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3일 째입니다. 어제 출근을 해서 그런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방 배치를 그대로 해놓아서 그럴까요? 여느 때처럼 am4시에 일어났고
거실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공기마저 안성이나 포천이나 개찐도찐입니다.
인수대비 종반부를 마저 보고 있는데 갑자기 ‘부정성의 사유‘가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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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비판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사이즈)가 한명회보다 한 수
위인 인수 대비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까지 거의 완벽했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은 보수리더의 한계입니다. 세조를 도와 아들(성종)을 왕
만드는 것까지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어미로서 퍼펙트 했는데 무소불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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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잡은 후로 지키지도 못할 원칙을, 명분만으로 고수한 것이 말년을
망쳤습니다. 권력은 등산과 닮았습니다. 오를 산이 남아 있으면 긴장을
풀지 않고 허리를 굽히고 가면서 굽이굽이 만날 ‘소확행’이 남아있는데
막상 정상에 오르면 환희는 잠깐이고 허리를 숙이지 않고 내려가다 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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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도가니를 상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이다. 어쨌거나 인수대비는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합니다. 효를 근본으로 삼는 조선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으로 봅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능’은 왕족의 무덤이고 ‘원’은 세자와
세자비의 무덤이며, ‘묘’는 사대부 같은 일반 사람의 묘를 일컫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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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반열인 서오릉에 인수대비의 무덤이 있는 이유입니다. 실제 서오릉에
가보면 의경세자(군)로 요절한 경릉(덕 종)보다 인수대비의 묘가 훨씬 크고
화려합니다. 언제부턴가 예에공이 무서워졌어요. 모르긴 해도 인수대비도
시어머니(정희황후)보다 성종이나 연산 군이 무서웠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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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온 힘을 다해 자기가 키웠지만 그래서 자식들이 더 무서운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저는 오늘 결심했어요. 품안의 자식 사랑은 이제
내려놓고 가까운 친구처럼, 이웃처럼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대할 것입니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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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근대 사회의 중요한 덕목은 관용이며 agree로 봅니다.
나부터 상대방 모두를 인정하고 용납하며 이해와 협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에스더! 600빌려줘서 고마워. 얼른 갚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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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상황을 직시하라_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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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말씀으로, 사건으로 회개를 촉구하시는 주님,
세상은 회개를 무시하고 회개의 방향을 타인으로 돌리곤 하나이다.
이런 세상의 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주님의 관점으로 나 자신을 보게 하소서.
저의 과오를 즉시 시정하겠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번 더 용서해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2021.2.11.thu.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