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80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14 <대천내림경大天㮈林經> 제6일
이에 제석은 니미왕이 묵묵히 허락한 것을 안 뒤에,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처럼] 매우 짧은 시간에 니미왕의 궁전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어느새 돌아가 저 삼십삼천에 이르렀소. 제석이 거기에 가서 어자(御者)에게 말하였소.
‘너희들은 빨리 1천 상거(象車)를 장엄하게 장식해 가지고 가서 니미왕을 맞이하되 거기 가서 말하여라.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천제석이 1천 상거를 보내어 대왕을 맞이하게 하였습니다. 이 수레를 타고 즐겁게 유희하면서 천상으로 올라가십시오〉.’
왕이 수레를 타거든 다시 왕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왕이여, 저희들이 어느 길을 따라 대왕을 모셨으면 하고 생각하십니까? 나쁜 과보를 받는 나쁜 과보의 길을 따르오리까? 좋은 과보를 받는 좋은 과보의 길을 따르오리까?’
이에 마부는 제석의 명령을 받고 곧 1천 상거를 장엄하게 장식한 다음에 니미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소.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제석이 이 1천 상거를 보내어 대왕을 맞이하라 하였습니다. 이 수레를 타시고 즐겁게 유희하면서 천상으로 올라가십시오.’
니미왕은 그 수레를 타자,. 마부가 다시 왕에게 말하였소.
‘저희들이 어느 길을 따라 대왕을 모셨으면 하고 생각하십니까? 나쁜 과보를 받는 나쁜 과보의 길을 따르오리까? 아니면 선한 과보를 받는 선한 과보의 길을 따르리까?’
니미왕이 마부에게 말하였소.
‘너희들은 나쁜 과보를 받는 나쁜 과보와 선한 과보를 받는 선한 과보, 이 두 길의 중간으로 나를 인도하라.’
그리하여 말 모는 사람이 악한 업을 지어 악한 과보를 받는 길과 선한 업을 지어 선한 과보를 받는 중간 길로 왕을 전송하였소. 그때 삼십삼천은 멀리서 니미왕이 오는 것을 보고 칭찬하여 말하였소.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삼십삼천과 함께 머물면서 즐겁게 놀아보십시다.’
니미왕이 삼십삼천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소.
비유하면 임시로 수레를 빌어다가
한 때 잠시 빌려 탄 것처럼
여기 또한 그러하거니
남의 소유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猶如假借乘,
一時蹔求車,
此處亦復然,
謂爲他所有.
나는 미살라로 돌아가
한량없는 선(善)을 지으리.
그로 인해 천상에 태어나
복을 짓는 밑천으로 삼으리라.
我還彌薩羅,
當作無量善.
因是生天上,
作福爲資糧.
아난이여, 옛날의 대천왕을 그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생각 마시오. 마땅히 알아야 하오. 그가 바로 나였소. 아난이여, 나는 옛날 아들에서 아들로, 손자에서 손자로, 친족에서 친족에 이르렀고, 나에게서부터 서로 전해져서 8만 4천의 전륜왕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되 선인왕에게 배워 범행을 닦아 이 미살라 대천내림 속에 살고 있었소. 아난이여, 나는 그때에 내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였고 세상을 가엾이 여겼으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소. 그러나 그때에는 설법하여도 구경(究竟)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고 백정(白淨)을 성취하지 못하였으며 범행을 성취하지 못하였었소. 그때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죽는 것과 울음과 걱정과 슬픔을 여의지 못했고 또한 미처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도 못하였었소.
아난이여, 그러나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라는 호칭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내 자신도 요익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들을 요익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오. 나는 이제 설법하여 구경의 경지에 이르게 하고 백정(白淨)을 성취하였으며 범행을 성취하여 마쳤소. 나는 이제 나고 늙고 병듦과 죽음ㆍ 울음ㆍ걱정ㆍ슬픔을 여의었고, 나는 이제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되었소.
아난이여, 내 이제 그대를 위하여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겠소. 그대 또한 마땅히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여 부처의 종자를 끊어지게 하지 마시오. 아난이여, 어떻게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고, 그대도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여 부처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곧 그것은 8정도(正道)인 바른 소견에서부터 나아가 바른 선정에 이르는 이 여덟 가지 정도만이 그렇게 할 수 있소. 아난이여, 이것이 이른바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고 그대 또한 계속 이어나가야 할 법을 전하여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게 하지 마시오’고 하는 것이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