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淸) 나라 때 황광수(黃宮)는”반모최속악물(斑蝥最屬惡物), 문인포착(聞人捕捉), 즉어비미사출악기(卽於屁尾射出惡氣), 영인취불가문(令人臭不可聞),근인기육즉궤(近人肌肉則潰), 입태즉추(入胎則墜), 기독개가지의(其毒槪可知矣)”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반모는 가장 악질적인 곤충이다. 사람들이 잡을려고 할 때 즉시 꼬리 부분에서 독방귀를 뀐다. 그러나 사람들은 방귀 냄새를 맡지 못한다. 가까이에서 독방귀를 맞으면 근육과 피부에 궤양이 생기며 태속으로들어가면 낙태된다. 그 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수 있다.” 는 뜻이다.
반모(斑蝥)는 극독이 있는 곤충한약이다. 신농본초경에 반모(斑蝥)는 하품약(下品藥)으로 기재되어 있고 입약(入藥) 역사는 2 천 여년이 넘었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의 의가(醫家) 도홍경(陶弘景)의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반모(斑蝥)에 관하여 ”일충오변설(一蟲五變說)”을 기록해 놓았다. “차일충오변(此一蟲五變), 주료개상사(主療皆相似), 이삼월재원화상즉호위원청(二三月在芫花上卽呼爲芫靑), 사오월재왕불류행상즉호위왕불류행충(四五月在王不留行上卽呼爲王不留行蟲), 육칠월재갈화상즉호갈상정장(六七月在葛花上卽呼葛上亭長), 팔구월재두화상즉호위반모(八九月在豆花上卽呼爲斑), 구월시월복환지칩즉호위지담(九月十月復還紙蟄卽呼爲地膽).” 다시말하면”한 가지 곤충이 다섯 가지로 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약효는 모두 비슷하다. 2,3 월에 원화(芫花)상에 있을 때는 원청(芫靑)이라고 부르고 4,5 월에 왕불류행(王不留行)상에 있을 때는 왕불유행충(王不留行蟲)이라고 부르며 6,7 월에 갈화(葛花) 상에 있을 때는 갈상정장(葛上亭長)이라고 부르고 8,9 월에 두화(豆花) 상(上)에 있을 때는 반모(斑)라고 부르며 9,10 월에 동면(冬眠)하기 위하여 땅속으로 들어 갈 때는 지담이라고 부른다.” 는 뜻이다.
고인들은 봄철에 원화(芫花)를 먹는 놈은 원청(芫靑)이고 여름철에 갈화(葛花)를 먹는 놈은 정장(亭長)이며 가을철에 두화(豆花)를 먹는 놈은 반모(斑蝥)이고 겨울철에 겨울잠을 자기위하여 땅속으로 들어간 놈은 지담(地膽)이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원청(芫靑)과 왕불유행충과 갈화정장과 반모와 지담은 한 가지 곤충이다. 다만 시간과 거류처와 이 곤충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서 이름이 다를뿐이며 형태와 안색도 다르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 원청(芫靑)은 청록색이고 반모(斑蝥)는 황반색이며 정장의 몸은 흑색이고 머리만 붉은색이며 지담은 머리는 검정색이고 꼬리만 붉은 색이다. 색깔만 다를 뿐 약효는 서로 비슷하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 ”반언기색(斑言其色), 모자언기독(蝥刺言其毒), 여모자야(如矛刺也)” 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반(斑)은 곤충의 색깔을 의미하고 모(蝥)는 가시에 찔려 생기는 독(毒)을 일컫는데 창(모(矛) : 세모난 창)에 찔린 것과 같다.” 는 뜻이다.
반모(斑蝥)는 속칭(俗稱) 반묘(斑猫)라고도 부른다. 화한약고(和漢藥考)에 보면 반모(斑蝥)를 용사(龍蛇)라고 칭했다. 반모(斑蝥)에게 쏘이면 피부에 수포가 금방 생긴다. 그래서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반모를 발포반모(發泡斑蝥)라고 부른다. 즉 “수포(水泡 : 물집)를 만드는 반모(斑蝥)” 라는 뜻이다. 또는 발포갑충(發泡甲蟲)이라고도 부른다.
반모(斑蝥)는 독이 있다. 편작(扁鵲)은 반모유대독(斑蝥有大毒)”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역대 의가에서는 ”이독공독(以毒攻毒)” 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다.
이시진 역시 본초강목에 ”치산가(治疝), 해정독(解疔毒), 제견독(犬毒), 사슬독(沙蝨毒), 고독(蠱毒), 경분독(輕粉毒)”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반모(斑蝥)는 산가(고환이나 음낭이 부어 오르고 통증이 심한 증상이나 변비와 요폐증으로 인한 하복부 동통)를 치료해 주고정독(악성 부스럼)을 치료해 주고 미친개의 독을 풀어주며 벼룩과 이의 독을 제거시켜 주고 독충독과 수은 독을 제거시켜 준다.” 는 뜻이다.
석변자사전(席辯刺史傳)에 보면 ”범중고독(凡中蠱毒), 용반모충사매(用斑蝥蟲四枚), 도피(桃皮), 대극공위말(大戟共爲末), 안조1:2:2적비례(按照1:2:2的比例), 여조핵대(如棗核大), 미탕송복(米湯送服), 필토출고(必吐出蠱), 일복부차(一服不1채), 십일경복(十一更服).” 이라고 기록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독충 독의 치료에 반모충 4 마리와 도피와 대극을 모두 가루내어 1:2:2 의 비율로 섞어 대추씨 만한 사이즈로 환(丸)을 지어 묽은 쌀죽으로 넘긴다. 반드시 독기를 토해 낼 것이다. 한 차례 복용하여 효과가 없으면 10 일 동안 복용해라.” 는 뜻이다.
명(明) 나라 때 어떤 할머니가 이 처방을 사용하여 치부하였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환자들을 이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나서 치료비로 고운 비단 한 필(匹)씩 거두어 들였기 때문이다. 후에 할머니의 자손들이 계속 이 비방(秘方)으로 치부하다가 관가(官家)에 의하여 범법(犯法) 행위로 적발되어 붙잡혀 들어가 이 처방을 강제로 빼았겼다. 결국 도독(都督 : 각주(各州)에 군무(軍務)를 맡아보던 무장(武將))의 손으로 넘어갔다.
반모(斑蝥)의 성충(成蟲)은 4,5 월 부터 독기를 발하기 시작한다. 7-9 월에 가장 독한 독기를 발산한다. 7-9 월에 반모(斑蝥)는 대개 대두콩과 땅콩과 가지와 면화(棉花) 등 작물의 어린 싹과 잎사귀와 꽃을 먹는다.
7,8 월에 아침 새벽에 이슬이 아직 걷히지 않고 식물의 잎사귀가 척척할 때 반모(斑)를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슬이 반모(斑蝥)의 날개에 묻어 축축하기 때문에 날지 못한다.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하고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독기의 흡입을 피하고 피부 점막에 묻으면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반모(斑蝥)를 잡은 후 즉시 주머니 속에 집어 넣어 끓는 물속에 집어 넣어 죽인 후 꺼내어 햇빛에 말려서 약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