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일상의 스펙트럼 08
저 자: 김지우
쪽 수: 164
판 형: 110*178
ISBN: 979-11-6861-017-0 02020
가 격: 12,000원
발행일: 2022년 3월 2일
분 류: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지/출판 > 서지/문헌/도서관
이용자로서, 전 알바생으로서, 현 사서로서
도서관 마니아가 당신에게 건네는
지금의 도서관 이야기
📙 가출마저 도서관으로 했던 학생은
이제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삼일 밤낮 바깥을 전전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홧김에 집을 박차고 나가는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저자 역시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서, 부모님과 싸우게 되는 날이면 종종 뛰쳐나갔다. 어디로? 도서관으로.
이 책의 저자 김지우는 도서관 붙박이 소년에서 결국 사서가 된 못 말리는 도서관 마니아다. 가출마저 도서관으로 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면, 괜히 우직한 ‘범생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저자 스스로도 자신의 이 시절을 두고 “나의 젊음은 죽었다고 하기에는 찝찝하고 살았다고 하기에는 소심했다”라 언급하지만, 사실 저자가 지금부터 우리에게 들려줄 도서관 이야기는 절대 진부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그곳의 이미지와는 다른 도서관의 ‘지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특유의 유쾌한 문장을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도서관으로 우리를 이끈다.
📙 사서는 대체 뭘 하냐구요?
사서란 어떤 직업인가. 만약 고요한 열람실의 침묵 속에서 도서 대출을 돕는 장면만을 상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도서 대출반납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쯤은 최근에 도서관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서들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저자는 주로 행사에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저자와의 만남을 독자에게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연락을 돌리고 스케줄을 조율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다. 도서관 마스코트와 주제가를 만들기도 하며, 대학생과 함께하는 서포터즈 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사서의 일은 정적이기는커녕 꽤나 다이내믹하다. 현직 사서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도서관의 NPC 정도로 여기던 사서. 그들의 진짜 일상을 만나본다.
📙 도서관은 공부하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도서관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가에서 책을 골라 읽거나 특히 책상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누군가에게 도서관은 ‘공부’라는 시련과 고통의 기억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도서관에 대해 검색해 보면 그 도서관에 조성된 학습 환경은 이용자의 평가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느새 도서관은 공부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강조한다.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 아닌, 노는 곳이라고.
도서관은 그 어느 기관보다 이용자 친화적인 공간이다. 주말에도 문을 활짝 열고 각 도서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대한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리고 최근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은 도서관이 ‘책 빌려주는 공간’ 혹은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단순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레이저 커팅기, 재단기, 머그프레스, 우드버닝기와 같은 도구부터 웹툰용 태블릿에 유튜버를 위한 1인 미디어실까지 이용자가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메이커스페이스’는 현 도서관 트렌드의 핵심 중 하나이다. 3D프린터로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거나 태블릿으로 메신저 이모티콘을 만드는 도서관을, 알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도서관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면, 이번 주 주말엔 도서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시리즈 소개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합니다.
키워드
#도서관 #사서 #공공도서관 #전문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 #메타버스도서관 #저자강연 #독서 #상호대차 #북카페
책 속으로
p.9 도서관에 대한 기억은 다들 하나쯤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동네마다 있고, 엄마 손에 이끌려서든 시험공부를 위해서든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든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방문한다. 그렇지만 이 공간의 이모저모를 모두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
p.47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도시가 스팸메일만 쌓여 있는 회사 메일함이라면 도서관은 옆자리 동료가 준 손편지 같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책을 읽는 태블릿PC에 넘기는 디스플레이 효과를 추가하고 책 향수를 뿌린다.
p.89 저자 섭외는 보통 출판사에 연락해서 작가의 메일주소를 받은 뒤 연락을 주고받는다. 연락처를 구하지 못하여 작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가입해서 SNS로 소통을 시도한 적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출판사 선에서 해결된다. 문학청년에게 사서라는 직업은 덕업일치의 삶을 선물하니 사실 최애 작가와의 대화는 업무라고 하기에 너무도 달콤하다.
p.107 도서관에 근무하는데 주말에 또 도서관으로 놀러 간다고 하면 친구들은 나를 정말 책에 미친 사람으로 쳐다본다. (…) 도서관이 뭐 다 똑같지, 뭐가 달라! 그러나 일할 때 마시는 커피와 주말에 친구들과 즐기는 커피가 다르듯 도서관도 매력이 다 다르다.
p.139 가끔 친구들에게 “야! 나 책 좀 추천해주라” 식의 부탁을 받곤 하는데 거절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상대방의 연령, 성별,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무작정 추천도서 읽기는 오히려 독서가 싫어지게 만든다. 그러니, 친구들아. 앞으로 나한테 책 추천을 바라지 않아 주겠니.
작가 소개
김지우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12살에 소설가라는 꿈을 품었다. 소설가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사서 겸 작가가 되어 4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통해 직장과 자아실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으며 책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시 책축제 소위원회 위원,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위원으로 활동하였고, 도서진흥 자원활동가 서울시 시장표창과 국회도서관 국민제안 최우수를 받았다. 행사 전문 사서로 앞으로 국내 도서관들이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행사들을 이끌겠다는 포부가 있다.
차례
들어가며.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책장 속에 파묻힌 어린 나
블루에 가까운 핑크, ‘도서관 옆자리’
‘다독·필사·창작’ 군대에서 집중했던 시간
자동으로 ASMR이 깔리며 심장 박동이 안정
장서와 장소, 그리고 사람
분실물계의 스테디셀러
‘아, 사서가 하는 일에는 수작업이 많구나’
배산임수가 중요한 이유
‘메이커스페이스’로 변신, 책만 읽는 곳은 옛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라!
메타버스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독서진흥을 위한 다양한 행사
캐릭터 ‘강북이’와 주제가 ‘굳이가’
저자 섭외와 강연료의 함수관계
절판된 책과 상호대차 서비스
작은도서관의 작지 않은 역동성
도서관이 다 똑같다고요? 아주 달라요!
나를 도서관으로 끌어들인 두 권의 책
희망도서 들여놓는 기준?
잠자는 책들을 깨우려면
익숙한 책 보다는 다른 종류의 책을
차라투스트라가 뭐라고 말했더라?
공공도서관을 북카페라고 이름 짓는 시대
‘책=공부’라는 생각을 깨면
나가며. 도서관에서 탄생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