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이 헤어질 때
G.G. 바이런
우리 둘이 헤어질 때
눈물은 말없이 ㅎ르고
오랫동안의 이별이기에
가슴은 찢어질 듯 하였다.
그대 뺨 파랗게 질렸고
입술은 그때 그 시각에
지금의 슬픔을 예고하였다.
아침 이슬은 싸늘하게
내 이마에 흘러내렸고
지금 느끼는 나의 감정을
깨우쳐 주기라도 했었던가
그대의 맹세는 모두 부서지고
그대의 명성도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그대 이름을 말하면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내 앞에서 부르는 그대 이름은
내 귀에 죽음의 종소리처럼 들리고
온몸을 몸서리치게 하는데
왜 그렇게 나는 너를 좋아하였던가
우리 서로 알았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대를 너무나 잘 알았었지
길이길이 나는 너를 슬퍼하리라
말하기엔 너무나도 깊은 슬픔을.
남몰래 만난 우리이기에
말 못하고 나는 슬퍼한다.
그대 가슴만이 잊을 수 있었고
그대의 영혼만이 속일 수 있었지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
내 만일 그대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그대에게 인사를 할까?
말없이 눈물로만 인사를 할까?
[작가소개]
G.G. 바이런(1788~1824) 영국 시인
작품집 <게으른 나날>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 <아비이도스의 신부> 등
낭만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귀족 출신이며, 후에 6대째의 바이런 경이 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 방탕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역사서. 문학서를
탐독, 자신이 시를 지어 <게으른 나날>(1807) 이라고 세상에 내놓았다. 일찍부터 동경
하던 근동으로 출발, 그리스와 터지 등을 여행하기를 2년, 귀국하여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1812)를 발표해 문명을 떨쳤다.
출처 :
『향기가 묻어나는 세계명시 150』
뜻있는 사람들
문영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