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게시판 "마음의 쉼터" 글번호 제 261호(11월/7일)의 글제목
"가슴저린 나의 첫사랑 영원하리에 대한 후속 글 입니다.
첫사랑! 40여년전(1962년도) 그토록 가슴설레이게 요동치던 그 K라는 연인을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활활 불타 오르던 사랑의 불꽃은 황진이의 부채로도 잠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글이글 작열(灼熱)하던 오뉴월의 태양열 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유감스럽게도 가슴을 쥐어 뜯으며 불태웠던 짝사랑 이었습니다.
날 버리고 떠났던 그 님은 너무나 내 가슴을 메어지게 하였고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하였습니다. 얼마나 야속했으면 시집가서 살다가 과부(寡婦)가 되어 다시 날 찾아 오기를 바랐겠습니까? 한없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버린 나는 망부석(望夫石)이 되어 갈 즈음 나는 마음을
다잡고 재기에 몸부림 쳤습니다. 어금니를 사려 물고 사나이로서의
강다짐을 했습니다. 이러해서는 않되겠다고, 보다 숭고하고 승화(昇華)된 사랑으로 이끌려 했습니다. 날 버리고 간 님에 대한 앙갚음이고
참사랑의 승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독일의 베토벤이 브룬스비크와의 실연(失戀)을 딛고 그 유명한 교향곡 제 5번 "운명"이 나왔듯이
아이러니칼(ironical)하게도 나에겐 불굴의 의지와 집념을 심어주고
간 연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 힘의 원천(源泉)이 되어 오늘날 개인적으로 내 가정에 경제적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자칫 잘 못 했더라면 인생의 낙오자로 패배의 쓴 고배(苦杯) 마시어 오늘의 내가 존재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여인에 대한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세상 끝까지 님찾아 붕정만리(鵬程萬里)라도 찾아 내려고 했습니다. 끝내는 사랑했던 님을 찾아 냈습니다. 만단정회(萬端情懷)를 풀고
헤어 졌습니다. 그 님은 헤어지면서 머리를 내 가슴에 대고 가늘게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들석이느 그 여인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붉으스름 하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 보며서 모든 걸 인연으로 돌리자고 하더군요. 나는 그래서 당신과 내가 만난 오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끝으로 당신과 당신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빌겠다고 했습니다.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덕과 윤리의 가치 이념을 무엇보다 더 큰 우위에 두고 있습니다. 나를 희대(稀代)의 카사노바도 아니고 탕아(蕩兒)도 아닙니다.
나는 내 자신이 스스로 자족 할 줄 알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