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보유한 송도신도시 내 호텔 4곳이 올해초부터 매물로 나왔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세입원으로 송도 5·7공구 M2부지 5만3천724㎡ 등 23만㎡를 매각키로 했으나 80% 이상 팔지 못했고, 2009년 자금난에 공사가 멈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매물로 내놓고 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산하 공기업이 보유한 호텔 4곳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가 매각을 추진하는 호텔은 인천관광공사가 맡고 있는 송도브릿지호텔과 송도파크호텔, 인천도시개발공사의 하버파크호텔과 대덕호텔(E4) 등이다.
이들 호텔은 지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시의 계획에 따라 해당 공사에서 공사채를 발행해 건설한 것으로 이후 이자압박과 감사원으로부터 매각 압력을 받았다.
시는 올 초부터 이들 호텔에 대한 매각을 벌였지만 벌써 두 차례나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분양 불패신화'였던 송도국제도시는 매물이 나와도 잘팔리지 않는다. 시가 각종 특혜를 제공해도 매매는 얼어 붙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 세입원으로 내놓은 곳은 송도 5·7공구 M2부지(주상복합용지, 5만3천724㎡)와 RM2(주거용지, 9만7천558㎡), 4공구 상업용지(39필지, 8만1천748㎡) 등이다.
하지만 4공구 상업용지의 경우 2차례 공고에도 39필지 중 11필지를 매각하는데 그쳤고, M2부지도 한차례 시장에 내놓았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황한 인천경제청이 1차례 공고 후 당시 250% 내외이던 상업용지 용적률을 도로변과 접한 일부 블록에 한해 500%로 올렸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에 인천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9년 자금난에 공사가 멈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공사재개를 위해 시는 시행사와 시공사에 대한 중간다리 역할을 했고, 시중 은행권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다.
시는 또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기존 계획에서 사무시설을 줄이고,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수 차례에 걸쳐 용도변경을 진행했다.
시의 노력에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공사가 멈췄고 송영길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공사 재개를 위한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지역의 관심은 남달랐다.
이마저도 안되자 인천시는 용도변경이라는 극약처방과 대주단과의 협상 중재 등을 복안으로 내놓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미국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그룹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또한 급매물이고 공사가 중단된 만큼 공사비보다 1천억원 적은 3천억~4천억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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