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간을 고발하다
어릴 때 그 겨울은 몹시 추웠었지
남녘 이곳에도
낙동강에는 얼음을 깨야 나룻배가 다녔고
샛강 빙판 위에서 얼음 지치다
발 시리고 손가락 굳는 줄도 몰랐지
강 언덕 마른 잔디에 불을 놓아가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낮에는 신나게 달리다
살얼음 언 곳에서
풍덩 빠져 정신없이 기어 나와
물에 빠진 생 앙 쥐 꼴
집에 가 옷 갈아입고
또 물 논으로 가 썰매를 탔었지
기러기 떼 ㅅ 자를 그리며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태양 속으로 날아갈 때까지
초가집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참새 떼가 집을 찾을 때
우리도 그제야 집으로 왔지.
거창하게 지구 온난화를
논하지 않아도
지금은 물 고인 논에도
썰매 탈 얼음이 없다
낙동강 강어귀 둑 인근에 살면서도
기러기 떼를 본 기억이 가물거리고
그 많던 메뚜기 떼들은 어디로 갔나
샛강 바윗덩이에 붙은 고기 알은 고사하고
물고기 한 마리 구경하기 힘들고
대칭이 조개들도 한 마리 없다
물은 각종 농약과 축사폐수로
오염되고 더러워져 멱을 감을 수도 없고
나 같은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은
시골 옛 그림과 기억을 더듬어
시를 읊으니 한심하구나.
경제발전 자연 개발이라는 핑계로
우선 잘살기 위하여
무분별한 난 개발한다
지구는 파괴되고 오염되고 병들어 간다.
자손 대대로 물려줄 이 자연은
인간의 짧은 안목과 욕심에 의하여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첫댓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고운 작품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위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