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반모(斑蝥)는 우리말로 "가뢰" 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양 사람들은 이 벌레를 ”Blister Bug(發泡斑蝥)” 라고 부르며 이뇨제(利尿劑 : Diuretic)와 색정도발제(色情挑發劑:催淫
藥:Aphrodisiac)로 사용했다. 또 강력한 피부발적제(皮膚發赤劑 : Rubefacient Agent)로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반모(斑蝥)의 발포작용을 임상에 응용하고 있다. 반모(斑蝥) 속에 포함되어 있는 반모소(斑蝥素 : Cantharidin :
C10H12O4)는 피부와 점막(粘膜)에 물집을 생기게 하고 부어 오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반모소(斑蝥素)의 자극은 강하다. 그러나 조직 속으로 투과하는 힘은 약하기 때문에 피부의 심층(深層)까지 투과하지 못하여 물집을 생기게 한다 해도 속히 치유됨과 동시에 상흔(傷痕)이 남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민간에서 반모(斑蝥)의 발포 자극성을 이용하여 피부상의 일정한 혈위(穴位)에 외부(外敷)하여 모종의 질병을 쉽게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을 반모단구법(斑蝥丹灸法)이라고 칭하며 일부에서는 냉구요법(冷灸療法)이라고 칭하는데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사지관절풍습통(四肢關節風濕痛)과 요배부(腰背部) 풍습통과 관절염과 근섬유염(筋纖維炎)과 풍습성 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반모단(斑丹)은 괄목할 만한 효과가 있다.
반모단(斑蝥丹)은 0.1g 의 반모(斑蝥)와 꿀을 배합하여 만든 환(丸)이다. 냉구요법(冷灸療法)으로 삼차신경통을 비롯한 각종 신경통의 치료에 양호한 효과를 나타낸다. 냉구요법(冷灸療法)은 통점봉폐요법(痛點封閉療法) 보다 효과가 훨씬 양호하다.
안면신경마비(顔面神經麻痺)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반모분(斑蝥粉) 0.2g 을 고약의 한 가운데 집어 넣고 환측(患側)과 반대편에 있는 태양혈(太陽穴)에 부쳐둔다. 예를 들면 오른쪽 입이 비틀어져 있으면 왼쪽 태양혈(太陽穴)에 고약을 부치고 왼쪽 입이 비틀어져 있으면 오른편 태양혈(太陽穴)에 고약을 부친다. 하룻 밤만 지나면 태양혈(太陽穴)에 물집이 생긴다. 소독된 바늘로 물집을 찔러서 구멍을 내어 물집 속에 들어있는 삼액(渗液)을 닦아낸다. 단 삼액이 눈속으로 들어가도 않되고 부근의 피부에 묻어도 않된다. 3 일 후에 고약을 다시 부친다. 그러면 안면신경마비가 치유된다. 치료 기간 동안 술을 피해야 된다. 최근 임상 보고에 의하면 이와 같은 치료법을 사용하여 10 일 내지 14 일 안에 구안와사가 모두 치유되었다고 한다.
급성비염(急性鼻炎)과 분체빈빈(噴嚏頻頻 : 재채기를 자주하는 증상)과 비류청체(鼻流淸涕 : 콧물과 눈물을 자주 흘리는 증상)와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과 비익(鼻翼 : 콧날개)종창(腫脹) 등의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반모(斑蝥) 한 마리를 가루내어 소량을 양미간(兩眉間)에 있는 인당혈(印堂穴)에 놓고 반창고로 밀봉해 둔다. 저녁에 부치고 이튿 날 아침에 떼내면 이미 작은 물집이 생겨있다. 물집을 터뜨려 삼액(渗液)을 뽑아내고 소독 처리해야 된다. 단 일회 치료로 완전 치유된다. 이상은 남경한방병원 명예 원장 부종한(傅宗翰) 주임 의사의 임상보고이다.
급성 편도선염과 급성 인후염에도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 시술은 다음과 같다. 반모(斑蝥) 가루를 고약의 한 가운데 넣고 편도선염의 경우 목의 양쪽을 손으로 만져서 가장 아픈 곳에 부쳐둔다.
인후염(咽喉炎)의 경우 목의 양측 인영혈(人迎穴)에 고약을 3 시간 내지 4 시간 정도 부착해 두면 수포가 생기는데 그때 고약을 떼어낸다. 반모(斑蝥)는 일종의 외용양약(外用良藥)인데 각종 고질성 질병 치료에 사용된다. 목덜미 뒤에 흔히 발생되는 만성 신경성 피염(皮炎)의 치료에 사용하는 민간에서 사용되는 ”반모정치료법(斑蝥酊治療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반모(斑蝥) 가루 15g 을 75 도(度) 짜리 알코올(酒精) 100cc 속에 일 주일 동안 담그어 둔다. 그후 반모정(斑蝥酊)을 환처에 발라두면 이튿날 수포가 생긴다. 그후 5 일 후면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고 피염(皮炎)은 깨끗이 치유된다.
원형탈모증(圓形脫毛症)은 반독(斑蝥)라고도 부르고 귀체두(鬼剃頭)라고도 칭하는데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반모(斑蝥) 40 개와 한양화(閑羊花) 40 개와 골쇄보(骨碎補) 40g 을 95 도(度) 짜리 알코올(酒精) 500cc 속에 5 일 동안 담그어 두면 찌꺼기는 밑에 가라앉고 맑은 물이 위에 있는데 맑은 물을 머리가 빠진 부위에 하루 한 차례 만 발라준다. 단 토대황(土大黃 : 羊蹄根)과 황국화(黃菊花) 한 가지(一枝)를 함께 삶은 물로 먼저 탈발 부위를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한다. 반모는 모근(毛根)을 자극하여 모발의 발생을 촉진시킨다. 고로 생모약(生毛藥)으로 사용된다.
또 반모(斑蝥) 12.5g 과 웅황(雄黃) 2g 을 모두 가루내어 꿀과 배합해서 전염성우(傳染性疣 : Viral Wart, Verruca)에 발라주면 10 시간 내지 15 시간 후에 수포가 생기며 치료되는데 치료 효과가 양호하다.
북경 명의 악미중(岳美中) 교수는 반모외치법(斑蝥外治法)에 일가견(一家見)을 갖고있는 명의인데 잘 치료되지 않는 소아두창(小兒頭瘡 : 소아들의 머리에 나는 온갖 부스럼)을 반모(斑蝥) 가루에 물을 혼합하여 환처에 발라줌으로써 치유하였다. 그는 또 고질적인 악성 학질(疾)도 반모(斑蝥) 가루를 물과 혼합하여 3 일 동안 배유혈(背兪穴)에 발라줌으로써 치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