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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망해갑니다, 망해가-_-....... 3.18일;
'退魔日誌(퇴 마 일 지)'
#제 3부. [몽환도(夢幻圖)] 10장. '이해할수 없는 그 미소.'
꿈 몽(夢) 변할 환(幻) 그림 도(圖) 몽환도.
"이,이럴수가…. 사실입니까? 정말 그 모든것이 사실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렇…습니다. 모든것이 사실이예요. 나는 그것을 직접 보았고, 또 그들은 말했습니다."
"하……."
하운은 탄식했다. 얼마의 시간을 내어주어, 이 앞의 '은희'라는 여자의 말을 들어줬는지 모른다.
그 동안 뒤에서 꼼짝 못하고 뻣뻣히 굳어 있을 일행의 생각조차 잊어버린 채, 얼마나 열중했던가.
이 모든것은 사실이고, 그들은 존재한다고? 아니, 이 모든것은 그들에 의해 계획되고 실천 된…….
아니아니. '재세운(災世殞)'의 무녀가 마신(魔神)을 섬기고 있어, 머지않아 그들은 그 무녀까지…….
"아, 이건 도대체……."
하운은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 무엇보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싶었다. 적어도 은희라는 여자의 말이 거짓 없는 사실이라면.
"아아… 씨파! 이봐, 이거 못 풀어? 당신… 으윽. 이거 푸,풀리면… 그땐 죽일꺼야! 엉? 알아들었어?!"
뒤에서 일행 중 하나. 그러니까, 세류가 고통에 찌들린 목소리로 간신히 외쳐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외침에 하운은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원래의 형태로 치유해줬던 은희의 영혼을 보며 말했다.
"저들에게 당신의 힘이. 아니, 그 마음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부디 그 마음으로 이겨내시길…."
그 말을 끝으로, 하운은 촉새같이 빠른걸음으로 공사장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본 일행은 허탄했다.
"저저…! 아이씨, 빌어먹을! 이건 풀어주고 날으란 말이야! ……응?"
실컷 짜증을 토해내던 세류는 갑자기 짜릿함과 함께 오감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자, 잠시 머뭇거렸다.
손가락 뼈 마디마디까지 강하게 아려오는 것을 보아하니, 꽤나 오랫동안 주술력에 지배당한 것 같았다.
세류는 고개를 까닥이며 연신 불평스러움을 내뱉았지만, 재휸은 그보다 먼저 영혼에게로 눈길이 갔다.
"저 여자…인가?"
이젠 무자비로 난도질된 고깃덩어리의 형태가 아니었다. 하운이 치유해논 지금, 지극히 평범할 뿐이었다.
예상컨데 20대 중반 쯤? 어깨에 닫는, 조금 짧은 머리에 살짝 살짝 안으로 웨이브진 머리. 선해보이는 눈….
고양이 '미융'이 있었더라면 그녀의 내력이라던가 전 상황을 쉽사리 알 수가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에
잠시 뒤를 돌아 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직도 툴툴거리고 있는 세류 뿐이었다. 한세류 저놈을…!
'지금은 세류를 조져내기 전에 저 여자를 데리고 일행과 합류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저런…. 그 입술, 한번만 더 달싹였다간 합류고 뭐고, 그 전에 너 부터……."
"오, 형. 얼른 가야하지 않겠어? 적어도 패이스는 맞춰줘야 할 것 아냐. 늦으면 안될텐데."
세류는 재휸의 말을 가로 막고 실실 웃으며 턱끝으로 여자를 가르켰다. 시간이 지체된 것은 사실이었다.
하운이 수상쩍었으나 재휸은 곧 생각을 거두고 발을 놀렸다. 세류가 털털한 걸음걸이로 그 뒤를 따랐다.
**
유혁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진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기력으로 악령의 위치를 쫒으며 연신 외쳐댔다.
"나와라. 이 비겁한 악령…! 소멸이 두려운 것이냐? 하하하! 죽는것이 두렵다? 이런 파렴치한…!"
유혁의 말을 끝으로 또 하나의 기둥이 쓰러지면서 삽시간에 두쪽 천장이 기괴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버렸다.
밖에서는 계속해서 요란한 소리들이 울리며 불길을 잡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는 불.
같은 영적인 힘이 아니라면 사그러들지도 않는 불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밖에서 오죽할까.
그러나 유혁은 그런 것에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여유롭지가 않았다. 얼른 악령을 잡아내야만 했으니까.
"꺄악!!! 유혁이가 있어요, 유혁이가 있는것 같다고요!! 이거 놔, 이거 못놔!!!"
집 밖에서 어렴풋이 들러오는 앙칼진 목소리. 유희의 것임을 알고있는 유혁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조차 있지 않았다. 아니, 그때와 같더라도 별 상관은 없었다.
자신만 죽으면 될테니. 그러면 모든것은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가족도, 이 집도, 유혁을 제외한다면.
유혁에게 그러한 확신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허공에다 대고 악령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대신 죽으면. 모든 것,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갈꺼야. 그렇지? 응? 그런거지? 얼른 대답해봐!!"
유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른쪽 손목에서 화끈한 촉감이 와닿았다. 옷 소매쪽에 불이 붙은 것이다.
소매쪽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불길이 유혁을 노리기 시작한 것인지, 옆구리에서도 종종 불길이 느껴졌다.
유혁은 수인을 바꾸었고 '겁원풍수'의 수인들을 마구 교차시키며 그 '겁원풍수'의 기운을 몸 전체에 돌렸다.
죽더라도 악령과 함께. 살더라도 악령만은 반드시 퇴마(退魔)하겠다는 결심이 굳은 이상, 결행은 쉬웠다.
이때 저 만치에서 너울거리는 희미한 형태 하나. 유혁은 젖은 눈으로 그것을 가만히 응시했다.
"어째서, 어째서 네가 죽겠다는 건가? 나는 네 힘을 바란다. 네 목숨이 아닌! 그런데도 넌……."
"가족의 목숨도. 나의 힘도! 니가 내게서 가져갈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둘이 함께 잠드는 것……!"
"아니! 네 녀석같은 피덩어리는 나를 죽이지 못해! 희생? 희생따위가, 네가 선택한 올바른 길인가?
왜 희생을 하는것이지? 왜! 그런 위선적인… 되먹지도 못한 짓을. 핏덩어리 녀석이 감히 하겠다고?"
점차 선명해지다, 다시 흐물거리는 형태가 유혁의 눈에 들어왔다. 어떠 한 남자. 생전의 모습을 한….
갑자기 형태는 급속도로 뚜렷해졌다. 온 몸을 휘감고 있는 흉측한 상처…. 화상 자국들이었다.
"함께 잠들자…라? 아니. 나는 조금더 이 세상에 남아, 아루애의 힘을 이용하여 하늘을 불태우겠다.
그렇게 하면 세상은 조금이나마 나의 심정을 알수 있을까? 아니, 아니겠지. 만일 그렇다면 애초에…!
그래, 그렇다면 죽어라! 핏덩어리의 힘따윈 갖지 않겠다. 정말 죽고 싶다면… 죽어라. 너도…!"
남자는 눈을 감았고, 그 형태는 다시 희미해져갔다. 그러나 유혁은 잡을 생각도 없이 멍해 있었다.
아까의 그 눈. 무언가를 원망하고 그리워하는 그 눈…. 그리고 유혁의 마음에 많은 기억이 스쳐갔다.
"아……!"
…자신과 매우 흡사한 꼬마아이. 해맑게 웃는 모습. 집이 불타고 주변의 무관심이 빛을 바랜다.
뒤늦게 도착한 남자. 급히 신고를 했지만 좁아터진 동네탓에 금방오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남자는 망설이지 않았다. 집안에서 몇번의 폭발이 일어났지만 주저할 틈이 없었다. 아이, 아이가….
순간 유혁의 머리속에 아이의 웃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그 아이의 주위에 엉킨 기운들은…….
"아… 어째서…. 어째서……."
유혁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 눈물들은 쉴새없이 흐르고 또 흘러. 턱끝에서 방울방울 떨어져갔다.
저주. 저것은 악마의 저주였다. 저 아이에게 무슨 업보가 있길래 인간도 아닌 악마에게 저주를…….
남자는 온 몸에 위중한 화상을 입은 채, 여러 갈래에서 뿌려지는 물줄기 사이로 무덤덤히 걸어나왔다.
아니, 남자는 울고있었다. 살결이 타들어가는 고통조차 잊을 만큼. 거대한 슬픔들을 흘려대고 있었다.
남자의 품에 안겨져 나온것은 반 이상 검게 타들어간 그 아이…. 하늘이 불타오르던 날, 그 날…….
어째서, 어째서 세상은 이렇게 가혹한 걸까? 어린 아이에게 악마의 저주를 걸고, 죽일 만큼 말이다.
유혁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 감정에 닫힌 눈꺼풀 사이에서 뜨거운 눈물들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세상이란 것이 뭐길래, 신은 뭐고, 인간이 뭐길래…. 도무지 악령을 퇴마할 자신이 나지 않았다.
"세상이… 세상이란 것이… 이토록 매정한 것이었다면……. 내 결심은 뭐가 되는…건가……."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올곧다는 것일까. 엉성하게 얽히고 섥힌 이 세상의 정의란 뭐길래,
사람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세상을 구한다는 '사신'을 거느린 유혁이 구해야 하는 것이
정말 이 세상이란 말인가? 세상의 옥석은 누가 구분할 것 인가? 결국 우리 인간은 세상의 영향 또한
톡톡히 받고 있지 않았던가? 세상때문에 눈물 흘리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파앗. 거대한 물줄기가 뻗쳐나옴과 아울러, 현관문이 부서졌다. 그 충격에 현관쪽 벽이 무너져버렸다.
들어오면서 누가 깔렸는지, 누가 통과했고 누가 들어오지 못했는지를 견식할수 없을정도로 혼잡했다.
무너진 벽때문에 그 위의 천장이 단 한순간 허물어지고 그 곳을 엄청난 불길이 삼키 듯, 뒤덮었다.
"엄마,아빠!! 아……. 제발…, 제발. 살아있기라도 하란 말이야. 응? 유혁이도, 엄마 아빠도!!"
많은 잔해들로 가려진 현관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그 곳에 뿌려지는 물줄기들.
유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죽을 사람처럼 그리워 미치겠던 목소리에 망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남자처럼, 유혁 또한. 유혁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간 '겁원풍수'는 현관을 말끔히 씻어내었다. 불길조차도.
"유혁아!!"
누나인 유희였다. 유희는 유혁을 향해 뛰어왔지만 폼이 영 그랬다. 발목을 삐었는지 절뚝댔기 때문이다.
그 뒤로 현관 앞에 쓰러진 부모님 두분이 보여왔다. 벽의 크고작은 잔해에 깔려계시는 부모님 두분…….
유혁은 또 한번 왈칵, 눈물을 쏟아내었고 유희는 차츰차름 유혁에게로 다가왔다. 아픈다리를 이끌고.
"유혁아…유혁아아. 왜 이렇게 된거야. 우리 왜 이렇게 된거냐고…. 아……. 정말…!"
유희 역시나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불현듯, 어쩌면 이것이 더욱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유혁은 곧 고개를 저었고 자신을 품에 안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그 따스한 품속. 단순히 누나의…….
유혁이나 유희나,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불길이 유혁과 유희를 에워쌓지만 화상을 입을 뿐, 피해는 없었다.
"가족을….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를…. 살리고 싶었는데, 정말… 살리고 싶었는데……."
유혁은 눈을 감았다. 모든것이 체념속에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아니, 그보다 더한 슬픔에 견딜수가 없었다.
"내가 졌다.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졌다…. 내가 잠드마. 내가……."
말을 끝마친 유혁은 몸에서 기력을 고갈시켰다. 고갈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기에 기력 고갈은 쉬웠다.
몸에서 '겁원풍수'의 기력이 빠져나가자 조금씩 불길의 격노를 맛볼수 있었다. 분노와 원망, 여한…….
그렇게 한참을 혼란속에서 허우적대던 유혁은 너무나도 친근한 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눈을 번쩍였다.
잘 알고 있는, 정말 너무나도 그립던. 가족만큼이나 친숙했던 그러한 기운. 그래, 이 기운은…….
'예끼, 이놈! 얼른 눈을 뜨지 못하겠느냐? 고작 '몽환술'따위에 정신을 잃다니. 이런 몹쓸놈 같으니라고.'
스승……. 그 날 뒤부터 찾아 해매던. 그리고 산속에서 자신을 거두어준. 그렇게 6년을 키우다 시피 해줬던.
스승이었다. 유혁은 또 한번 울컥 하는 감정들을 추스리고 보이지 않는 스승에게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거라. 에고… 이 놈이 제 스승 눈을 못감게 하는 구나. 그래, 그렇게 그립던? 허허허.'
다짜고짜 너털웃음을 터트린 스승. 유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저 모든것이 하얗다.
'…세상을 구하거라. 이것이 하늘의 뜻이거늘. 이눔아, 네 숙명이 그리하다. 천지신명의 지령을 받들어,
이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거라. 언젠가는 그 뜻을 깊게 새겨볼 때가 있을터이니. 세상을 구하거라, 세상을.'
그 말을 끝으로 스승의 기운은 사라져 갔다. 유혁은 허망한 눈빛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봤다.
'그들이 구원하리라. 악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이 세상을. 그들이 구원하리라.
네가지의 색상이 찬란한 빛을 이루고 나머지 여덣개의 신성한 빛을 한곳에 모으게 될때 땅의끝,
하늘로부터의 경의로움으로 그대를 도울것이니.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자. 그들이 구원하리라…….'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구절들. 정말 이 세상을 구원할수 밖에 없을까? 그것이 정말 숙명이란 것……?
유혁의 눈에서 생기어린 빛이 맴돌았다. 어찌됐든, 이 곳을 나가야 될것이 아니겠는가? 얼른 여기를….
'결국… 똑같았어. 내가 가족을 구할수 있었더라고 해도. 그것은 나의 운명…. 아, 이 어찌…….'
**
"당신이… 당신이 제일 나빴던거야. 검사란 놈이 돈에 눈이 멀어 그녀를 해쳐? 아니라고 대답할수 있는가?
그때 비웃었던 당신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그녀의 기억에 머물고 내 뼈에 사뭇힌 이상, 당신들은 부정 못해!
왜…. 어째서.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깟 돈다발 몇 뭉치때문에? 정말 그깟 종이쪼가리 몇 뭉치때문에?"
악령. 그 남자의 손에는 멱살이 잡힌 채,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 축 늘어져 있는 또 다른 남자 한명이 있었다.
이미 초점을 잃은 눈에서는 끊임없는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실성한 듯 웃으면서.
"히히히… 흐흐흐… 히히히히……."
남자는 그 모습이 더 자신을 미치게 한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영의 울림을 더해갔다.
"화가나! 왜, 왜 또 웃는거지? 그녀를 비웃었던 그 입으로… 왜 또 웃는거지? 어떻게 또 웃을수 있는 거지?
나는 정말 화가나. 그렇게 또 웃을수 있는 당신과, 나를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들과 그 여자….
나는 정말 이해할수가 없어. 당신들은 죄를 지었고 나는 그에 따른 맞당한 벌을 대신 내려주는 것 뿐인데.
그런데 왜 그들은 나를 말리는 거지? 그녀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 컸어. 내가 격은 고통들은?
당신이 알어? 당신들이 그걸 아냐고. 도대체… 왜. 왜 그들은 자신들의 위험까지 감수해가면서…, 왜!"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났지만, 그래서 이 자를 죽여야만 했다. 이 상철수 검사놈을!
철수는 언제나 그렇듯, 책상 앞에 앉아 의뢰서를 훑고있었다. 그러다 여 비서 한명이 그림을 선물해줬고,
그것을 감상하다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손들이 뻗쳐나와 자신의 휘어감고, 난데없는 이 남자…….
철수는 모르겠지만 호현의 경우와 같았다. 그러나 저번과 다르게 지금은 너무도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죽어라…! 그래서 속죄하라. 참회하라, 회개하라! 당장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죄를 용서 빌어라.
나와 그녀의 행복을 깨뜨려버린 그들에게, 그녀 앞에서 보란듯 비웃었던 그들에게 선사하노라. 죽음을…."
악령인 남자는 잡고있던 철수의 멱살을 내팽겨치듯 놓아버리고 주문같은 것을 외었다. 슬픈 눈을 하고서.
그러자 그림. 그러니까 '몽환도(夢幻圖)'가 어디선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남자의 앞에 살포시 놓여졌다.
"선사하노라. 죽음을… 선사하노라! 유일한 속죄, 죽음으로써 되갚기를…!"
남자는 한 손을 뻗쳐 올렸다. '몽환도'는 허공에 붕 떠올라 엄청난 속도를 내기 위해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때, 벽쪽까지 후진한 '몽환도'가 엄청난 속도로 철수를 향해 전진하려는 그 순간을 만류시킨 것이 있었다.
"안 돼! 그만 둬! 거기서 멈추지 못해!!"
열려진 문 사이에서 흩날리는 긴 머리칼. 미인형의 여자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산 사람을 해쳐서는 안돼요. 하아…, 산 자를… 죽여서는 안된다구요. 멈춰요, 멈춰요오…."
"아… 수정씨! 수정씨!"
여자는. 아니, 수정은 온 몸에 맥이 풀린 듯,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고 그런 수정을 하라가 받쳐주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몇명의 사람이 유유히 걸어나왔다. 붉은 빛이 맴도는 유혁과 재휸, 세류. 어떠한 영까지.
"너… 은희니? 정말 은흰거니? 은희야… 최은희…."
어떠한 영은 재휸과 세류가 데리고온 은희였다. 남자는 뻗쳤던 팔을 내렸고, 몽환도는 다시 바닥에 놓여졌다.
그 옆에선, 무표정의 유혁과 재휸, 세류. 정신을 잃은 수정을 받치고 있던 하라가 몽환도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반면, 도무지 표현할수 없는 숱한 감정들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 남자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안식… 너의 그 미소…. 찾아줄려고 그랬는데. 그런데… 왜, 왜 너는 웃고 있는거지, 은희야?"
남자는 이해할수 없었다. 아직 4명이나 남았는데, 상철수 놈 까지 4명이나 남았는데…. 은희는 왜…….
그렇다. 은희는 웃고있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예전부터…. 그래서 남자는 더욱더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 이해할수 없는 은희의 미소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그 모습에 일행은 막대한 슬픔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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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안가시죠-_- 에필있어요. 정말 억지로 쓴것 같은...... 훌쩍.
정말 소설 망해가요. 아직 다음 4부도 안 짜놓고, 이거 에필이나 쓸 준비를 하고 있는..<-
아, 에필은 그나마 짧을꺼예요. 100줄 될라나....... 좀 짧게 해야겠죠, 뭐.ㅜㅜ
어쨌든, 저 소설제목 바꿀까봐요. 처음엔 몰랐는데 친구가 너무 긴것 같데요-_-
그래서 얼른 바꿀까, 하는 중이예요ㅇ_ㅇ. 뭐가 좋을까요? '퇴마일지' 그대로 하긴 할꺼예요~♡
앗차, '퇴마일지' 이번껄로 22편.... 쓴지 한 2달됐나? 겨우겨우 20편 돌파예요...훌쩍.
그냥 가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요르씨가 미워할꺼야~ <-
첫댓글 첫 코멘의 상큼함입니다. (그런 겁니다.) 저도 20편을 돌파했어요~!! (양이 달라!!) 에.. 요르씨의 소설을 프롤로그 보고 2부 후반부부터 3부는 다 봤는데 뭐랄까... 이번편은 약간 오컬트하군요.
저어기..... 단테씨, 오컬트가.... 뭐죠? 들어보긴 들어봣는데...... 우음ㅜ; 자꾸 양 가지고 뭐라 그러지 마세요, 상처받아요..... <-(무시하세요;;) 그나저나 얼른 강령술사!!!
신비롭다는 말이에요. *^^*이히~ 역시 오랜만에 보는 우리 요리의 반가운 소설!-_ㅠ 난 소설을 안올려도 맨날맨날 들린답니다///ㅁ/// 꺄~ 어, 어쨋든...최은희 우리 영어선생님 이름인데.. +ㅁ+ 잘 읽구 가영~ 우헬. ㅡ∇ㅡ다음 4부는 정말정말 기대해도 되겠지?(심술) 프하하하~쨋든 방가워 요르~
오컬트...... 찾아봤는데 이상한 말들만;; 헤헤. 주말에만 한꺼번에 두편을..... 그나저나 레퀴엠씨는? 왜 안오시는 거예요ㅜㅜㅜ
요,요르님!! 제가 너무 늦게 온것인가요? 흑! 그래도 제 코멘은 읽어주시겠지요?? 아, 제가 요즘 막 시간을 이리저리 바꿔서...안맞다구요~~ 흑! 좀 시간좀 짜주실래요?(퍽!)하,하,,,,,ㅜ_ㅜ 점점 암울모드로...
오우, 쥬스씨~ 쥬스씨의 소설은 어떻게 되셨나? <- 나도 얼른 쥬스씨의 소설을 읽고 싶다오ㅜㅜㅜ 얼른 시간을 맞추도록 해요!!! 나도 심심했다구.........훌쩍.
남자가 너무 불쌍해요 ㅠㅠㅠ 복수를 해주려고 했는데 , 그 은희라는 여자 ..... 헝헝 . 유혁이의 과거인것 같은데 ..... 슬펐어요 ㅠㅠ 내용 어딘가가 너무 비극 적인 ...... 20편 돌파 .... 모르고 있었어요 부로 나뉘니까 ..... 홍홍.. . 축하드리구요 다음편 보러 갈께요 ~***
그렇죠, 째까 불쌍하죠.... 참 의미심장한 마무리;;; 아니아니. 대충쓴 것이 티가 팍팍.... 헤헤. 20편 돌파 했어요~>_< 고마워요 별빛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