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아둥 삭발하다...

굳은 결심으로 저번 수요일에 삭발했슴당 공부도 잘 안되구 작업도 진전이 없어서...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시험도 앞두고 해서 공부에 집중하려구요 클론에 구..머시기 처럼 하려구했는데 다들 홍석천 닮았다구 하더군요 더러는 스님이라구하구... 상상이 안되시져?? 저도 첨에 놀랬슴다 거울속에 '친구'에 장동건이 있더라구여ㅡ..ㅡ 한 5일 정도 됐는데 금방 자라서 다시 면도 해야겠어여 다들 잘 지내시져 이그 벌써 기말고사에 여름 방학이.. 그러타면 농활에 전수도 곧... 가장 재미있는 시절이 다가오는군요 다들 기말고사 잘 치시고 준비하시는 일 잘 하시길.. 마지막으로 영도행님도 힘내셔!!! ==================================================================== 내 귓속의 물고기 한 마리 젊은 의사는 내 귀의 이명현상을 일시적인 난청으로 진단했다 나는 의사에게 지난 주말 만어사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돌로 변했다는 만어산 만어사를 다녀온 후 내 귓속에 숨어 따라온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나를 괴롭히는 귀울음 현상의 주범이 아닌지를 묻지 못했다 만어사에서 돌 속의 물고기들이 내는 금종소리 은종소리를 듣다가 산수유 노란 꽃그늘에 누워 낮잠이 들었는데 그 때 나는 분명히 내 귓속으로 숨어드는 물고기 한 마리를 보았다 바위 아래 푸른 바다에 사는 물고기 한 마리가 내 귓속으로 들어와 달팽이관 안에 놀고 있다는 것을 의사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절집에 걸린 풍경처럼 소리를 내는 물고기를 믿지 못할 것이다 신라사람 경문왕의 당나귀 귀를 본 복두쟁이의 마음처럼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고통이 신화를 만든다 만어산에는 소금내음 풍기며 바다가 출렁거리고 만어사 바위들이 내는 종소리가 그 바다에서 물고기로 태어나고 그 중 한 마리가 내 귓속에 들어와 일으키는 시인의 이명을 간단한 처방전을 쓴 후 이내 다음 환자를 호명하는 젊은 의사는, 그 비밀을 고백한다해도 알지 못할 것이다 詩. 정일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