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에 시작한 직장생활의 끝 날입니다(38개월). 해고통지서를 받고
무려 한 달 동안 버틴 제게 쓰담쓰담 해주기로 했어요. 누룽지 국밥이라는
컵 밥도 처음입니다. 생각보다 괜찮네요. 릴렉스 하게 사워까지 마친 후 8시
15분에 아파트를 빠져나왔어요. 오늘 할 일이 많습니다. 재난 지원금, 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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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카드 재발급 등등 밤새 담배를 못 폈더니 금단현상이 온 것 같아요.
이제 담배를 보루로 사재기해놓을 작정입니다. 3일 연타로 인수대비에 홀릭
되어있었는데 어젯밤은 에스더랑 통화하느라고 날을 샜으니 이래저래 연장 3
일을 밤샘한 셈입니다. 드라마는 역시 몰 빵을 해야 내용 파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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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 이미 보았고 이번엔 21편부터 시작했는데 숨 막히는 드릴과 스릴
서스펜스가 자동 몰입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수대비와 정희 왕후의 기
싸움하는 것 볼만합니다. 인수대비 역할을 두 명이 했어요. 20대까지는
티아라 함 은정(1988)이 맡았고, 이후는 채시라(1968)가 했어요. 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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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가 단연 신들렸지만 20대 꽃향기 풀풀 나는 수빈연기는 가히 일품
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비지 환 확과 티아라 함 은정의 브로멘스에 감동과
함께 좋아요 하트를 연타로 날려 보냅니다. 정희 왕후를 맡은 김 미숙님
참 곱네요. 연기도 어쩌면 그리 실감나게 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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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의 며느리 인수대비는 청주 한 씨의 막내딸입니다.
역사적인 기록에 따르면 한 확의 집안 여자들의 미모가 뛰어났다고 해요.
그녀는 수양의 아들 도원 군과 결혼하며 수양이 왕위 찬탈 때 1등 공신
역할을 합니다. 왕권을 취득했으니 청주 한 씨 등용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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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의 응원을 힘입고 도원 군이 이렇게 세자로 책봉 되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한 확과 제1왕자 도원 군 의경세자의 죽음으로 왕비가 될
번한 수빈의 생이 한 순간에 궁궐의 안주인에서 사가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지요. 그리고 그녀의 삶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세조의 아들 예종이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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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정희 왕후가 수빈의 장자 월산대군 대신 자산 군을 왕위로 올리면서
수빈은 궁을 떠난 지 12년 만에 궁궐로 돌아오게 됩니다. 꼬마도 연기
참 잘합디다. 그 어려운 고사성어를 어찌, 어떻게 다 외웠을까요?
얼마 전에 세조의 장남이었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요절한 덕 종
(1438~1457)의 어보가 미국에서 돌아온 것으로 압니다. 덕 종(의경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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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는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재위 2년(1471)에 아버지 덕 종을 의경
왕으로 추존하면서 만든 도장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종묘 영녕전
책 보록’에 1924년까지 서울 종묘에 보관됐다는 기록이 있고 그 후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토머스 스팀슨(Thomas D. Stimson)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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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가 1962년 사들여 이듬해 2월 1일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국립문화재연구 소가 해외 문화재 실태를 조사
하다가 어보를 확인했고 1년여 협의 끝에 반환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덕 종 어보는 눈·코·입 등을 사실적으로 새긴 거북이 모양 손잡이가 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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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면)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문화재청은 "왕실의 위풍
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는 조선 전기의 어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빈은 사실 불과 2년 3개월 밖에 안 된 세자빈 생활을 했습니다. 남편이
죽지 않았더라면, 아니 부친이라도 살아 있었더라면 최소한 세자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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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세자의 맏아들이자 세조의 장손인 월산대군에게 주어졌을 지도 모르지요.
그녀는 8살에 불과한 시동생 황이 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계유정난부터 아버지 세조에 맞서 단 종을 지킬 만큼 원칙을 고수한 의경
세자는 스트레스와 지병으로 일찍 요절했는데 후에 인수대비와 정희왕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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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청정을 놓고 벌이는 세 대결에서 신숙주의 제안 땜에 덕 종으로 추대
되어 예종의 부인과 동급인 왕대비가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명은
제천이나, 인수대비와 성종은 의경세자의 덕을 봤다고 봅니다. 의경세자가
죽고 시어어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아들을 낳았는데 서로 자기 아들을 왕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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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려고 암투를 벌린 결과 세조의 차남 예종이 왕위에 올랐으니 현역 파워가
실감이 납니다. 정희 왕후를 보면서 어머니의 내리 사랑에 살짝 신정 질이
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종의 정실은 한 명회의 여식입니다.
송이는 폐비 윤 씨인데 시작은 좋았어요, 성종이 어릴 적 궁궐에서 쫓겨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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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에 있을 때 송이가 어린 성종을 업어 키웠다고 해요. 성종은 조선 역사상
후궁과 왕비를 가장 많이 거느린 욍 이었지요. 25년의 재위 기간 동안 총12명의
처첩을 두었어요, 그리고 38살에 죽었어요. 자녀를 아들16명, 딸12명을 두었대요.
정실인 한명회의 여식이 죽자 윤 씨인 송이가 중전이 되었어요. 송이는 성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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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한 나머지 질투가 말도 못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송이가
성종 얼굴에 손톱자국을 낸 모양이에요.. 보나마나 성종이 기집 질을 하다가
걸렸을 테죠. 벼루고 있던 차에 꼼짝없이 걸려들었으니 이제 송이(윤 숙이)는
끝입니다. 전혜빈은 이때가 가장 예뻤을 것입니다. JYP의 '허니'가 입가에
멤도는 이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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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난 움직일 수가 없었지
그대 그 아름다운 모습
난 넋을 잃고야 말았지
그대의 아름다운 그 미소가
나를 사로 잡았지
hey 거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우리 여기에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 하지
oh honey 오 베이비 어쩜
아름답기도 하지
내게 오지 나를 믿지 절대
후회할리 없지
그대의 그 섹시한 눈빛 오
나를 또 바라보았지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난
숨을 쉴 수가 없었지
그대야말로 하늘이 내려주신
진정한 honey지
hey 거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우리 여기에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 하지
oh honey 오 베이비 어쩜
아름답기도 하지
내게 오지 나를 믿지 절대
후회할리 없지
Now Everybody Party
내게로 걸어오는 그대
난 바라볼 수가 없었지
걸어오는 그대의 모습
너무 눈부시기 때문이지
이제 서야 비로소 나 나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거지
hey 거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우리 여기에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 하지
oh honey 오 베이비
어쩜 아름답기도 하지
내게 오지 나를 믿지 절대
후회할리 없지
hey 거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우리 여기에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 하지
oh honey 오 베이비
어쩜 아름답기도 하지
내게 오지 나를 믿지 절대
후회할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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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배 없고 머리 딸리는 송이 중전이 되고 8개월 만에 후궁 귀인 정씨, 엄 씨의
모략으로 결국 사약을 받게 됩니다. 폐비 윤 씨를 누가 죽였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성종의 실제 발언을 들어보면 “내가 만일 큰 계획을
정하지 아니하면 원자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후일 종묘와 사직이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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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위태한 데에 이르면 그 죄는 나에게 있다“고 했답니다.
그랗게 폐서인이 된 송이는 폐서인이 된지 2년 만에 사가에서 사사되고 맙니다.
송이가 분에 넘치는 투기를 할 때는 밉다가도 막상 사약 마시는 걸 보니 짠합니다.
르네상스 호텔 있는 ‘선능’에 성종과 송이 무덤이 있고 그곳이 나와바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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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너 번은 가보았을 것입니다. 인수대비는 가히 대단한 인물입니다.
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연산군-중종-인조까지면 무려 6대의 왕조가 지나는
동안 뽕을 빼 먹은 셈입니다. 서오릉에 인수대지와 의경세자(덕 종)의 무덤이
있다니 이제 백수가 되면 차근차근 접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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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송우리 고모리 지나 광릉에 세조와 정희왕후의 무덤이 합장되어
있다는 거 아시지요? 예에공! 날풀리면 광릉으로 야외스케치 한번 나갈까?
2021.2.5.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