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게로
시골집을 토옹 돌보지 못했다
울타리 측백나무는 봉두난발하고
겨울에 죽은풀들은 검불이 되어
꽃밭을 뒤덮고 있었다
검불 속에서 싹을 내민 튜립 이름모를
여린 싹들을 위해서라도
호미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주인은 길손이 아니다
인부 을 사서 전지를 하고
감나무도 가지를 잘라주었다
톱질을 하고 또하고
나무에게 못할 짓을 한다만
다 나를 위한 일이다
풀을 제거하고 양지바른
곳에 풀들을 쫒아내고
제법 모양새가 나는 밭을
일구었다
땅이 없을 때에는
땅을 바라던 간절함
그 때를 생각하며 엎드려
사죄하 듯
땅을 골라주었다
그래 예쁘게 봄 단장하고
친구들을 불러 시놀이도 하고
화전도 부치고 고기도
구어낼 것이다
처마밑에 풍경이 화답을 한다
뎅강 뎅강
나무를 자르며
무심하게 내민
너에 팔을 자른다
작정하고 베어낸 상처
피 한방울 흘리쟎고
아야 !소리 한번 내지 않은
독한 거
독한 거
미련곰탱이야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엉덩이 종기에
고약 붙여 주시던 할머니 손길
살아면서 힘들 때마다 독한 척 했다만
인자 독기도 빠지고
속도 무르고
상처난 목피
할머니고약 붙여주고 싶었다
징징 울어대는 자동 톱소리
나도 소리 안나게 울었네
카페 게시글
우리사는 이야기
두번째집 봄단장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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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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