자, 이 가락지받아.
만약, 딸이라면 이름을 적화(赤花)라 짓고, 사내라면 태민(兌民)
이라 지어서, 이아이가 성년이 되던해 네 생일, 9월16일에 가락지를 들고
경복궁 담벼락 우리가 놀던곳 기억하니, 그곳으로 아일보내,
아이는 여자아이로 태어나고,
적화가 아홉살되던해, 11년 앞두고
은현은 적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곤, 세상을
뜨고만다.
엄마.. 엄마.. 내가 아버질 찾을께요,
내가 당신딸 적화라고,
당신에게 복수할꺼라고,
아버질찾아갈께요,
엄마 , 미안하고 사랑해요.
잘될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