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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 코르테스. 그는 위대한 콩키스타도르, 멕시코의 정복자, 아스텍 제국을 멸망시킨 자, 혹은 엄청난 학살자 등의 별명을 가진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의 능력은 비단 군사 쪽에만 있던 것이 아니라서, 재담도 곧잘 하였습니다. 일례로, 아스텍 정복을 마친 후 스페인으로 돌아와 세비야에서 살며 동네 유지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모험 이야기를 떠벌리던 그의 앞에, 평생을 인디언들의 권리 보호에 힘쓴 도미니크회 수도사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Bartolomé de las Casas)가 나타납니다. 라스카사스는 코르테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법을 근거로 아스텍 황제 몬테수마를 감금한 것이오?" 이에 코르테스가 답합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은 자는 모두 도둑이고 강도이다." 이는 곧 요한복음의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은 자' - 즉 이교도들에게 적용할 법따위는 없음을 뜻합니다. 라스카사스가 반박하려 하자, 코르테스는 한술 더 떠 "당신 귀가 당신 입에서 하는 말을 들어봤으면 좋겠군"이라고 농을 걸어, 주위 사람들을 박장대소케 만듭니다. 말이 아예 통하지 않는 코르테스를 보고, 라스카사스는 상대의 완벽한 부도덕성에 할 말을 잃고 눈물을 흘렸다 합니다.
말싸움에서 진 라스카사스는 집필을 통해 코르테스의 만행을 신랄하게 깠다
제가 이렇게 코르테스의 말을 든 이유는, 최근 책을 읽다가 그의 "정문 드립"과 묘하게 관련이 있는 것 같은 사건 하나를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개인적으로 위키백과 한국어판에 코르테스 아티클 정리해둔 사람 짜증납니다... 일어 위키 옮겨놨다고 티 내나...), 1485년생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의 메데인(Medellín, Extremadura)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법관이 되려 합니다. 살라망카 대학에서 라틴어와 문법을 공부한 그는, 라스카사스의 기록에 따르면 법학사 학위를 땄으며 라틴어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공부에 싫증을 느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제는 "인도"에서 부를 찾기 위해 1504년에 라에스파뇰라(La Española, 지금의 "히스파니올라")로 떠납니다. 그 이후 일은 유명하니 이쯤해서 프로필은 줄이겠습니다.
근데 사실, 그는 1504년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미 신대륙으로 떠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때는 1502년, 스페인 양왕께서는 새로이 "인도"의 총독으로 니콜라스 데 오반도(Nicolás de Ovando)를 택하셨습니다. 당시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와, '발견의 마법사'일지는 몰라도 '운영의 맙소사'였던 콜럼버스를 보고 난감해져서 보낸 프란시스코 데 보바디야(Francisco de Bobadilla) 모두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보바디야의 경우 콜럼버스 형제를 쇠사슬로 묶어 본국으로 압송해 양왕께 큰 충격을 선사하였습니다) 오반도를 보낸 것입니다. 오반도는 1502년 2월 13일에 2,500여 명의 사람을 실은 대함대를 이끌고 산루카르데바라메다(Sanlúcar de Barrameda)에서 출항합니다.
알칸타라 기사단의 라레스 지부장, 니콜라스 데 오반도
바로 이 함대에, 원래는 17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동행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코르테스와 오반도는 같은 에스트레마두라 출신이면서 또한 먼 친척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코르테스는 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사실 코르테스는 출항 전, 심각한 부상을 당해 도저히 배를 탈 수 없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근데 그 사연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는 같은 동네에 살던 한 여인에게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두운 밤을 틈타 모험을 합니다. 모험이란 바로, 그 여인 집의 벽을 타고 올라가 여인의 침실 창문으로 침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메히꼬의 정복자는 17세 때부터 남달랐군요 ㅎㄷㄷ 근데 문제는, 그가 타고 올라가려던 돌벽이 위태롭게 흔들리더니, 결국 무너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이제 곧 여인을 따먹을 상상에 흥분해 있던 코르테스는 곧장 땅에 떨어져 돌흙더미와 뜨거운 키스를 하고 맙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문드립하던색희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도둑이고강도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링딩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거침입에부녀자간통미수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법학도반전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덧붙여, 코르테스가 놓친 배에는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와 그의 가족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첫댓글 와하하. 웃기다. 와하하하.
참고로 맨 밑에 사진은 에어장-간통 사건이 아닙니다.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근래에 알게 됐네요
마누라 칼로 찌르고 자살소동 벌였던 사람이네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이거 네이버 무슨 까페에서 퍼오시는 건가염??저도 히스토리 좋아해서 가서 좀 보고싶네요..ㅋ
네이버 역사 카폐 입니다
하지만 제가 퍼오는 글들은 등업하셔야 열람가능합니다 ^^(등업이 아주 간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