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정보 출처 : 간준모 (네이버 카페)
안녕하세요.
지방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16.03 입사)
쭉빵에 간호학과/간호사와 관련된 질문들이 하루에도 숱하게 올라오는데,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많은 것들이 궁금했었고
정확한 현실을 답해 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간호사가 된 지금, 그 때 궁금했던 것들과 이제서야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알려드리려 해요.
본문 내용 외에도 더 궁금한 부분이 있다묜 댓글로 말 해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본문에 계속적으로 추가하도록 할게요!
1. 간호학과는 '하위권' 4년제 대학교와 전문대학의 차이가 없다.
두 학교의 입결이 비슷하다면 굳이 4년제 대학교에 갈 필요 없다.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 - 제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대로
1) 3년제 비추천 / 전문대학이라도 4년제 추천
2) 집과 가까운 학교 / 가고싶은 병원이 있는 지역의 학교
: 몸이 편하다 / 가고싶은 병원이 실습지가 될 수 있다. 병원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3) 교수진 출신 병원 : 그 병원 취업에 조금 유리할 수 있다.
4) 자대 유무
: 중요하진 않다. 다만 실습할 때 조금 편할 수 있고, 타대생보다 자대생을 많이 뽑는 병원이 많다.
대학병원이 가고싶다면 그 부속 대학에 가는 것이 가장 쉬운 지름길이다.
실습으로 미리 병원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대학 간호과가 4년제로 승격되어 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교과 전문대학의 차이는 취업에서 느낄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의 석차 백분율 50%인 학생이 전문대 30% 학생보다 더 좋은 병원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전문대라 한들 대학병원으로의 길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 전체 학생의 20~40%는 대학병원에 취업한다.
▷ 바꿔말하면 60~80%는 종합병원, 요양병원에 취업하거나 공무원 등 다른 진로를 택한다.
(대학병원에 대부분 취업한다고 생각하지 말길..)
취업을 한 후로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간의 차이가 있다면
3년제 혹은 전문대학 출신은 소수 대학병원에서 승진에 제약이 있다. (병원마다 다르다.)
그리고 문과출신/이과출신은 비교 또는 차별 전혀 없다. 관심도 없다.
고등학교 생기부 또한 취업 시 병원 측에서 보지 않는다. 대학 생활에만 충실하면 된다.
2. 간호사의 취업은 고3의 대입과는 다르다.
대학 입시의 경우 본인 성적에 맞춰 갈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대학을 간다.
하지만 간호사의 취업은 성적에 맞춰 병원을 선택하는 간호사가 현명한 간호사가 아니라,
본인의 성격이나 원하는 근무환경, 장기적인 안목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간호사가 똑똑하고 현명한 간호사이다.
대학병원 간호사는 똑똑하고, 종합병원 간호사는 무식하며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과반수 이상의 간호학과 학생들은 대학병원에 취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간호사의 종합병원으로의 취업은 상당히 보편적인 것이다.
("졸업하면 20대 후반인데, 대학병원 못 갈 것 같아서 간호학과 안 갈래" 같은 글을 보면 너무 답답하다.)
그리고 대학병원 간호사 이직률 생각보다 상당하다.
3.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 부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병동(외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비뇨기과, 안과 등)과
특수파트(수술실, 마취과, 회복실, 중환자실, 응급실,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 등) 중에서
보통 신규간호사 면접 때 2~3순위까지 페이퍼에 원티드 부서를 써 낸다.
병원에 따라 반영을 잘 해줄수도, 아예 랜덤일 수도 있다.
특히 특수파트의 경우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보통 성적이나 면접 점수 등으로 걸러낸다.
만일 면접 때 원티드 부서와 관련된 질문이 들어온다면, 잘 어필해 보는 게 좋다.
각 부서의 특성은 인터넷에 서치하면 잘 나온다 (교대근무 여부, 하는 일, 출퇴근 시간 등).
4. 태움(군기, 텃세)은 대학병원>종합병원 이고, 대학병원이라 해도 병원마다 병동마다 천차만별이다.
'"글쓴이가 근무하는 병원은 태움 심해?"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병원마다 병동마다, 윗년차 간호사의 성격에 따라 갈굼의 정도가 다르다.
실습을 해 보면 같은 병원 안에서도 유별나게 신규간호사를 태우는 무거운 분위기의 부서도 있고,
하루종일 하하호호 웃음이 떠나지 않는 부서도 있다.
또한 그 부서에서 일해 본 간호사가 아니면 그 부서 분위기나 태움 정도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간호사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간호사 관련 페이지에서 태움 병원 블랙리스트 자료가 떠돌아 다니고 있다.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병원 선택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5. 보통의 4년제 대학교를 기준으로 대학병원 컷트라인을 정하자면
<학점 3.5이상 / 토익 600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대학병원도 지역마다 다르다.
당연히 서울/수도권이 지방보다 경쟁률도 더 높고 성적과 토익의 컷트라인도 조금 더 높다.
토익은 고고익선이다. 종합병원도 규모가 큰 곳은 토익점수를 본다.
어느병원이든 높은 토익점수를 마다하는 병원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적이 병원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큰 항목이긴 하나, 변수도 가장 많다.
참고로 일명 빅5라 불리는 병원들은 지방 전문대학의 경우 학점 4점대 학생들도 취업이 쉽지 않다.
그런 병원들은 상위권 대학교의 학생들을 위주로 뽑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
누차 말하듯 꼭, 반드시 빅5or서울권 대학병원에 입사하겠다 하는 사람은 수도권으로 대학을 가길..
(성적 3.0인데 대학병원 힘들까? 이런 질문엔 답할 수 없다.
앞서 말했 듯 성적이 가장 변수가 큰 항목이라 장담할 수 없다.)
6. 간호사의 페이는 지역마다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모 대학병원들은 초봉이 월 200도 안되고, 종합병원임에도 월 300만원이 넘게 주는 병원도 있다.
대학병원 기준, 세후 150~350정도라고 보면 된다.
지역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라/대전/대구권 대학병원은 페이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이다.
대학병원의 페이는 상단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7. 간호사 비위 약하면 힘들다.
일할 수 있는 부서가 한정적이다. 외래/수술실/마취과/회복실/신생아실/신생아중환자실/소아과 정도?
악취, 분변, 토사물뿐 아니라 혈액도 보기가 힘들다면 일할 수 있는 부서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8. 고등학생들은 간호학과/간호사가 얼마 버티기 힘든지, 공부량이 정말 많은지가 궁금할텐데
힘든 건 사실이나 개인이 느끼는 정도는 다 다르다.
누군가가 간호사가 된 게 후회된다고 해서, 본인도 후회할 것이라 생각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본인에게 맞는 병원을 선택하고 부서만 잘 선택한다면 (그게 어렵지만..) 만족하면서 오래 일할 수 있다.
만약 '못 버티고 자퇴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다면 그냥 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또 공부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본인이 공부를 안하면 그만이다.
공부량이 많은가 적은가는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다.
또 간호학과에 온다면 공부보단 실습이 10배 힘들고, 실습보단 일하는 게 10배 더 힘들다.
9.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매년 90퍼센트가 넘는다.
하지만 결코 시험 난이도가 낮아서 합격률이 높은 게 아니다.
그만큼 4년동안 쉼 없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학과이기 때문에 가능한 합격률인 것 같다.
떨어지게 될 경우 학교에서 전설로 남을 것이며.. 가족들의 야유와.. 동기들의 위로 아닌 위로..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한다.
2016년도 56회 간호사 국가시험의 경우
응시인원 약 18,000명 / 합격자 약 15,700명
=> 합격률이 93.8% 라 거의 다 합격하는 것 같지만, 불합격자 수가 2,000명이 넘었다.
공부 안 한 학생은 당연히 떨어진다.
떨어질 것 같은 학생은 아예 국가고시에 응시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도 많다. (합격률 100퍼센트 유지하기 위해)
그럴 경우 강제 5년제 + 합격한 병원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취업준비 처음부터 다시.. 면접 다시..
10. 나이 많아도 간호학과 올 수 있고 간호사 될 수 있다.
대학병원의 경우 신규간호사 나이에 민감한 병원은 +2부터 나이제한을 두고,
민감하지 않은 병원은 서른살 정도까지는 채용한다.
n수 등으로 나이가 애매하게 많다면 원서를 여기저기 최대한 많이 써 보는 게 좋다.
종합병원, 요양병원은 나이제한을 크게 두지 않는다.
어느 지역이든 나이가 몇 살이든 골라서 취업할 수 있다.
우선 생각나는대로 여기까지 쓸게요!
혹 제게 질문이 있다면 비댓은 하지 말고 물어봐주세요.
(비댓에는 답 안하겠습니다.. 정보 공유하고자 쓴 글이에요^^)
제가 쭉빵에서 강제탈퇴 당하지 않는 한 계~속 늦게라도 답 해드리겠습니당😀❤
혹시 지금도 답변해주시나요??ㅜㅜㅜ 궁금한 게 있어서요
4년제 전문대간호 경인여대/대구보건대/대전보건대/마산대 중에 고민중인데요
서울권 대병으로 취업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 경우엔 수도권쪽인 경인여대를 가는게 나을까요??
물론 모든 간호학과들이 다 치열하지만 지방쪽으로 가서 학점에 조금 더 치중하는 방향으로 할지, 아니면 수도권쪽이 서울과 가깝고 하니 그쪽으로 가는게 나을지 고민이 됩니다ㅜㅜㅜ 늦게라도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잘보고가요
와 정리 잘되있다 고마워 👍🏻👍🏻💕💕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혹시 지금도 답변을 달아주심다면 한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토익공부를 하려하는데 몇학년쯤에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겨울방학 때 미리 해놓는게 좋을까요??? 답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당
서울여자간호대어때요?ㅠㅠ 전문대라.. 다른 학교들보다 많이 불리할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쪽지시험 엄청봐요ㅜㅠ
정말 고마워♡♡
나이 20살 후반에 졸업하면 대학병원못가나요..??
아니면 종합병원에서 수술실간호 To없나요??ㅠㅠㅠ
ㄴㄴ가드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28 18:24
제가 문과고 이번에 입학했는데 과학 공부 뭘 하면 좋을까요ㅠ? 간호학개론이랑 생화학을 배우는데 생명1,2 화학1,2 다 배우는 게 좋을까요??ㅜㅜ
26살 졸업 대병불리해..?
ㄴㄴ존나가능
고마워!!!
간호학과 학생인데 정말정말 잘 봤습니다! 지거국 재학중인데 이정도면 취업에서 불리한 대학 수준까진 아닌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16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