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관중 시대로의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삼성 fn.com배 2001 프로야구가 5일로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모두 367경기를 치러 201만3208명의 관중을 기록했다.383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넘어선지난해보다 16경기를 줄였다.올해 관중동원 페이스에 속도가 붙었다는 말이다.경기 평균 입장관중이 6% 정도 늘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던 흐름을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프로야구 관중수는 지난 95년 540만을 넘어선 이후 급감했다.98년263만9119명으로 줄어들었고 이듬해 322만634명으로 잠시 회복기미를 보이다 지난해에 250만7549명으로 8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평균관중이 50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야구위원회와 8개구단의 적극적인 노력이 거꾸로 흐르던 물줄기를 돌려놓은 셈이다.특히 기아와 SK,한화의 관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관중몰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LG와 롯데 관중의 급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기아는 전반기 내내 선전을 거듭하며 ‘명가’ 해태의 마지막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냈고 SK와 한화도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
경기당 548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으니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시즌 종료때에는 291만8552명의 관중을 기록하게 된다.산술적으로는 300만 관중에 이르기엔 역부족이지만 후반기 레이스에는 흥행요소가 많다.
우선 중반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중하위권에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4위 기아부터 7위 LG까지 불과 1.5게임 차로 촘촘하게 늘어섰다.3위 두산도 뒤통수가 간지럽고 8위 롯데도 4강의 꿈을 버리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이런 중하위권의 난전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팬들에게는 더없는 관심거리다.
해태를 인수해 새롭게 돛을 올린 기아호의 향방과 국내무대에 복귀한 전국구스타 이종범의 가세는 흥행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여기에 ‘국민타자’삼성 이승엽과 롯데의 ‘검은 갈매기’ 호세가 펼치는 홈런레이스도 재미를더한다.
이처럼 300만 관중시대로의 복귀에는 호재가 많다.이런 재료들을 어떻게 고스란히 흥행으로 몰고 가느냐가 이제부터 중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