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칼있으마님을 보면 우리의 기이한 (기구한이 맞을꺼야...) 인연때문에 웃음을 짓곤 합니다.
오늘 언니한테 전화를 받았는데(캐나다에 있거든요) 조윤정이는 뭐한대니? 그러더라구요?
지금 전화 받잖아... 그랬더니 아니, 너 말고..... 이럽니다.
무슨말인지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듯..... (무슨 당연한 소리!)
언니가 저의 추억이 깃든 감정선을 건드려 놓았어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심심하신 분들만 읽어BoA요~~
때는 2000년 4월 15일.
네가티브필름(이하 네가)은 인터넷 초보였습니다.
인터넷을 켜놓아도 어디 가서 놀 줄을 잘 몰랐어요.
메일이나 좀 보내고...
그러다가 많이 들어보았던 '카페'라는 것에 가보자라고 생각했죠.
당근 내가 좋아하는 퀸을 검색했습니다.
킹카, 퀸카 카페로 가득한 검색페이지...
그중에서 퀸카페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가입하기 싫었습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탓이라고나 할까....
인사하고, 나를 알리고... 저한테는 어려운 일이거든요.
엇! 그런데 이런문구가 저를 사로잡네요.
'퀸의 음악을 듣는 모든 분들과 함께~'
회원수 1명
카페라는 것을 처음 접한 저는 그게 새로 개설된 카페라는 것이구나... 하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그냥 문이 있길래 밀고 들어간거죠.
닉네임은 저절로 내 이름으로 등록되겠죠?
가입버튼을 누르니 이미 존재하는 닉네임이래요.
엥? 회원수가 1명이라더니.. 이거 에러구나...
다시 가입버튼을 누르니 또 똑같은 메세지가 뜨겠죠?
대략 34초 생각한 후에 네가티브필름이라고 닉네임란에 적고 나서 가입버튼을 다시 누르니
이제 됐답니다.
이제 내가 가입한 카페가 처음 생겼습니다.
아아~~~ 퀸카페를 처음으로 카페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자랑스런 나~~~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되었더라..
카페에 들어가졌나봅니다.
이미 존재하는 회원은 주인이래요.
엇! 근데 그사람 이름이 조. 윤. 정이래요.
난 주인이 아닌데....
그때 알았죠.
카페 만든 사람이 내 이름과 똑같은 사람이란것을.......
그것도 남자래요.......... 어머나~
그랬던겁니다.
카페를 만들고 주인이 환영인사말도 하기 전에 성질급하게 들어와버린 내가 된거죠.
대부분 카페 1번글은 주인의 인사말이잖아요.
하핫~ 근데 우리 카페의 1번 글은 제가 적은거예요.
당신 이름 조윤정 맞수? 나두 조윤정이올시다~~ 이렇게요.............
나두 정말 놀랐지만, 아마 칼있으마 조윤정도 무지 놀랐겠죠?
그때부터 칼있으마와 네가티브필름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4년 반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집에서도 무지 신기해했어요. 언니랑 오빠랑 우리 신랑이랑..........
가끔 칼있으마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곤 했었는데
오늘 뜬금없이 언니가 칼있으마 조윤정님의 안부를 물어오네요...............
'응, 잘 살고 있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윤정아~ 너 잘 살고 있는거 맞지?)
지금은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통화할때마다 아웅다웅하기도 하는
아주 버릇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9년 차이나는 누나를 놀려먹고, 또 좋아라 합니다)
그치만 진지한 대화도 아주 많이 나누어요.
첨엔 저한테만 그러는 줄 알고 얼마나 진지하게 대화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칼님은 카페 모든 회원들과 원래 자주 대화를 합니다.
지금은 회사일로 너무 바쁜지 자주 못 그러는거 같지만 워낙에 대화를 즐기는 양반이죠....
회원들 잘 챙겨주고........ (간만에 칼있으마 칭찬좀 하네....)
칼있으마님은 맨날 '모든게 누나때문이야~~~'라고 징징댑니다.
도대체 뭐가 나때문이라는건지...
오랜세월(4년반이면 오래된거 맞죠?)동안 이렇게 기이한(기구한이 맞다니까!)인연이
틀림없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정말 그렇다고 해줘....)
저는요, 칼있으마님을 처음 봤을때보다
군복 입었을때가(아마 티지큐 1주년이었던가?) 더 신기했습니다.
군복에 붙어있는 이름표 보고 '이거 가짜죠?'(내 기억에 그땐 존댓말을 썼을껄?...
아.... 나도 끝까지 존댓말 쓰고 나한테도 끝까지 존댓말 쓰게 해서 게기지 말게 했어야 되는데.... 후회된다....)
그랬답니다.
재밌으셨어요?
칼있으마 조윤정과 네가티브필름 조윤정의 얘기...
한때 핸드폰에 칼있으마님을 조윤정이라고 저장해두었다가
친구들이 '야~ 너가 너한테 전화했니? 이거 모니?'라는 말을 들은 이후
조윤정 - 구닌(군인이었으니까) - 쥔장 - 야누로 바뀌었죠.
그니깐 지금 제 핸드폰에 야누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야누가 뭐냐고요?
'야누스'의 약자입니다.
아시죠? 그 양쪽에 두 얼굴을 모두 가진....
뭐..... 가만 생각해보면 아수라백작도 좋았을 듯 합니다....... 크허허................
칼있으마님과 그 이후의 이야기도 많지만
뭐... 사생활이라고 치고(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으므로 무효!)
신기한 인연의 이야기를 그만 접겠습니다.
이상은 네가쪽에서 바라보고 기억해 낸 인연이니까
저쪽, 그니깐 칼있으마님쪽에서 바라보고 기억하는 인연이 궁금하시다면
한 번 주인장에게 졸라보세요.
어쩜 다 말해줄지도 모르잖아요.........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무효?)
아~ 졸려..........
자야겠어요............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카페주인장과 네가티브필름의 인연- 1편이라 해두죠... 2편은 주인장께 부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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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궁금한 사람 있으므로 유효!!!!(저요ㅎㅎ;;;)
그런 신기한 일이!!!...정말 재미있네요...그렇게 회원 제 1호가 되셨군요...지금 현재상황에서 컴을 잘 모르고 헤메고 있지만...많이 늘어 한글 타자를 두두리는 자신을 보면 참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컴맹이거든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세 번째 가입한 카페입니다..재미있는 글 감사...
부산에 있었던 그 아이도 아직 ...... 그 사람 아직까지 열쇠고리를 꼬옥 잡고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저도 항상 걱정된답니다..언젠가는 가시겠죠..장가라는거..그때 주례선생님이..신랑 조윤정양은..어머 이를어째..ㅋㅋㅋㅋ..좀더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분과 백년해로를 하시길 권장합니다..
ㅎㅎㅎ 재미있다 재미있다
이거 냉정과 열정 사이 식의 구성이 될 예정..? 하하 기대되네요~. 저 얘긴 들을 때마다 신기하답니다. 티지큐든 개인적으로든 제게 여러가지로 든든한 두분의 인연 ^^ / 지기님 또 딴소리..ㅋㅋ
하하핫..ㅋㅋㅋㅋ
이런얘기가좋더라~
진짜 기이한 인연.....가끔은 칼님의 진짜 이름이 무얼까 궁금했었는데...갈증해소...
저기 혹시...광명시에 사는 조윤정은 아니겠죠?
전에 정모 갔을때 달력주셨자나요? 그때 조윤정이라는 성함이 2분이나 계시길래 칼잇님이 아뒤 2개 만든다음에 두개다 가입해놓구 거기에 쓰신줄 알았아요 ㅎㅎ
2편 써야 하는거야??? --;; 빨래 하고 옷 다려야 하는데... -_-;;;
재밌게 읽었어요 간만에 카페에서 재밌는 글을 접합니다^^
평상시에도 생각했었는데... 정말 기구한게 맞아요 ㅋㅋㅋ^^
저도 처음으로 칼있으마님과 대화나눌때 네가티브님과의 인연 얘기를 들었어요..*^^* 아마도 전생에 오누이 아님 커플 아님 모자 아님 부녀지간이지 않았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