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행복한새옹지마
김만철 일가 탈북사건.
함경북도 청진 의과대학병원의 의사였던 김만철.
1975년 막내동생이 동료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비판한 죄로 러시아에서 총살당한다.
김만철 일가는 일제강점기때 아버지의 항일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에선 좋은 출신으로 인정받았지만 동생의 총살 이후 반동분자의 가족으로 몰려 김만철은 대학교수 자리와 의사 직함을 빼았겼다.
김만철은 이때부터 북한을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탈출과정이 참 드라마틱한데
1987년 1월 15일 새벽 1시, 김만철은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50t급 청진호를 몰래 탈취한 뒤 일가족 11명을 태우고 동해 한복판까지 도주
>
근데 청진호 엔진이 고장남 일본의 야마모토 근처에서 표류 중 1월 20일 일본 후쿠이 외항에 도착
>
다음 날인 1월 21일, 일본 해상청은 김만철 일가가 승선한 청진호를 츠루가항으로 이동시킴
>
이 과정에서 김만철 일가의 탈북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전세계 언론에 보도됨
>
그런데 일본에서 하필이면 통역으로 조총련계 동포인 '마츠야마'를 보냄 마츠야마는 남한은 위험하다며
"남한에 가면 가족들 다 죽는다"라고 거짓협박함
>
1월 24일, 북한 적십자사도 남한행은 남북관계를 극도로 첨예화시키는 범죄 행위라며
단순표류한 우리 국민들이니 김만철 일가를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라 일본에게 요구
>
김만철 일가를 둘러싸고 남한-북한-일본의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됨
>
이대로 있다간 다시 북한에 끌려가서 고문과 떼죽음을 당할 거란 생각에 김만철은 제3국 망명을 희망함
>
남한 망명 시위하는 시민들
정부도 남한행에 매우 적극적이었음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돌파할 기회였기 때문에 남측에서 직접 찾아감.
서울의 필름들과 자동차 키를 보여주며 "이만큼 우리가 잘살고있다 남한으로 오라"며 설득 끝에 김만철 일가는 남한행 결정
마츠야마는 끝까지 북송 요구
>
2월 3일, 대한민국 정부는 대만 정부와의 협상 끝에
단기체류 형식으로 김만철 일가의 대만행 결정.
곧바로 일본은 김만철 일가를 대만으로 추방함.
모든 과정이 뉴스로 실시간 보도 된다
>
2월 7일 새벽, 오키나와를 거쳐 대만에 도착
>
다음 날인 2월 8일, 대한민국 정부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작전을 시작 성공적으로 남한에 도착
김만철의 큰 처남인 최정섭은 북한의 철저한 세뇌교육으로 처음에는 남한행을 엄청 반대했지만 한국 정부와 면담을 통해서 남한행을 결심하게 됬다고 함
남한에 도착해 헤어진 누나와도 43년만에 상봉한다.
다리 때문에 북한에서 중학교 과정을 포기했던 딸 김광숙양은 경희의료원에서 다리교정수술을 지원 받는다
김만철일가 11명을 태운 버스가 서울 시내에 모습을 드러내자 서울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김만철 일가를 환영했다
김만철의 막내아들 광호가 손을 흔들고있다
먹고 있던 초콜릿 반쪽을 창밖의 아기에게 주는 광호
김만철 일가는 시민들의 격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을 구경한다
냉장고 문을 열며 신기해하는 광호
광호가 묻지도 않았는데 지켜보던 주부들이 앞다투어 이거는 세탁기라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자식들은 학교를 다녀야하니 학교 견학을 시작한다
큰딸 김광옥양은 서울 현대고등학교를 견학
반갑게 환호해주는 현대고 학생들
둘째아들 김명일군도 서울 신사중학교 1학년 15반에서 견학중
북한이랑 책 읽는 법이 달라 짝궁이 가르쳐 줬다고
짝궁인 곽배리양이 사과를 권하자 부끄러워 함
광호도 국민학교 견학중
북한에서는 tv보기 어려운데 자기집은 tv가 있었다고
북한에서는 남한을 저렇게 설명한다고 함
여학생: 여기 와보니까 진짜로 그래?
광호: 아니!
하니 기자들이랑 쌤들 웃음터짐 따라 웃는 광호
명일군에게 편지 쓰는 같은 반 친구
어제도 말이 없던 명일아. 무엇보다 죽음의 터널을 뚫고 자유의 땅을 찾은 씩씩함이 마음에 든다.
마치 시골학생 같은 어리둥절한 너의 모습에서 내가 꼭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은 우리 형의 졸업식 날이라 예쁜 꽃다발을 형님에게 선사하고 엄마랑 누나랑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난 네 생각을 했단다.
우리가 엄마 품에 있을 어린 시절 유아원에서
고생하다가 타고난 건강까지 망쳤다니
내가 갖고 있는 사랑을 너한테 한아름 안겨 주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다.
명일아, 빨리 우리하고 친구가 돼 마음껏 뛰놀고 웃자.
그러면 너의 얼굴에도 언젠가는 밝은 웃음이 새싹처럼 돋을거야.
새 친구 한탁이가.
북한과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 어린이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제 맨 앞에 앉아서 광호와 악수를 많이 해봤는데요. 손길이 따뜻했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북한이 진짜 거짓말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광호가 웃는 것을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웃는 것을 보니깐 참 기뻤습니다.
유독 인기 많았던 막내 광호에게 학생들의 편지가 많이 왔다고 함
광호야, 엊그제 밤 김포공항에 나타난 니 모습을 보고 나는 무척 기뻤단다.
북한을 탈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얼마나 니가 우리나라에 오길 바랬는 줄 아니?
난 너와 동갑이야. 참 내 소개가 늦었구나. 난 서울
자양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김민희 라고 한단다.
친구들은 나보고 불여우라고 하거든. 불란서 여배우란 뜻이야.
남조선에는 거지들만 득실거린다는 말 했던거 기억나니? 어땠니?....
현재 근황은
김만철씨의 첫째아들 김광규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공기업 LH공사에 입사했다.
둘째아들 김명일은 신학대를 졸업하고 의자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의 중역이 되었다.
셋째아들 김광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나 UCLA 우주공학과를 졸업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 천체물리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고 영어를 통해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큰딸 김광옥은 버스운전 기사로 일하다 화물차 운전기사를 만나 결혼했다.
둘째딸 김광숙은 전업주부로 같은 탈북자(군인) 출신인 한용수와 결혼해 최초의 탈북자 부부로 유명해졌다. 둘째딸의 남편 한용수는 서울메트로에서 근무하며 역무원을 거쳐 차장이 되었다
남한에 적응 못하는 탈북자들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김만철 일가는 정말 정착이 잘 된 케이스라고 함
첫댓글 우와 친구가 써 준 편지 너무 멋있다.. 지금 나보고 편지쓰라고 해도 저정도로 못 쓸텐데.. 그리고 다들 진짜 엘리트 집안인가봐. 다들 후덜덜하게 성공하셨네 ㅠㅠ
우와..신기하다
그리고 다른것보다 친구들이 써준 편지가 눈에 들어와 ㅠㅠ 되게 감성있다
아 근데 그 와중에 같은 반 친구가 써준 편지 너무 귀엽고 정성스럽다 ㅜ 사랑을 너에게 한아름 안겨주고 싶다니..
새 친구 한탁이가 쓴 편지 읽고 또 읽었어.. 진심과 애정이 가득 담겨있네
한탁이 필력무슨일… 그리고 불란서여배우친구 너무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내별명은 불여우야. 불란서여배우라는뜻이야.
와 신기하다
근데 편지가 진짜 감명 깊다,,.,
김만철씨부터 엘리트였으니까ㅠ 정부 지원도 전폭적으로 받았겠다 터전만 잘 잡으면(가족도 남한에 있었고) 애들 교육이야 뭐 일사천리였겠지.. 요새 탈북민들은 살기 편하자고 남한 내려왔더니 생각보다 취직자리도 없고 먹고살기 힘드니까 도로 월북할 궁리 한다는거 들었음ㅠㅠ
나 어렸을때 막내아들인가 누가 쓴 책도 읽고그랬었는디ㅋㅋㅋ지금 어떻게 사시나 궁금했는데 잘 살고계시는구낭
한탁이 정말 글 잘쓴다,,
한탁이 편지 머선일이고...ㅜㅜㅜ갬동
워.... 나두 한탁이 편지에서 눈물 찡 했네
한탁이 편지 너무 찡하다ㅠㅠ 그리고 곽배리양 이름 너무 예뻐..
세상에 한탁이 편지 너무나 감동
한탁씨…편지 감동
옛날에 광호의일기 라고 책도 냈었어 나 어릴때 완전 낡은 책 물려받았는데 읽었던 기억난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니까!!! 나 개놀람.. 대박이다
와 한탁아..
와 한탁씨...지금 무얼 하고 계시나요...글 너무 잘쓴다
와 87년에 중학생 어휘력 무슨일...
와.. 한탁
한탁씨.. 문장력 무엇..
곽배리씨 이름 무엇??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