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rk Tourism 전문가가 말하는 유럽의 소름끼치는 장소 15
유럽에는 유명한 성, 고대 유적, 상징적인 명소가 가득하지만, 그 중 일부 가장 매혹적인 장소들은 보통의 관광 일정에는 잘 포함되지 않는다.
분주한 도시 거리 아래 숨겨져 있거나, 숲 속에 자리 잡았거나, 아픈 과거의 그림자 속에 서 있는 이 장소들은 겉모습보다 훨씬 어둡고 이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번도 오지 않았던 핵전쟁을 대비해 지어진 지하 벙커, 지옥으로 가는 관문 위에 있다는 소문이 도는 성, 한때 사회와 떨어져 살아야 했던 섬을 생각해보라. 어떤 곳은 지역 전설과 설명할 수 없는 만남의 이야기로 가득하고, 어떤 곳은 유럽 역사의 조용하지만 불안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글은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영국 여행 작가 Siân Alison이 조사하고 작성했으며,그녀는 국제 관광 관리 학위를 가지고 있고 dark tourism을 전문으로 한다. 조금 색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아래 15곳의 목적지는 일반적인 관광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유럽 대륙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 장소들을 연결하는 건 유령이나 무너져가는 벽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각각의 장소가 우리보다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두려움, 믿음, 고난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뼈로 장식된 예배당은 한때 공동체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고, 감옥의 독방과 숨겨진 냉전 벙커는 사회가
범죄를 통제하고 재앙에 대비하려 했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한때 사회가 격리시킨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섬은 낙인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매우 다르지만, 각각의 장소는 세심하게 기록된 역사, 세대를 거쳐 내려온 전설, 혹은 잃어버린 이들을 기리는 전통을 통해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드문 창을 제공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건 단순히 오싹함을 쫓는 것이 아니라, 안내서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역사의 한 부분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Dark Tourism
다크 투어리즘은 재해피재적지, 전쟁 철거지 등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을 대상으로 한 관광. 블랙 투어리즘 또는 그리프 투어리즘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1.San Michele Cemetery, Italy
베니스의 역사적인 중심지에서 단 몇 분 보트로 이동하면 도시의 공동묘지 역할을 하는 San Michele섬이 있다. 석호의 물로 북적이는 거리와 분리되어 있다. 이곳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통치 시절 베니스에 설립되었고, 공중보건상의 이유로 묘지를 인구 밀집 지역에서 옮기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었다.
심지어 섬에 도착하려면 물을 건너야 한다. 과거에는 장례 행렬이 특별한 장례 곤돌라를 타고 라군을 건너곤 했다. 어떤 곤돌라는 고인의 지위를 반영해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했다. 오늘날 방문객들은 vaporetto를 타고 섬에 도착해 삼나무가 늘어진 길과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발레 감독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시인 에즈라 파운드와 조셉 브로츠키의 무덤을 거닐 수 있다.
하지만 산 미켈레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여기서의 안식이 항상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작은 섬이라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많은 묘지는 정해진 기간 동안만 임대된다. 그 시간이 끝나면, 유해가 파내져 뼈 저장소로 옮겨지고 새로운 매장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다.
2.Bodmin Jail, England
Cornwall에 있는 Bodmin 감옥은 영국의 역사적 교도소 시스템의 어두운 면을 드물게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1779년에 전쟁 포로들이 세우고 존 콜 경이 설계한 이 감옥은 영국에서 최초로 수감자들을 개별 독방에 수용한 곳으로, 그 당시 범죄와 처벌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거의 150년에 걸쳐 이 석조벽 안에는 다양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고, 1927년에 문을 닫기 전까지
50번 넘는 공개 처형이 이루어졌다. 놀랍게도 이 감옥은 전쟁 중에 중요한 역할도 했는데, 1918년과 1919년에는 Domesday Book을 포함해 영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기록 일부를 보호하기도 했다.
오늘날 이 옛 감옥은 관광 명소이자 호텔로 탈바꿈해 콘월의 범죄 역사를 탐험할 수 있게 되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한때 수감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옥 운영 방식을 배울 수 있고, 유령 테마 체험에서는 어두운 독방에서 소름 돋는 만남을 체험할 수도 있다.
3.Teufelsberg, Berlin, Germany
전후 베를린에 지어진 Teufelsberg는 이름이 '악마의 산'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자연적인 언덕이 전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나온 잔해를 모아 미완성 나치 군사학교 위에 쌓아 만든 인공 언덕이다. 냉전 시기에는 정상에 연합군 청취소가 들어서면서, 미국과 영국 정보 요원들이 독특한 레이더 돔을 이용해 철의 장막 깊숙이에서 오가는 통신을 감시했다.
냉전이 끝난 1990년대 초반에는 이 청취소가 폐쇄되면서, 주변 숲 위로 조금 기괴하고 미래적인 건물들이 남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건물들이 그래피티로 뒤덮여 있고, 방문객들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한때 비밀이었던 곳을 탐험할 수 있다. 찢어진 돔들 사이에 서 있으면, 베를린의 격동적인 과거와 한때 조용히 모아졌던 비밀들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4.Hoia-Baciu Forest, Romania
루마니아 Cluj-Napoca외곽에 있는 Hoia-Baciu숲은 유럽에서 가장 신비로운 숲 중 하나로 명성을 얻었고, 그에 걸맞은 별명도 생겼다.
바로 '루마니아의 버뮤다 삼각지대'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숲처럼 보이지만, 나무들을 보면 다르다. 많은 나무들이 이상하게 구부러지고 꼬인 모양으로 자라서 마치 도망치려는 듯 보인다.숲의 전설 중심부에는 거의 완벽하게 둥근 공터가 있는데,현지 사람들에 따르면 거의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수십 년에 걸쳐 방문자들과 초자연 현상 팬들은 그곳에서 빛나는 불빛, 갑작스러운 불안감,그리고 다른 설명할 수 없는 경험들을 보고했다. 현지 민속에는 더 기묘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한 목동이 자신의 양 떼와 함께 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숲의 명성은 1968년,나무 위에 떠 있는 UFO로 묘사된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더욱 커졌다.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은 여전히 이야기와 주장일 뿐,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아니다.
민속이 끝나고 현실이 시작되는 지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이아-바치우는 탐험하기 매력적인 장소이며, 신화와 전설, 그리고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떻게 한 풍경에 독자적인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곳이다.
5.The Edinburgh Vaults, Scotland
에든버러의 분주한 거리 아래에는 South Bridge의 아치 속에 숨겨진 돌실 세계가 있다. 1788년에 완공된 이 다리의 19개 아치는 처음에는 구두 수선공, 상인, 선술집 주인들이 창고나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던 방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문제는 금세 나타났다. 그 돌실들은 습하고 어둡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았다. 사업체들이 떠나면서 도시의 가장 가난한 일부 주민들이 들어와, 겨우 쉴 수 있는 정도의 공간에 몰려 살게 되었다.
지하의 삶은 암담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돌실들은 버려지고 봉인됐으며, 1980년대가 되어서야 다시 발견되었다. 오늘날, 이 미로 같은 방들은 방랑하는 유령 이야기 덕분에 에든버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하 투어 중 하나가 되었다. 방문객과 가이드 모두 어두운 통로에서 오싹한 만남, 갑작스런 한기,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형체들을 본 경험을 공유해 왔다.
하지만 금고들의 진짜 역사는, 모든 유령 이야기가 사실일 필요조차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불안하게 만든다. 바쁜 거리 바로 아래 몇 미터를
걸으며 지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코 보지 못하는 에든버러의 한 면을 드물게도 섬뜩하게 볼 수 있다.
6.Aître Saint-Maclou, France
프랑스 루앙의 중심부에 숨겨진 Aître Saint-Maclou는 14세기에 한 교구 공동묘지로 시작되었다. 그 시기에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면서 도시가 희생자들을 묻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16세기에 마당 주위에 목조 건축물이 세워져 해골 저장소로 사용되었고, 공동묘지가 가득 차면서 뼈를 보관하는 역할을 했다.
이 장소가 특히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기괴한 장식 때문이다. 나무 기둥과 돌 기둥에는 해골, 십자가 모양 뼈, 관, 무덤 파는 도구들이 새겨져 있고, 중세 시대의 '죽음의 춤(Danse Macabre)' 장면도 함께 그려져 있다. 그 춤에서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해골들에게 이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가장 기이한 점은 벽 안에서 발견된 미라 고양이일 거다. 이는 악령을 막기 위해 놓인 것으로 여겨지며, 지금은 방문객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장소는 뜻밖에도 학문의 장소로 두 번째 생명을 얻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학교가 그 안에서 운영되었는데, 가장 최근에는 루앙 미술학교가 자리했다. 오늘날 방문객들은 복원된 안뜰을 거닐며 오싹한 조각들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죽음이 일상의 일부였던 곳으로, 돌과 나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어 언젠가는 누구나 같은 춤에 합류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7.Frankenstein Castle, Germany
독일 다름슈타트 근처의 숲이 우거진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프랑켄슈타인 성은 마치 고딕 호러 소설에서 바로 나온 것처럼 보인다. 이름과 음울한 분위기 덕분에 이 중세 폐허는 오래전부터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과 연관지어져 왔지만, 이 성이 그녀의 유명한 이야기에 직접 영감을 주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성의 실제 역사는 문학적 전설과는 별개이며, 바로 이것이 이곳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장소들은 대중문화와
얽히면서, 실제로 일어난 일 이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 성에는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많은 어두운 전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근처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고 젊은 여성들을 노렸다는 드래곤 이야기다. 결국 성에서 나온 기사 하나가 그 드래곤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다음은 1673년에 성에서 태어난 연금술사 요한 콘라드 디펠이 있다. 그는 연금술에 집착했고, 생명 엘릭서를 찾으려는 그의 탐구 때문에 금지된 지식을 다룬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중에 생긴 전설들은 더 과감해져서, 그가 인간 유해를 대상으로 한 섬뜩한 실험과도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성에서 일어났다는 믿을 만한 증거는 없다. 아마도 적절하게도, 지금 이 성 유적지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할로윈 축제 중 하나를
열고 있다. 사람들은 실제든 아니든 성의 오싹한 명성을 보기 위해 모인다.
8.The Museum Of Witchcraft And Magic, Cornwall, England
콘월의 보스캐슬 마을에 숨겨진 마법 및 마법 박물관은 3,000점이 넘는 유물과 수천 권의 책을 통해 영국 마법,민속 마법, 마법 실천의 역사를 탐구한다. 설립자 세실 윌리엄슨은 1951년 맨섬에 처음 박물관을 열었고, 1960년에 보스캐슬로 이전하여 종종 두려움과 오해, 박해받던 신념과 전통을 드물게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내부에서는 의식 도구, 주문서, 부적, 한때 저주와 보호 마법과 연관되었던 물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일부 전시는 민속의 어두운 면과 마녀를 둘러싼
오랜 공포의 역사를 다루며, 평범한 가정용품이 어떻게 음산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 그리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인류 역사를 얼마나 깊이
형성했는지를 보여준다.
9.Sedlec Ossuary, Czech Republic
체코 쿠트나호라에 있는 만성 교회(Cemetery Church of All Saints) 아래 숨겨진 셀레츠 뼈교회(Sedlec Ossuary)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오싹한
예배당 중 하나다. 내부는 약 4만에서 7만 명의 사람들의 뼈로 장식되어 있으며, 그 뼈들은 정교한 디자인으로 배열되어 있다. 여기에는 문장(家章),
천장에 걸린 화환, 그리고 거의 모든 인체 뼈가 들어 있다고 알려진 화려한 샹들리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장소의 이야기는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에 따르면, 한 수도원이 성지에서 골고다의 흙 한 줌을 가져와 묘지에 뿌렸다고 한다. 그러자 거의 한순간에 중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묘지 중 하나가 되었다. 나중에 역병, 기근, 전쟁이 이 지역을 휩쓸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묘지는 금세 너무 붐비게 되었고 뼈들은 결국 발굴되어
아래 예배당에 보관되게 되었다.
그때, 1870년에 목공예가 프란티셰크 린트가 유해를 정리하기 위해 고용되었고, 오늘날 방문객들이 보는 많은 오싹한 배열을 만들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작품에 뼈로 서명하기도 했다.
10.Spinalonga, Greece
Crete해안 근처에 있는 작은 섬 스피날롱가는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섬이 다른 어떤 것으로도 알려지기 전,16세기에 세워진 베네치아 요새가 있었다. 하지만 이 섬은 주로 유럽의 마지막 나병 수용소 중 하나로 기억된다. 1903년부터 1957년까지, 나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사회와 떨어져 살기 위해 스피날롱가로 보내졌는데, 이는 당시 나병을 둘러싼 두려움과 낙인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주민들은 격리된 생활 속에서도 단순히 존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섬에서 삶을 꾸리며, 친구를 사귀고, 사랑에 빠지며, 믿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를 만들어나갔다. 오늘날, 폐허가 된 집들과 좁은 골목, 공유된 공공 공간들은 그들이 남긴 일상 생활을 감동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방문객들은 이제 그 정착지를 걸어 다니며 한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빅토리아 히슬롭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아일랜드』를 통해 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스피날롱가는 단순히 오싹한 유령 섬이라고만 불릴 가치가 있진 않다. 그것은 배제, 회복력,
그리고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매우 현실적인 인간의 대가를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
11.Houska Castle, Czech Republic
13세기에 중앙 보헤미아 숲속 깊은 곳에 지어진 호우스카 성은 처음에는 초기 고딕 양식의 요새로 시작했으며,나중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조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성은 훨씬 더 어두운 이야기로 유명하다. 전설에 따르면, 성은 지옥으로 바로 이어지는 바닥 없는 구멍 위에 지어졌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야기들은 점점 더 기이해졌다. 구멍에서 반인반수 같은 생물이 기어 나왔다는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검은 수도사가 성 내부를 돌아다닌다는 전설도 있다. 이런 전설 덕분에 호우스카 성은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초자연적 이야기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민속 전설로 남아 있다.
12.Paris Catacombs, France
파리의 거리 아래 깊숙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골 저장소 중 하나가 있으며, 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다. 18세기 후반에는 도시의 묘지가 위험할 정도로 가득 차자, 당국은 유골을 수도 아래 운영되지 않는 석회석 채석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주요 이주는 1785년에서 1787년 사이에 주로 밤에 이루어졌으며, 유골이 담긴 카트가 거리에서 장엄한 행렬로 이동했다. 19세기 초에는 남은 유해가 오늘날 방문객들이 보는 인상적인 해골과 유골 벽으로 조심스럽게 쌓였다. 카타콤은 1809년에 처음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현재 방문 경로는
약 1.5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지며, 이는 파리 아래 숨겨진 광대한 터널 네트워크의 일부에 불과하다.
13.Barnton Quarry Nuclear Bunker, Scotland
에든버러 교외의 나무들 사이에 숨겨진 곳에는 20세기 가장 무서운 가능성 중 하나였던 것, 바로 핵전쟁에 대비해 지어진 장소가 있다.
바턴톤 채석장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의 공중 방어 시스템의 일부로 처음 사용되었고, 이후 비밀스러운 냉전 시설로 바뀌었다.
지하 단지는 ROTOR 레이더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하늘에서 올 수 있는 위협을 감시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나중에는 민방위와 긴급 정부용으로 활용되도록 개조되었다. 핵 공격이 발생하면, 관리들은 이런 시설 깊숙이에서 나라의 대응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냉전이 계속되면서 바턴톤의 존재는 점점 더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버려진 벙커는 오랜 세월 방치와 화재 피해를 겪었다. 그 후 복원 작업을 통해 다시 생명을 되찾았으며, 당시 정부들이 자신들이 알던 세상의 종말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보존하게 되었다.
복도를 걸어 다니는 일은 대부분의 유령이 나오는 곳보다는 조용하게 불안감을 준다. 여기에는 유령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평범한 삶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순간을 대비해 이 벙커가 지어졌다는 사실만이 존재한다. 안내 투어 중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은 방문객들이 실제 BBC 방송을
듣게 되는 순간인데, 그 방송에서 핵 공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4.The Cold War Tunnel, Gjirokastër, Albania
알바니아 남부의 지로카스트라 성 아래 숨겨진 이 지하 벙커는 1970년대에 핵 공격이 발생할 경우 지역 공산당 지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밀리에
지어졌다. 적절하게도, 지로카스트라는 독재자 엔베르 호자(Enver Hoxha)의 고향이기도 한데, 그의 정권은 외부 침략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고립되어 있었고, 그 결과 전국에 17만 개가 넘는 콘크리트 벙커를 흩어놓았다.
약 800미터에 달하는 이 터널에는 정부 사무실과 침실부터 전력 생산, 물 저장까지 다양한 용도로 설계된 59개의 방이 있다. 심지어 공기 필터링 전용 공간과 핵 공격 후 생존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오염 제거 구역도 있다.
2015년에 일반에 공개된 이 터널은 결코 오지 않았던 전쟁을 대비했던 준비 과정을 오싹하게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5.Corvin Castle, Romania
루마니아의 후네도아라 마을 위로 솟아 있는 코르빈 성은 마치 동화책에서 바로 나온 듯하거나, 어쩌면 악몽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중세 요새인 이 성은 15세기,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지도자 중 한 명인 요안 후냐디의 손에 의해 크게 변형되었으며, 높이 솟은 탑과 가파른
지붕, 그리고 극적인 목조 도개교로 인해 루마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수세기 동안 이 성은 전설도 많이 모았다. 한 전설에 따르면, 드라큘라의 영감을 준 통치자 블라드 3세가 한때 이곳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터키 포로들이 단단한 바위를 뚫어 우물을 파면 자유를 준다고 약속받았지만, 15년 동안 일한 뒤에도 결국 자유를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이야기들 때문에 성은 신비로운 명성을 얻게 되었지만, 이는 기록된 역사라기보다는 민속 전설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전설을 넘어, 그곳에는 탐험할 것이 많다. 웅장한 홀과 고딕 건축물부터 한때 군사, 주거, 행정 용도로 쓰였던 방들까지. 그 오싹한 분위기는 할리우드의 관심도 끌었다. 공포 영화 《더 넌》의 일부 장면이 바로 거기서 촬영되었다. 유럽 역사 속 어두운 면에 끌리는 사람이라면, 코르빈 성은 실제 중세 요새가 어떻게 수세기 동안 이야기를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준다. 어떤 이야기들은 사실에 기반하고, 어떤 이야기들은 순수한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