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는 아이가 혼자 집에를 간다
김석진
엄마 없는 아이가 혼자 집에를 간다.
오솔길을 따라 산등성이 따라
풀숲에 딸기 따먹고 메뚜기 잡으며
혼자 집에를 간다.
가끔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내달리고
하루에 한두 번 다니는 버스가 스쳐가도
아이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눈물이 펑하고 쏟아질 것 같아서 인지
눈자위를 손등으로 꾹 누르고 있겠지
오솔길 지나 온 산을 다 다녀도
그리움은 그대로 가슴에 남았는지
엄마! 하고 소리쳐도 메아리마저
영영 돌아올 것 같지 않는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산을 향해 아무소리도 없었다.
이제는 잉잉 전봇대처럼 울 차례지만
그래도 행여나 지켜질 것만 같은
그나마 그 약속까지 깨기 싫어서 인지
그 아이는 우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안 돌아온다면 어쩌나!
오늘도 산딸기 따먹고 속울음 삼키고
하늘에 엄마 모습 그리며 슬픔 지우며
엄마 없는 집에 혼자 가는 아이
발자국 마다 고인 그리움, 외로움
멀리 과수원 산모롱이 끝
구름 한 점 띄워 놓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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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아이가 혼자 집에를 간다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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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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