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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중앙승가대학에 재학중인 법등사 동수입니다. 이번에 승가대 신문의 '테미기행'이라는 자리에 원고를 기고하게 되어 여기 카페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법등사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
테마기행
-정토불교와 티벳불교가 공존하는 곳
법등사 티벳문화원을 소개합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은사스님께서 주지로 계신 법등사 티벳문화원으로 향합니다. 봉녕사 승가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데 몇 년전 산등성이를 개간하여 사찰을 건립하셨습니다. 절 입구에 차가 도착하자마자 먼저 알고 달려오는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법등사의 홍보위원들입니다. 제일 붙임성이 좋은 웅이와 누렁이 그리고 이제 입양 된지 얼마 안된 복돌이와 사랑스러운 고양이 미미와 야야가 있습니다. 법등사에 오시는 분들에겐 누구에게든지 정말 행복한 바이러스를 안겨다 주는 귀요미들입니다. 이렇게 먼저 사랑스러운 귀요미들과 상봉을 끝내고 대웅전 부처님전에 인사를 올립니다.
자, 그럼 이제 법등사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소재하고 있는 법등사의 본사는 조계사이며 2008년 4월 10일 창건을 시작하였는데 주지스님께서는 헐헐 벌판 아무것도 없는 산등성이에 불과 4년 만에 지금의 법등사를 세우게 되셨다고 합니다. 뒷산의 모양이 석가모니 부처님당시 고행림이였던 인도의 전정각산과 비슷하다 하여 정각산 법등사라고 지으셨는데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성취하고 정법을 널리 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십니다. 돌멩이 하나 풀 한포기 그리고 곳곳마다 아름드리 세워진 나무에서부터 예쁜 풀꽃 한 송이 까지도 모두 정성어린 불사의 땀으로 일궈낸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은사스님의 크신 원력으로 세워진 법등사이기에 그 수행방법 또한 특색이 있는데 그것은 정토불교와 티벳불교가 한 장소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찰명은 ‘법등사 티벳문화원’으로 소개 됩니다.
먼저 법등사에 들어서게 되면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경내에 은은하게 울려 펴지고 대웅전 앞에 서면 2012년 음력4월 15일부터 ‘만일염불회 결사 도량’과 함께 ‘팔관재계 및 염불정진, 정토법문’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일찍이 대만에서 10여년간 유학의 길에 오르셨던 스님은 대만의 정토불교를 법등사에 가져 오셨습니다. 말법시대에 있어서 정토수행은 그야말로 우리 자신의 고향을 찾아 가는 가장 안전한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심의 무량광명 세계인 아미타 부처님의 정토는 바로 본래의 청정한 우리의 자성이며 근원의 고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토수행의 힘은 아미타부처님께서 법장비구로 계실 때 세우셨던 48가지의 원력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첫 번째로 정토에 나겠다는 발원의 믿음으로 가능하며 정토는 곧 청정한 부처님의 세계로 타력의 수행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나 자신의 본성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 됩니다. 철저한 믿음이 바탕이 될 때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토수행을 널리 전하기 위해 법등사는 템플스테이로 대만의 혜정큰스님을 초청하여 법문을 듣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혜정큰스님의 많은 법문중 질의 응답시간에 전해 주신 내용에서 ‘어째서 죄를 지은 범부도 염불하면 왕생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 그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질문: ‘선에는 선의 과보가 있고 악에는 악의 과보가 있듯이 모든 일에는 전부 인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죄를 짓는 범부가 일단 염불만 하면 악의 과보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불국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공평한가요? 인과의 도리에 부합한가요?’
답: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공평할까요? 공평합니다! 인과의 도리에 부합할까요? 인과의 도리에 완전히 부합합니다! 우주가운데 일체 행위에는 모두 인연과보가 있습니다. 인연과보를 간단히 말하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자력의 인과이고 하나는 타력의 인과입니다. 자력의 인과란 바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작자수自作自受, 자인자과自因自果로서 자신이 지어 자신이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에는 선의 과보가 있고 악에는 악의 과보가 있으며, 자신이 지어 자신이 받는 것입니다. (중간생략) 그리고 타력의 인과란 바로 타작자수他作自受-다른 사람이 지었으나 우리가 받는 것으로 이것을 타작자수라 부르고 타력의 인과라고 부릅니다. 이는 제불보살님들이 사홍서원을 발하고 대보리심을 발하며 보살도를 실천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시고 중생을 구제하시며 중생의 죄업을 소멸시키고 중생을 윤회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입장에서 말한 것으로, ‘타’란 불보살을 가리키는 말로서 정토법문에서 ‘타’는 오직 아미타불을 말합니다. 아미타불께서 발한 48대원은 시방중생을 위해 발한 것이고, 조재영겁동안 보살의 만행공덕을 쌓고 심으신 것은 시방중생들을 위해 쌓으신 것으로, 이를 ‘타작’-(아미타불께서 지으신 것이다)이라 부르지만 과보의 공덕은 도리어 우리 중생들이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점으로부터 말한다면 완전히 공평하고 또 완전히 인과의 도리에 부합하여 인과를 어기지 않았습니다. (중간생략) 아미타불은 우리 중생들이 어떤 공덕을 성취하도록 하실까요?-성불의 공덕입니다. 우리 자신을 의지하여 육도윤회로부터 벗어나려 한다면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직 업을 짓는 힘만 있을 뿐 해탈할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아미타불의 청백한 법을 받아들이고 이 육자홍명(나무아미타불)을 받아들인다면 자연히 고해로부터 벗어나 왕생성불을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타력의 인과-‘타작자수他作自受’입니다. (중간생략) 범부의 본질이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하고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데 전부 탐.진.치를 벗어나지 못하므로 그 사이에 죄업을 짓는 것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반드시 참회하는 마음과 유연한 마음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아미타불의 자비를 느낀 염불인들의 마음은 비교적 유연해질 것이고, 타인에 대해서도 비교적 인자하고 친절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가 아미타불의 자비와 애심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자연히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정토법문에 대한 일부분을 잠시 소개하였는데 더 많은 부분의 내용은 인터넷을 통한 다음 카페중 ‘법등사 티벳문화원’에서 자세하게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법등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법당의 삼존불은 가운데는 석가모니불이시고 좌측으로 약사여래불과 우측으로 아미타불이 계시며 옆쪽으로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불상조각의 대가이신 이상배 교수의 조성으로 거의 일 년에 걸친 대작불사가 완성된 법등사의 가장 큰 보물이기도 합니다. 복덕을 구족하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자비의 미소는 청정 그 자체의 고요함으로 접인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신중단의 탱화 또한 예사롭지 않은 특유의 색감으로 정말 환희심을 일으키는 위엄과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그럼 대웅전을 나와서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보통 산신각이라 하는데 법등사에서는 ‘성모각(聖母閣)’이라는 현판이 보입니다. 여기에 대한 유래의 내용으로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 그 내용은 ‘비구니 설오스님이 법등사를 창건하기 전에 노곡리 염티 마을의 토지신인 목신(木神)할머니와 그 시종이 꿈에 현몽하여 현재의 법등사 절터를 점지해 주시고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가호해주었습니다. 염티 마을 느티나무와 목신할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모시고 계사년(2013년) 낙성을 하고 성모각이라 이름을 붙힌 것입니다.’라고 전해 줍니다.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성모각의 모습을 원만히 드러내고 법의 등불을 환하게 밝혀 주고 있으나 아직 단청 부분에서 완성되지 않아 이제 곧 불사의 아름다운 마무리 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티벳불교를 그대로 옮겨 놓은 법등사 티벳문화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스님께서 인도와 티벳에서 7여년간의 유학과정으로 이루어 내신 수행력에 의해 설립이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 티벳에서 공부할 당시에 아직 어린 ‘까루린포체’님과의 인연이 있으셨습니다. 그 후 성장되신 까루린포체님께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시고자 하는 일정이 주어졌고 이에 맞춰 현재의 티베문화원을 건립하게 된것입니다. 거의 5개월만에 만들어진 불사는 정말 불가사의한 린포체님의 가피로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까루린포체님은 티벳불교의 성취자로 서양에 최초로 티벳불교를 전하였으며 900년의 역사를 지닌 샹빠까뀨파(Shangpa Kagyu)의 법맥전승자이시고 전 세계 100여개의 사원과 10여개의 무문관을 관장하고 있었는데 1989년에 입적 후, 현재의 2대 까루린포체는 1990년에 태어나 전생 제자였던 시뚜린포체에게 발견되어 달라이라마에게 환생자로 인가를 받은 후, 어린 시절은 17대 까르마빠 존자 4대 잠괸꽁뚤린린포체와 함께 보카린포체, 시뚜린포체 등 큰스님들에게 교육을 받고 2008년 3월 티벳불교 전통3년 무문관 수행을 마쳤습니다. 그리하여 수행라마들과 서양출가스님들을 교육하는 한편 전 세계 전법을 다니며 21세기 현대인들에게 페이스북, 아이폰등 요즘 신세대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며 성당, 교회 등에서도 관정을 내리기도 하고, 청바지와 자켓을 입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서양의 젊은이들에게 대중법문을 개최 하는 등 현대적인 포교방식으로 비불교도와 젊은이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도 소나다 사원과 프랑스 라보레이 사원을 중심으로 무문관 수행승들을 교육하며 전 세계의 샹빠꺄규의 사원들을 방문하여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불법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매번 법등사 티벳문화원 에서는 까루린포체님께서 방문하시어 관정법회를 열기도 하며 라마님들의 지도하에 티벳 언어를 배우기도 하는 등 티벳불교의 수행을 통한 신심을 다지기도 합니다.
법등사에서는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장작을 쌓아 놓은 것입니다. 넓은 도량에선 난방에 대한 문제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겨울에도 언제나 따뜻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기와 함께 나무보일러가 돌아갑니다. 겨울에는 특히 나무를 장만하고 마련하는 것에 많은 공력이 들어간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과 함께 어느 곳을 막론하고 불사의 현장은 정말 깊은 원력의 힘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고행의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지스님께서는 먼저 불사를 계획하시고서 그 다음 하셨던 것은 허허벌판의 맨땅에 삼천배의 예를 올림으로서 원만한 불사를 발원하셨다고 합니다. 몇몇의 신도님과 함께 손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돌멩이를 주워 나르기도 하고 나무를 심고 가꾸며 풀 한 포기 하나라도 모두 불사의 공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법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수 많은 장애와 난관들을 극복하며 원만한 하나의 사찰로서 모양새를 갖추고 또한 도량을 가꾸며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면밀히 점검하고 살펴야 하는 불사의 현장를 봅니다. 불법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신심으로 참된 수행의 현장을 지켜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도량을 가꾸고 정비하며 전력을 다해 불사에 대한 원력을 이루어 내시는 주지스님의 투철한 수행정신을 지켜보며 한 바가지의 물에 대한 비유를 잠깐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바닷속에 보물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보물을 찿기 위해 바가지를 가지고 물을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지켜 본 사람이 물었죠. 어떻게 이 많은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낸다고 보물을 찾을 수 있겠는가?하였습니다. 그러자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있던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생에서 다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 다시 퍼내면 될 것이고 다음 생에도 못하면 또 그 다음 생에 퍼내면 될 것입니다. 바닷물이란 유한한 것일테니 언젠가는 마를 날이 오겠죠.” 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유를 생각하며 불사의 원력은 정말 바닷물을 한 바가지씩 퍼내는 마음으로 먼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한 바가지의 물처럼 정성으로 이루어 내는 원력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널리 법의 등불을 켜고 정토불교와 티벳불교의 자리를 마련하여 각자 그 인연과 근기에 맞추어 수행할 수 있도록 법의 향기를 전해주고 있는 이 곳 법등사 티벳문화원의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언제나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소리 가득한 곳! 그리고 티벳불교의 수행을 체험하며 정진할 수 있는 곳! 법등사 티벳문화원은 꺼지지 않는 불멸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동수(불교사회학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