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균의 '시조전집'89p에는 김수장의 시조 한수가 있는데,
欲專奏權(욕전진권)하려 사슴을 말이라 하니 滿庭 搢紳(만정진신)이 다 가론 말이라 其君이 精一執中則 鹿其鹿 馬其馬인가 하노라
#欲專奏權(욕전진권)-진나라 권력을 독차지하려고 했다. 滿庭 搢紳(만정진신)-뜰에 벼슬아치
위록지마는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 가운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얘기다. 진나라 시황제가 죽고, 환관 조고가 거짓 조서를 꾸며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2세 황제로 삼았다. 그런 연후에 조고는 경쟁관계에 있던 승상 이사를 비롯한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올라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던 중 조고가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기 위해 한가지 꾀를 냈다. 어느 날 사슴을 2세 황제에게 바치며 조고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말입니다.” 이에 대해 2세 황제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어찌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오?”라고 했다. 그러자 조고는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며 “이것이 말이냐, 사슴이냐”고 물었다. 조고를 두려워한 상당수 신하들은 말이라고 동조했으며, 잠자코 있는 사람도 있었으나 일부는 사슴이라고 부정했다. 조고는 부정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모두 죽였다. 그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후로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을 비유할 때 이 고사가 인용된다.
요즘 정치가들을 보면 '내로남불','위록지마'이다. "절대로 나는 죄가 없다." "모두 그들의 모함이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서 얼마나 많은 자들이 잡혀들어 갈까? 오리들은 얼마나 죽어야 될까? -몽땅 오리발뿐이니-
-----------------------------------
청일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모셨던 교장선생님의 카페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같이 근무할 당시에는, 도대체 이분을 어찌 대접해야할지 몹시 당황스러운 분이셨습니다. 생긴 바탕은 꼭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새우젓 장수같이 조금은 천허게 생기셨고, 가끔은 전도사로 계시던 당신의 부인을 일컬어 "이 x년이..." 하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학생들 등교하기 전에 원주에서 일찍 출근하시어 등교하는 학생들 일일이 머리 쓰다듬으며 격려하기도 하시고.... 책은 또 얼마나 많이 갖고 게신지 개인 장서가 상을 타시기도 하시고......(9천권이 넘으셨으니)
이제 가끔 이분의 카페에 들려보면 아는 것도 많고..... 하지만 생각하는 것은 일반인과 조금은 차이가 나기도 하고.....
보통은 "같이 근무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분은 "모시고 있었다"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인간극장에 방영됐던 100세 노인 원주의 김택수 교장선생님과 같은 반렬이지는 않은, 한 단계 아래에 놓고 싶지만, 그래도 조경할 만한 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