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에선 ‘아무 데나 들어가도 맛집’ 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지역의 산과 바다, 갯벌이 기른 것들이 하나같이 진귀하고, 상의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반찬을 내는 인심이 넉넉하기 그지없다. 바다 도시 여수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갓김치, 산비탈에 계단식 차밭이 펼쳐지는 보성의 녹차, 우리나라 최대 고구마 산지 해남의 달달한 고구마가 들어간 빵, 100년 전통 빵집에서 대를 이어 만드는 공 모양 카스텔라 등 남도의 맛이 옹골찬 쇼핑 아이템을 모았다. 100년 역사의 여수전통서시장에서 먹자골목을 구경하고 포차의 낭만을 즐기는 일, 작은 공방과 카페가 어깨를 맞댄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예술적인 향기에 이끌려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일도 즐겁다.
1. 여수 돌산갓김치
‘여수 갓김치’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들릴 정도로 여수는 갓김치가 유명하다. 그중 여수 남쪽에 있는 섬, 돌산 지역에서 담근 갓김치를 으뜸으로 친다. 돌산갓은 남도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알칼리성 토질에서 자란다. 다른 지역의 갓보다 잎이 넓어 부드럽고, 매운맛이 적으며, 잎과 줄기에 잔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싸한 향과 칼칼한 양념은 돌아서면 다시 생각날 만큼 중독적이다.
25년 경력 손맛 장인이 담근 갓김치, 황제돌산갓김치 돌산갓김치
여수의 돌산에서 나는 갓으로 김치를 담갔다고 해서 돌산갓김치다. 황제돌산갓김치는 25년 경력의 손맛 장인이 돌산갓으로 매일 새벽 김치를 담그는 ‘산지 직송’ 김치다. 돌산갓에 여수 앞바다 멸치로 만든 멸치젓갈, 국내산 고춧가루·파·마늘·생강 등을 갈아 만든 양념을 섞어 버무린다. 쌉쌀한 김치 맛의 ‘킥’은 비법 양념. 25년 전통의 양념이 톡톡히 감칠맛을 살린다. 당일 담근 김치를 바로 배송해 리뷰 사진 속 갓이 하나같이 푸릇하다.
열 피클 부럽지 않은 갓장아찌, 황제돌산갓김치 갓장아찌
갓 담근 장아찌 하나, 열 피클 부럽지 않다. 물먹은 솜처럼 몸이 축축 처지는 여름에는 갓장아찌만 한 반찬이 없다. 황제돌산갓김치는 여수 돌산읍에서 나는 특산물, 돌산갓을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만든다. 돌산갓은 섬유질이 적고 식감이 아삭해 장아찌로 담가도 잘 어울린다. 삼겹살을 구워 장아찌에 둘둘 싸 먹으면 시들했던 입맛도 금세 되살아난다.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537
- 문의 : 061-644-1147
-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 홈페이지 : www.황제돌산갓김치.com
- 구매처 : https://smartstore.naver.com/hjdolsan
- 상품 가격 : 돌산갓김치·갓장아찌 2kg 만 원대
2. 보성 녹차·장흥 청태전차
산비탈에 층층이 펼쳐진 초록 이랑. 전남 보성 하면 떠오르는 차밭 풍경이다. 보성은 우리나라 녹차의 40%가량을 생산하는 차의 고장이다. 녹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으며 햇볕을 잘 받아야 맛이 좋다. 기온이 높고 안개가 많은 보성은 녹차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장흥은 삼국 시대부터 천 년을 이어온 발효차인 청태전이 유명하다. 야생 찻잎을 찌고 동그랗게 빚어 엽전 모양으로 말린 뒤 항아리에서 발효시켜야 동전 모양 차가 완성된다. 기나긴 제조 과정에서 녹차의 떫은맛이 사라지고, 깊은 부드러움만 남는다.
보성 녹차의 순하고 그윽한 맛, 보성 보향다원 녹차
보향다원은 1937년부터 5대째 차 농사를 짓는 다원이다. 100% 유기농법으로 차를 재배해 보성 녹차 본연의 맛을 담는다. 산비탈에 차 씨앗을 뿌려 자연의 손길을 빌어 재배하고, 전통 제다 방식대로 손수 덖어낸다. 녹차·황차·홍차·흑차 등 종류가 다양한데, 유기농 녹차 그린티 티백은 봄에 움튼 첫 찻잎을 채취해 순하고 그윽하다. 흑미&뚱딴지 녹차 블렌딩티 티백은 녹차에 고소함을 더해 아침 빈속을 부드럽게 채운다.
- 주소 :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동암1길 144
- 문의 : 061-852-0626
- 운영시간 : 매일 09:00~19:00
- 홈페이지 : https://bohyang.com
- 구매처 : https://bohyang.com
- 상품 가격 : 유기농 녹차 그린티 티백·흑미&뚱딴지 녹차 블렌딩티 티백 12개입 만 원대
대한민국 대한명인이 빚은 동전 모양 발효차, 장흥 청다원 청태전차
삼국시대부터 장흥에서 발달한 우리 고유의 발효차가 있다. 이름하여 청태전,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이다. 제조 과정이 상당하다. 야생 찻잎을 쪄서 동그랗게 빚은 다음, 가운데 구멍을 뚫어 엽전처럼 꿰어 말린다. 그 뒤 항아리에서 최소 1년 이상, 대개 2~3년 발효해야 맛볼 수 있는 귀한 몸이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 뒤편에 자리한 청다원에선 대한민국 대한명인이 빚은 청태전을 음미할 수 있다. 보림사 스승에게 차 제다법을 전수받은 명인의 손길에 3년의 발효 과정이 더해져 순하디순하다.
-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칠거리예양로 43
- 문의 : 061-862-2358
- 운영시간 : 매일 09:00~22:00
- 홈페이지 : https://smartstore.naver.com/jangheungmall
- 구매처 : https://smartstore.naver.com/jangheungmall
- 상품 가격 : 10구 세트 5만 원대
3. 해남 고구마빵
전남 해남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구마 산지다. 황토 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빛깔이 좋다. 오늘날 해남의 550여 농가에서 생산하는 고구마는 연간 3만 6천여 톤에 이른다.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촉촉한 호박고구마, 달달한 꿀고구마가 시기별로 수확된다. 해남 고구마는 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고구마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최근에는 고구마빵·고구마 말랭이·아이스 고구마 등 고구마를 활용한 식품이 다양하다.
‘찐’ 고구마보다 고구마 같은, 원조 해남고구마빵 피낭시에
이것은 고구마인가 빵인가. 정답은 ‘둘 다’이다. 해남 특산물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빵은 진짜 고구마와 똑 닮은 비주얼이다. 지역 농가에서 공수한 고구마를 으깨 앙금을 내고, 유기농 해남 쌀로 쫀득한 피를 만들었으며, 국산 자색고구마 가루로 고구마 껍질 특유의 보라색을 살렸다. 빵의 하이라이트는 샛노란 앙금. 고구마를 일일이 으깨어 소로 만들었으니 꿀처럼 달고 무스처럼 부드럽다. 원조 해남고구마빵 피낭시에는 연간 100톤 이상의 해남고구마를 소비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이기도 하다.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읍내길 8
- 문의 : 061-537-6262
- 운영시간 : 매일 10:00~20:00, 명절 당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instagram.com/pinancier2006
- 구매처 : https://smartstore.naver.com/pinancier
- 상품 가격 : 7개입 1상자 만 원대(2상자부터 구매 가능)
4. 순천만 굿즈
‘생태계의 보고’라는 뻔한 말을 순천만습지에선 절로 실감한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순천만습지에는 흑두루미, 갯게, 갈대 군락, 칠면초 군락 등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이곳에선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갈 뿐이다. 흑두루미가 다칠까 봐 전봇대를 뽑거나, 새의 날갯짓을 본뜬 오카리나를 만들거나, 100여 년 전 레시피 그대로 빵을 구우며. 순천만습지 인근에서만 구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기념품을 모았다.
100년 전 레시피로 만든 노란 공 모양 빵, 화월당 볼 카스텔라
100여 년 전 레시피대로 만든 볼 카스텔라 맛은 어떨까. 순천 중앙시장의 오래된 빵집, 화월당에 답이 있다. 노랗고 둥근 공 모양 카스텔라는 보드라운 빵 안에 팥소가 양껏 들어있다. 부친에게 물려받은 레시피 그대로다. 빵 반죽을 얇게 펴 구운 뒤, 팥소를 넣고 궁굴려 만든다. 입에 넣자마자 포슬포슬한 겉은 스르르 녹아버리고, 달지 않은 팥소가 은근한 포만감을 준다. 매장 방문 전에 전화 예약이 필수일 만큼 인기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중앙로 90-1
- 문의 : 061-752-2016
- 운영시간 : 매일 10:00~18:00
- 구매처 : 매장 방문(전화 예약 필수)
- 상품 가격 : 12개입 1박스 2만 원대
흑두루미 날갯짓이 들려주는 멜로디, 흑두루미 오카리나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떼가 순천만습지의 하늘을 까맣게 물들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흑두루미는 러시아에서 순천만으로 날아와 겨울을 난다. 흑두루미 오카리나는 이 겨울 철새의 힘찬 날갯짓을 형상화했다. 오카리나는 대개 돌출부가 있는 타원형으로 만들기에 흑두루미 오카리나는 순천만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형태다. 부리와 머리, 몸통에 시유(도자기 표면에 유약을 입히는 과정)를 달리해 색상이 자연스럽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문의 : 061-749-3542
- 운영시간 : 3~4월·9~10월 08:00~18:00, 5~8월 08:00~19:00, 11~2월 08:00~17:00
- 구매처 : 순천만습지 공예특산품관,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서문 기념품 판매점
- 상품 가격 : 소 만 원대, 중 3만 원대
여수 대표 전통시장부터 ‘순천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거리까지, 전남 쇼핑 상권
1. 여수전통서시장
여수를 대표하는 100년 역사의 전통시장. 1930년대에 여수읍시장으로 출발한 시장은 1980년대 초 상설시장이 되며 지역 주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왔다. 끝자리가 4·9일인 날에는 오일장이 열려 더욱 활기를 띤다. 시장은 상가형 건물인 (주)서시장과 주변 전통시장인 ‘서시장주변시장’으로 나뉜다. 들어가는 곳마다 맛집인 여수에서 시장 먹거리를 놓칠 수 없는 법. ‘갓돈스트릿’은 여수 특산물 갓김치와 족발·곱창·돼지국밥을 푸지게 먹을 수 있는 먹자골목이다. 저녁에는 서시장 포차거리에서 싱싱한 해물삼합을 곁들여 포차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좌수영로 16-6
- 문의 : 061-642-6720
- 운영시간 : 매일 06:00~20:00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ysssj1064
2. 순천 문화의 거리
순천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옥천 부근에 위치, 공방과 갤러리가 늘어서 있어 ‘순천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거리다. 2009년경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만들어졌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제작·판매하는 공방, 감각적인 갤러리, 예쁜 카페가 많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공방에서 운영하는 공예 클래스에 참여, 하나뿐인 공예품을 만들어 보아도 의미 있다. 매년 문화유산야행, 팔마문화제 등의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행동 65-58
- 문의 : 061-749-3107(순천역 관광안내소)
- 운영시간 : 매일 00:00~24:00
여수 밤바다가 펼쳐지는 케이블카부터 세계 5대 연안 습지까지, 전남 인근 여행지
1. 여수해상케이블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이자 여수 10경 중 하나. 1.5km 길이의 케이블카는 육지인 자산공원과 섬인 돌산공원을 오간다. 최대 95m 높이 하늘에서 돌산대교·거북선대교·장군도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투명한 캐빈바닥 아래로 짙푸른 다도해가 펼쳐지는 낮도 아름답지만, 케이블카의 진가는 밤에 드러난다.여수 밤바다와 돌산대교의 반짝이는 불빛이 장관을 연출한다.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 문의 : 061-664-7301
- 운영시간 : 매일 09:30~21:30
- 홈페이지 : http://yeosucablecar.com
2. 순천만습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로 꼽히는 생태계의 보고. 22.6㎢의 갯벌과 5.4㎢의 갈대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는 거대한 습지는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흑두루미의 안전을 위해 전봇대 수백 개를 뽑아버리는가 하면, 새 떼의 먹이 활동을 위해 주변 논에서 재배한 벼를 수확하지 않고 부러 남겨두었다. 갈대밭 사이의 나무 덱을 따라 습지 풍경을 둘러볼 수 있고 일몰 무렵,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S자 물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문의 : 061-749-6052
- 운영시간 : 3~4월·9~10월 08:00~18:00, 5~8월 08:00~19:00, 11~2월 08:00~17:00
- 홈페이지 : https://scbay.suncheon.go.kr/wetland
- 글 : 이수린 여행작가 / 사진 : 이승훈 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4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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