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버튼 키가 대중화되면서 열쇠를 꽂아 엔진의 시동을 거는 방식이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끔 시동 버튼을 눌러도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순서대로 시도하면 대부분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다
오토매틱 차량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가 아니라면 시동 버튼을 눌러도 스타터가 돌지 않는다. 엔진에 시동을 걸 때 자동차가 급발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2. 오토매틱 기어가 P 레인지로 돼 있지 않다
오토매틱 기어를 D 레인지에 넣고 시동을 걸면 안전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작동하지 않도록 돼있다. 과거의 오토매틱 셀렉터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토매틱 셀렉터 모양과 위치 자체가 바뀌며 계기판 표시로만 셀렉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모델도 있다. 한편 D 레인지 또는 N 레인지에서 엔진을 꺼도 자동으로 P 레인지로 바뀌거나, P 레인지 자체가 없는 자동차도 있다.
3. 연료가 없을 경우
연료의 잔량이 매우 적은 상태로 경사지 등에 정차하면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차체의 기울어짐에 따라 다르지만, 연료 탱크의 연료 펌프가 휘발유를 흡수할 수 없는 경우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연료가 적을 때는 가급적 경사진 곳을 피해 주차하는 것이 좋다.
4. 배터리 부족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동차는 시동 버튼을 누르면 스타터 모터가 돌면서 엔진에 시동을 건다. 스타터 모터를 돌리기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엔 엔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스타터 모터가 망가져도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5. 제너레이터의 고장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제너레이터다. 이 장치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아 방전되곤 한다.
6. 점화플러그의 열화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돼 있으며, 제너레이터도 손상되지 않았고, 스타터 모터도 문제없는 경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엔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많은 경우 점화플러그의 열화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열화 때문에 주행 중 회전수가 떨어지거나 신호 대기 때 엔진이 서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7. 퓨즈 끊어짐
퓨즈 박스는 운전석 안쪽과 조수석의 발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원인으로 과전류가 흐를 때 퓨즈는 자동차의 전기 계통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화 스위치 퓨즈가 망가지면, 스타트 모터가 돌지 않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퓨즈 박스 내에는 여분의 퓨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손상된 퓨즈를 교체하면 시동이 걸리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는 침착하게 원인을 살펴볼 수 있지만, 밖에서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당황하게 마련이다. 엔진 등의 결함이라면 견인을 요청할 수밖에 없지만, 운전자의 작은 실수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