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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안 망해요"..1년새 2300% 성장
갑자기 분위기 대장주, SD바이오센서
주 후반 들어 반등하긴 했습니다만 이번 주는 델타 변이 확산이 글로벌 증시를 집어삼켰습니다. 백신이나 진단키즈 관련주, 또 집콕 영향으로 메타버스 관련주만 오르는 모양새인데요.
SD바이오센서 광고 모델 송중기. 사진 SD바이오센서
SD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의 혈당측정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됐습니다. 최근 상장하면서 일약 진단키트 대장주로 떠올랐는데요. 몸에서 나오는 혈액·분뇨·체액·침 등을 가지고 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분야에 특화한 회사입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2019~2020년 2300% 성장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스위스 로슈 통해 수출
·코로나 이외에도 분자진단 등 체외진단 시장 전망 밝아
원래는 혈당측정기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스탠더드Q’를 내놓으면서 작년에 엄청나게 회사가 커졌어요. 2019년 매출이 729억원이었는데, 2020년 매출은 1조6861억원, 순이익도 31억원에서 621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1년 만에 2300% 성장!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1791억원, 순이익 4375억원으로, 벌써 작년 한 해 장사한 것만큼 벌었어요.
기존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과 비교하면 1분기 기준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정도입니다. 스탠더드Q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도 혼자서 코에다 쑤셔 넣으면 15~20분 만에 코로나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스탠더드Q'. 사진 SD바이오센서
우리나라에선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그리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해외에선 수요가 많은 편이예요.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으면서 해외로 대량 수출이 가능해진 게 실적 급성장의 배경입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와 ‘국경없는의사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공급되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7.8%나 됩니다.
SD바이오센서의 매출 비중(작년 기준)은 스탠더드Q 같은 신속진단 제품이 84.6%, 분자진단 6.5%, 형광면역진단 5.3%, 혈당측정기 2.6% 등입니다. 분자진단은 혈액·침·소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를 검사하는 것인데요. 건강검진의 소변검사·혈액검사보다 정확도가 높고,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도 병에 걸렸는지 알아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형광면역진단은 기존 체외진단보다 훨씬 적은 양의 체내 분비물을 갖고도 질병 진단이 가능합니다.
SD바이오센서 공모주 청약에 앞서 상담을 받고 있는 투자자들. 뉴스1
복잡한 제품 설명을 하는 이유는, SD바이오센서에 대해 시장이 갖고 있는 우려가 바로 '코로나가 끝나면 끝 아니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SD바이오센서의 대답은 코로나 진단키트 뿐 아니라 체외진단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2018년 612억2000만 달러(약 70조3800억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26년엔 871억1000만 달러(약 100조26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SD바이오센서는 당장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진단 플랫폼 회사 M&A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셔터스톡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약도 개발했습니다. 또 현재 총 50여 종의 진단 제품 라인업이 있는데, 이 가운데 말라리아나 HIV 등의 진단 제품은 WHO의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받아 국제기구 등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체외진단 시장은 전망이 좋아 국내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한독·대웅제약 등도 투자에 나섰는데요. 시장이 커진다고 볼 수도 있고, SD바이오센서의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코로나가 신종플루처럼 고착화할 가능성, 체외진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코로나 종식은 멀고, 체외진단시장 전망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