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이 빠지면 얼굴 살이 빠지고 허리둘레가 감소한다.
여름을 맞이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모씨(25)는 며칠간 식단을 엄격하게 유지했다. 며칠 뒤 체중을 쟀더니, 몸무게는 빠졌다. 그러나 바지 치수는 전과 똑같았고 거울로 봤을 때도 변화가 없었다. 왜 그럴까? 바로 ‘체지방’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 체지방은 단순히 몸무게가 줄어든 것만 보고는 알 수 없다. 체지방이 빠지는 진짜 신호는 무엇일까?
◇얼굴 살이 빠지고 허리둘레가 감소해 얼굴 윤곽이 뚜렷해졌다면 체지방이 빠졌다는 신호다. 얼굴은 살이 빨리 빠지는 부위다. 지방 분해를 돕는 ‘베타수용체’가 많이 분포돼있기 때문이다. 베타수용체는 얼굴에 있는 효소인 리포단백 라이페이스와 결합해 지방을 분해한다. 얼굴에 분포한 지방 입자는 다른 부위보다 작아, 분해가 비교적 빨리 된다.
체지방이 빠지면 허리둘레도 줄어든다. 복부와 허리도 얼굴만큼 빨리 빠지는 부위 중 하나다. 보통 신체는 중심부에 있는 뱃살이 말단부인 팔다리 살에 비해 빨리 빠진다. 하체에는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가 많고, 상체에는 지방 분해를 돕는 베타 수용체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는 근육이 잘 붙지 않기 때문에 지방 감소하면 맨눈으로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입던 바지가 헐렁해지거나 허리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면 체지방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잘 자고 몸도 가뿐해져 우리 몸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지방이 줄면 처음에는 에너지 공급원이 줄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체지방이 빠지면 수면의 질이 높아져, 잠으로 피로가 잘 풀린다. 실제로 2016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정상 체중인 사람과 과체중인 사람의 수면의 질을 비교했더니, 정상 체중일수록 수면 중 눈 깜박임이 적고 심장 박동이 적은 등 숙면 비율이 높았다. 또한 체지방이 줄면 관절 부담도 줄어 통증이 사라진다. 운동이 쉬워지고, 동작 수행 능력도 향상된다. 지방이 차지하던 면적이 줄면 동작 가동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도 자연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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