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따뜻했는데....,
쥐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그 쥐는 음식을 구하는 재주가 뛰어나 많은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세월이 흐르고 늙어가며 눈도 어두워지고,
행동도 느려져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늙은 쥐가 되었습니다.
다른 쥐들이 비웃으며 수군
거렸습니다
"뭐야 이제 늙어서 아무 쓸모가 없잖아?
음식은 뭣 하러 줘, 주지 말자!"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쥐들이 사는 집주인이 세 발 달린 솥에 밥을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 놓고는 잠시 외출했습니다.
쥐들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밥이 탐났지만, 온갖 꾀를 짜내도 밥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중 한 쥐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바로 늙은 쥐에게 갔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 솥에 들어 있는 밥을 도저히 꺼낼 방법이 없습니다.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늙은 쥐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매달리는 쥐들이 괘씸 하기도 했지만, 오죽하면 찾아왔을까 하여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한쪽 다리 밑의 흙을 계속 파보게.그러면 솥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쓰러질 것이네.
그럼, 그 안의 밥을 먹을 수 있을 걸세."
'백발은 인생의 면류관'이라는 말처럼 삶의 지혜는 배움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경험하고 쌓아온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몸소 배운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20대에는 욕망의 지배를 받고, 30대는 이해타산,
40대는 분별력, 그리고 그 나이를 지나면 지혜로운 경험에 의한 지배를 받는다.
어쩌다보니 봉서산을 제법 오랜만에 찾은 셈이다.
그 이유는 하나의 산이긴 해도 별 조망을 느낄 수없는 산이라 관심이 적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 산행지로선 적당하고 가벼워 부담없이 다녀올 수있는 산이기도 한 것이다.
한 평생을 살아보려고 무척이나 바쁘게 살아온 결과 이제 끝이 조금이나마 보이는것 같습니다.
과정에 좋은길도 있었지만 험한길도 많았답니다.
이제 내 나이도 팔십에 접어 들었으니 주변의 잡다한것 하나하나 정리해 가면서 살아야 할 순서인것 같다.
이젠 꿈도 욕망도 접어 두기로 했다.
다만 떠나는 그날까지 자식들한테 신세지지 않고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그래서 가능한 쉬지않고 산을 찾으며 내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중 이다.
오늘 나의 모습이다.
저 산이 파주 봉서산이다.
문산역.
문산 읍.
저 연기는 무엇일까?
정말이지 해도해도 너무하는것 같다.
산행 들머리 평화공원의 각종 기념비를 둘러 보기로 했다.
개마고원 자유의병.
문산 읍.
부도난 집인가?
전철로 오던중 월롱쪽엔 눈이 하얗게 쌓였는데 오히려 문산엔 눈이 없었다.
저 굴뚝의 연기들은 무엇일까?
음지쪽의 등산로엔 완전 빙판길이다.
올라가는 길이라 그래도 다행이다.
봉서산.
봉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주읍 모습.
막혀 있던 나무들을 다 잘라낸 후의 모습.
오늘 낮 기온이 영하7~8도라고하니 춥긴 진짜 추웠다.
기러기들.
파주역에서 오늘산행 종료.
어찌나 추운지 한번도 쉬지 못하고 계속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