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
김명숙
땅덩어리가 큰 것도 아니요
남북한 반 토막으로 나뉘어져 있는 나라에서
나는 그해 5월, 광주에 없었다
학업을 위해 어린 나이에
산업체 부설학교가 있는 마산에 있었다
광주에선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 시각에
나는 기숙사 TV에서 나오는 가요
〈못 찾겠다 꾀꼬리〉를 흥겹게 따라 불렀고
언제나처럼 밀린 숙제를 했다
광주를 제외하곤 대체로 평화로웠고
민주화운동의 폭동 소식은 깜깜이었다
계엄군에 맞선 학생들과 시민들이 금남로에 나와
피투성이와 죽음으로 자유를 맞바꿀 때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 언제나 술래가 되어
기숙사 방에 기대앉아
얘들아, 만 자꾸 부르고 있었다
자유는 꽁꽁 숨어버려
보이지도 찾아지지도 않아
꿈 찾아 헤매는 술래가 되어 있었다
세상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안개 속
아직도 술래인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만 연속 부르는
숨바꼭질만 하고 있다
첫댓글 그랬지요 .. 광주 말고는 깜깜이던 언론 ... 조용필은 목이 터져라 못 찾겠다 꾀꼬리만 불러쌓고..광주에 언니가 있는 사랑채 책방을 하던 아가씨가 광주를 가려다 버스가 막혀 되돌아와 전해준 이야기 조차 믿을 수 없던 이 작은 나라에서도 무슨일이 일어난줄 몰랐던 그 시절 ..조용필이 왜그리 목이 터져라 못찾겠다 꾀꼬리만 불러제꼈는지 이젠 알것만 같은 ㅠㅠ
감사합니다.^^
첫댓글 그랬지요 .. 광주 말고는 깜깜이던 언론 ... 조용필은 목이 터져라 못 찾겠다 꾀꼬리만 불러쌓고..
광주에 언니가 있는 사랑채 책방을 하던 아가씨가 광주를 가려다 버스가 막혀 되돌아와 전해준 이야기 조차 믿을 수 없던
이 작은 나라에서도 무슨일이 일어난줄 몰랐던 그 시절 ..
조용필이 왜그리 목이 터져라 못찾겠다 꾀꼬리만 불러제꼈는지 이젠 알것만 같은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