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이 섞여 나와 기저귀가 붉게 물든 것은 대개 정상입니다: 소아과에서 엄마들로부터 흔히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아기 오줌에서 피가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소변을 본 기저귀가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경계가 뚜렷하며 약간의 분홍빛을 띠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는 가루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저귀가 붉게 물드는 것은 소변이 진해서 그런 경우와 소변 속에 들어 있는 요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산이란 우리 몸의 DNA가 분해되어서 소변으로 나오는 것으로, 요산이 소변에 섞여 나와 기저귀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정상입니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어린 아기의 소변으로 배출되어 기저귀를 붉게 물들입니다. 어쩌다 한두 번 나오기도 하고 한동안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피와는 달리 요산은 기저귀에 묻은 맑고 붉은 색이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요산이 엄마들이 아기 오줌에 나왔다고 하는 ‘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산이 나오는 것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산 때문에 기저귀가 붉게 물들 때는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는 모유를 좀더 먹이고 분유를 먹는 아기에게는 물을 좀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기저귀가 붉게 물들면 반드시 의사에게 보여야: 기저귀가 붉게 물드는 가장 흔한 원인은 요산이 소변으로 나오는 것이지만, 반드시 소아과 의사에게 기저귀를 보여서 그것이 피인지 요산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저귀를 비닐 봉지에 싸서 병원에 가져가면 되겠지요. 주위에서 우리 아기도 소변에서 그런 것이 나왔는데 그냥 두었더니 좋아지더라 또는 우리 아기도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아무 문제 없다더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가지 않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것은 곤란합니다. 실제로 의사가 눈으로 보기 전에는 피(더구나 오줌에 섞인 피)와 요산은 구별이 잘 안됩니다. 의심이 갈 때는 꼭 병원에 가서 소변 검사를 해야 합니다. 피가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리 드문 일도 아닙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