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92세를 일기로 삶을 마친 댄 펠처가 60여년에 걸쳐 3599권의 책을 읽고 이를 낱낱이 기록으로 남겼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블로그 마이 모던 메트(My Modern Met)가 6일 전했다.
사람들은 맨먼저 그가 읽었다는 책의 숫자가 정확한 거냐고 의심할 것이다. 그가 처음 자신이 읽은 책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굿리즈(Goodreads)가 생기기 훨씬 전인 1962년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네팔에 머무르는 동안 언어학 수업 노트에 적으면서였다. 그는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한 2023년까지 60년 넘게 자신이 읽은 모든 책을 꼼꼼이 기록했기 때문에 거의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블로그는 전했다. 콜럼버스 내비게이터에 따르면 그가 읽은 책이 5000권이나 된다고 했는데 목록으로 기록한 3599권이 최소한의 숫자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굿리즈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2006년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해 이듬해 1월 일반에 공개된 웹사이트다. 누구나 무료로 다른 이용자가 기술한 도서 정보와 주석, 비평을 볼 수있다. 계정을 생성해 개인 페이지에 도서와 독서 목록을 공개할 수 있으며 토론 그룹을 만들 수 있다.
여하튼 딸 마르시는 장례식에서 부친의 독서 목록을 배포하려 했지만 정리하다 보니 100쪽을 훌쩍 넘겨 그만 뒀다. 그녀와 그녀의 대자가 생각한 대안이 장례식 안내 프로그램 뒷면에 QR 코드를 남겨 고인이 만든 웹사이트 what-dan-read.com에 접속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마르시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그가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 그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장례식을 마친 뒤 목록을 보내면 대단히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펠저의 목록은 지난달 21일 콜럼버스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이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마르시는 포스트를 통해 부친이 더 이상 글을 읽을 수 없을 때까지 이 도서관의 리빙스턴과 화이트홀 지점의 단골이었으며 평생 동안 지역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책은 모두 콜럼버스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의 책이었다"면서 "댄보다 도서관을 더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그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우리를 시내 도서관으로 데려가 매년 여름 독서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펠처의 독서 목록은 고전과 성장소설(bildungsromans)에서 법정 드라마와 회고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며 놀랍도록 절충적이다. 1980년대 내내 그는 Ralph A. Weisheit의 'Juvenile Delinquency', George B. Vold의 'Theoretical Criminology' 같은 책을 읽으며 청소년과 그들의 정신건강을 탐구했다. 마르시에 따르면 이런 제목들은 펠처가 오하이오의 청소년 교정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동안 도움을 받기 위해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르시는 캐나다 CBC 라디오의 'As It Happens' 인터뷰를 통해 "그가 때때로 직장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는 버스에서나 가는 곳마다 책을 읽기도 했다. 그는 항상 책을 펼쳐 놓았고, 손에 책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부류의 사람들과 훌륭한 대화를 나누도록 자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독서 목록은 논픽션이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가는 동안',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같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문학작품을 넘어 확장된다. Jennette McCurdy의 'I'm Glad My Mom Died' (2022) 및 Carmen Maria Machado의 'In the Dream House'(2019) 같은 현대 회고록들이 Ezra Klein의 'Why We're Polarized' 및 Rodney Clapp의 'Naming Neoliberalism' 같은 정치 저작들 사이에 섞여 있다. 어느 해에는 거의 100권을 읽기도 했다.
펠처의 목록 전반에 걸쳐 있는 다른 주제 하나는 종교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독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들 존 펠처에 따르면 그는 성경을 열두 번정도 읽었다. 존은 돌아보길
"아버지는 항상 우리 지하실에서 성경을 읽었고 40온스의 맥아 술(일반적으로 올드 잉글리시)을 마시곤 했다"고 했다.
펠처가 싫어하는 책들조차 끝내 읽혀 그의 목록에 오르게 된다. 실제로 그는 2006년 콜럼버스 디스패치 인터뷰를 통해 제임스 조이스의 모더니즘 소설 '율리시즈'가 "순전한 고문"이라고 밝혔지만 그래도 그는 완독했다. 기사에는 "개였던 책들조차 마지막 쪽까지 읽으려 애쓰곤 했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펠처의 마지막 책은 '율리시즈'와 마찬가지로 고전이지만 아마도 더 견딜 수 있는 책이었는데,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였다. 반면에 그의 끝에서 두 번째 책은 더 최근의 책인 Gabrielle Zevin의 2022년 소설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인데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 커플 얘기였다.
물론 고인의 독서 목록 웹사이트를 직접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우스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긁으면 쪽을 넘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