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55호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젊은 대학생 팬이었다.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다는 박대운씨(23ㆍ광주 북구 운암동). 이승엽의 홈런신기록이 연일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어 이날 같은 광주 서강전문대학 친구 3명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미채를 들고 야구장을 찾았다. 박씨는 경기 초반 1루측 관중석에 있다 5회가 끝나자 우측 외야석 상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6회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이었다. 전날 밤 별다른 꿈은 꾸지 않았지만, 왠지 행운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 번뜩 들었단다. 이승엽의 홈런 타구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박씨는 무의식적으로 매미채를 집어 들었다. 낙하지점을 향해 몰려든 수많은 관중들을 외면하고, 55호 홈런볼은 그의 매미채 안으로 마술처럼 빨려들어갔다.
박씨는 "공이 나에게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반사적으로 채를 들어올렸고, 공을 낚아챘음을 확인한 뒤 기분이 묘했다"며 역사적인 홈런볼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밝혔다. 전남 해남이 고향인 박씨는 열렬한 기아팬이다. 특히 이종범을 좋아하지만 이제 이승엽의 열렬한 팬이 될 것 같다고. 박씨는 이 홈런볼의 처분에 대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말해 경매 등의 형태로 고가에 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 광주=노재형 기자 jhno@>
첫댓글 56호가 나오지 않으면 고가에 팔리겠지만...56호가 나온다면...가격이 많이 떨어질텐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