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26일(금)*
▲부처님 오신 날
◾해탈과 열반(니르바나)
◾티나 터너-Beyond(彼岸)
◀니르바나(열반:涅槃)
◼불음꽃 합창단
*2021 무문보이스 讚佛 축제
◀Servesham Svastir Bhavatu
(모두에게 행복이 있기를:
May there be Happiness in All)
◼티나 터너(Tina Turner)
Peace Mantra
*앨범 Beyond(저쪽 넘어:彼岸)
◀무상계(無常戒)
◼보현스님
◀목탁새
◼도신스님
◀청산은 나를 보고
◼심진 스님
◉모내기 철에 어김없이
찾아오던 찔레꽃가뭄이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산 계곡 물소리가 끊어지고
바닥이 드러난 지
한참이 됐습니다.
오늘과 주말에 들어있던
비 소식이 왔다 갔다 해
변죽만 울리고 갈까 봐
걱정입니다.
이른 새벽에 살짝 비가
지나가기는 했지만
하늘이 이내 휜해졌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내일입니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늦은 봄비가 풍성하게
내려줬으면 합니다.
월요일까지 쉬게 해주는
부처님이니 그 정도
배려는 해주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부처님 같은 사람’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화를 낼 줄 모르고
자비심이 두터운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살아있는 부처,
생불(生佛)’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이 매우 어질고
자애로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다는
비유가 붙기도 합니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니
부처 이야기를 좀 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보면
부처가 한 명밖에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런데 부처는 여러 명입니다.
‘아미타불;, ‘약사여래’,
‘미륵불’ 등 익숙한 명칭이
모두 부처입니다.
산스크리트어 ‘붓다’에서 온
부처는 불교에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설명 없이
부처라고 하면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를
가리킵니다.
그가 태어난 해와 태어난 날은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韓, 中, 日 3국에서는
기원전 560년경 음력 4월 8일에
태어난 것으로 보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졸저 ‘대몽골시간여행’에서
칭기스칸의 손자 쿠빌라이칸을
보살(菩薩)왕으로 설명하면서
부처와 보살에 대해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그 가운데 부처와 관련된
내용을 잠시 가져와
공유해봅니다.
◉진정한 행복은 각기
다른 중생들이 살고 있는
여섯 가지의 생존 영역인
육도윤회(六道輪廻)에서
벗어나는 것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불교에서는 말합니다.
육도윤회란 일체중생이
자신의 선악 업인(業因)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천계,
인계, 아수라의 여섯 개
세계를 끊임없이
윤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육도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을
속세의 근심이 없는
편안한 심경에 이르는
것이라 해서
해탈(解脫)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해탈은
속세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참 자유입니다.
해탈한 마음에 의해서
깨우친 진리를 열반(涅槃),
니르바나(Nirvana)라고 합니다.
참 평화와 같은 의미입니다.
부처는 불교 수행을 완수하고
육도윤회로부터 해탈해
대도(大道)를 깨달은 사람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수행을 통해 삼계(三界),
즉 욕계, 색계, 무색계
(欲界, 色界, 無色界)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는 불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최고의 선은
바로 니르바나(Nirvana),
열반(涅槃)입니다.
그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보살(菩薩)이 생겨났습니다.
보살은 스스로 깨달음을 여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머물면서
모든 중생이 먼저 이상세계,
피안(彼岸)에 도달하게 될 때까지
스스로 열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서약한 사람을 말합니다.
◉불교가 최고의 선(善)으로
여기는 ‘니르바나’에 대한
노래를 불교 신도 합창단의
합창으로 먼저 만나보려 합니다.
2년 전 부처님 오신 날에
봉은사에서 펼쳐진
찬불 축제 무대에 오른
찬불가입니다.
불교 신도가 아닌 일반인이
노래를 이해하는 데는
몇 가지 개념과 용어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니르바나’, 열반입니다.
어원적 의미는
‘불길이 꺼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죽음을 열반으로
부른 데서 연유합니다.
하지만 열반을 죽음의 의미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부처님도 니르바나를
절대적인 안온과 최고의 즐거움,
죽지 않는 불사(不死)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니르바나는 생명의
불꽃이 꺼진 것이 아니라
탐진치(貪瞋癡)와 고통과 번뇌의
불길이 꺼진 것을 의미합니다.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탐진치는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무거운 세 가지 번뇌,
탐욕(貪慾)과 진에(瞋恚) 그리고
우치(愚痴)의 줄인 말입니다.
끝없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열반, 니르바나는
빛바랜 삶이나 죽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유와 평정과 생명으로 가득 찬
푸르른 삶을 의미합니다.
◉불음꽃합창단의
‘니르바나’ 무대에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는
모형의 배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에서 극락으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를
반야용선이라고 부릅니다.
생사고해를 건너면 도착하는
행복한 서방정토의 세상을
피안(彼岸)이라고 합니다.
그 피안의 정토에
이르기 위해 타고 가는
배를 그렇게 부릅니다.
여기에서 반야(般若)는
깨달음의 지혜를 말합니다.
사찰에 가면 반야용선을 본뜬
극락전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노래에 등장하는 말
고집멸도(苦集滅道)는
인간의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근원(集),
괴로움의 소멸(滅),
그리고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道)에 대한
부처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화엄(華嚴)이란 말은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의미로
불법의 관대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런 개념을 머리에 넣고
‘니르바나’를 들어봅니다._
https://youtu.be/AE3SsXyBjPs
◉‘록큰롤의 여왕’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자머리
티나 터너(Tina Turner)가
이틀 전 여든세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그녀는
아마 저쪽 건너(Beyond)
피안의 세계로 가기 위해
사바세계를 벗어나
반야용선에 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가대에서 노래했던 그녀가
불교 신도가 된 것은
1975년으로 48년 전입니다.
함께 듀엣 활동했던
전 남편 아이크 터너가
구타할 때마다 그녀가
찾아간 곳이 불교사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구타당한 육신과
상처받은 마음을 명상과
불교음악으로 달랬습니다.
그 인연으로 불교가 그녀 삶의
한 축이 됐습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불교 명상음악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도에 발매한 앨범
‘Beyond’에 담긴 불교음악을
만나봅니다.
‘Peace Mantra’라는
부제가 붙은 노래입니다.
만트라(Mantra)는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해 외우는
주문으로 진언(眞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범어 만다라(Mandala)의
의역으로 승려나 도사가
사악한 기운을 쫓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제목은
‘Servesham Svastir Bhavatu’
입니다.
‘모두에게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제목입니다.
영어로 풀면
‘May there be Happiness in All’
입니다.
행복(Happiness)에 이어
평화(Peace),
완전함(Completeness),
성공(Success)으로 단어가 바뀌면서
같은 문장이 이어지는
찬불가 성격의 노래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부릅니다.
https://youtu.be/6XP-f7wPM0A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티나 터너는 2009년 은퇴 후
16살 연하의 음악 프로듀서
에르빈 바흐(Ervin Bach)와
결혼한 뒤 스위스에서
살았습니다.
말년에 행복의 시기가 찾아왔지만
여러 가지 병마가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남편 바흐가 가증한 신장으로
수술을 받는 등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는 등 높게 평가받는
그녀의 음악적 업적은
따로 정리해 만나볼 기회를
남겨 놓습니다.
◉열반에 드는 중요한 문을
무상계라고 부릅니다.
무상계를 받으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사바세계를 떠난 영혼이
극락 왕생한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무상계는 극락왕생을 비는
진혼곡일 수 있습니다.
떠나간 티나 터너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더해서
보현스님의 ‘무상계’를
들어봅니다.
◉한때 잘나가는 가수였다가
출가한 보현스님입니다.
이경미란 이름으로 꽤 잘나가는
가수였지만 속세에서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가
그녀를 불자의 길로
인도했다고 합니다.
스님이 됐지만 노래는
떠나보내지 못해
유투브의 보현스님 TV에는
3백 개 이상의
노래 동영상이 있습니다.
‘천년바위’ 등 대중가요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늘은 불교 관련 노래로
‘무상계’를 골랐습니다.
https://youtu.be/p22iNF0SJt4
◉보현스님과 견줄만한
노래 실력을 가진
남자 스님을 꼽으라면
올해 환갑으로 지난달
수덕사 주지 스님으로 취임한
도신스님을 꼽는 불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고아가 된 도신을
수덕사 법정스님이 거두어
여덟 살 때부터 수덕사에서
자라게 했습니다.
자신이 자랐던 수덕사에
주지로 돌아갔으니
그의 노래에는 신바람이 더
실릴 것 같습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학과 석사과정을 밟은
도신 스님은 노래하고
공부하고 시 쓰면서
대중과 가까워지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 ‘목탁새’를 만나봅니다.
고사목을 열심히 두드리는
까막딱따구리를 목탁새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 노래 속의 목탁새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년 전 찬불 축제에서 부르는
‘목탁새’입니다.
https://youtu.be/eq2ffRT2Le8
◉지리산 골짜기에서 태어난
심진스님도 노래 잘부르는
스님으로 아름 나 있습니다.
노래하는 스님으로 30년이
훨씬 넘어서는 동안
넉 장의 음반을 냈습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16살 때 출가했습니다.
불경은 잘 외지 못해도
노래 부르기를 즐기면서
무욕의 미음으로 불자의 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에게 잘 어울리는 노래
‘청산은 나를 보고’를
들어봅니다.
◉고려말의 이름난 고승
나옹화상(懶翁和尙)이 남긴 시
청산혜요아(靑山兮要我)는
고려말 격변기의 피바람 속에
죽고 죽이는 광경을 수없이
보면서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하고
쓴 시로 보입니다.
그래서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 가라’는 무욕(無慾)의 시를
남겼는지 모릅니다.
고려말 혼란기 고승으로
여러 사찰을 세우고
인도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그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조영남 등 여러 대중가수가
불렀던 노래지만
심진스님의 노래에서는
그의 독특한 감성이 묻어납니다.
https://youtu.be/SHjtZpVonu4
◉5월 끝자락에서 만나는
귀중한 사흘 연휴 동안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면
그것 또한 그럴듯한
시간이 될 듯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