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소금쟁이처럼 걷다, 국골좌골 & 허공달골
● 때 : 2012년 9월 22일(토) 07:25 ~ 19:45(12시간 20분)
● 곳 : 추성마을 – 국골 – 국골좌골 – 동부능선 – 허공달골 – 품계동 – 광점동 - 추성마을
● 누가 : 산신세형님 부부, 혜봉아우 부부, 경천, 나 (6명)
● 끄르면서 ●
소금쟁이가 수면을 팽팽히 붙잡듯
스틱을 두 손에 쥐고, 智異山을 향해 툭툭 친다.
오늘도 여섯 명의 산꾼이 표면장력으로 골과 골을 헤집다.
(*소금쟁이<water strider> : 짧은 앞다리 두 개, 긴 중간다리 두 개, 긴 뒷다리 두 개 모두 여섯 개다.)
● 걸으면서 ●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막아도 막아도 산꾼은 갈 길을 간다
풀잎 끝에 매달린 한 방울처럼
‘노동’을 했는가
아름다움을 선사 했는가
순간을 불태웠는가
길옆 얼굴 작은 풀꽃에 붙었던 이슬들
내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지리산 국골에는
산 절로 물 절로 하는 비취빛 호수들이 널려 있다
계곡의 물살의 날개짓에
햇살이 튄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는 개화의 절정에서 벌어지는 눈부신 낙화와도 같이
온몸으로 새기는 필생의 묘비명처럼
상부로 오를수록 폭포의 황홀경에
맑게 젖어서
하늘길로 인도하는 계곡의 흐름인양 착각에 사로잡힌다
고요한 골짜기의 계곡물이 연이은 폭포를 이루며
명치끝까지 툭 떨어지며 파장을 일으킨다.
깊은 울림이 지리산을 삼키고, 가을 하늘을 삼킨다.
쏟아지는 8월 태양의 정염(情炎)으로 소금꽃이 피어나듯
9월 국골좌골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들은
소름끼치도록 아, 아름다운
몸부림치는 물의 꽃!!!
두류능선 꼭짓점(고도 1550m, 뫼가람 최신 정보)에 올라
조망을 실컷 즐긴다.
누구는 여기서 하루 밤을 머무는데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 같은 산 정기를 그리며 살고싶다
구절초의 올려다보는 눈빛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섬찟 숨이 막힐 지경이다.
산속 크고 작은 돌들 곁에
조용히 얼굴 붉힌
야생화로 피고 싶다.
두릅 새순 돋아나 높은 가지 위에도 덧난 상처가 있듯
허공달골에도 산사태의 생채기가 널려 있다.
녹슨 기차 바퀴처럼
걸음걸이도 무디어져 갈 무렵
계곡을 벗어나 숲길로 접어든다
어둠이 내린 산속에는
검은 침묵이 장력을 얻어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서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들 곁에 있으니 좋다.
어름터를 건너기 직전
밤은 어두워 흐르는 물빛만 찰랑거린다
순간, 왼발이 물속에 빠져든다
상현달로 뜨는 어름터 독가의 숲길에 접어든다
달을 ‘먹은’ 산은 잠잘 채비를 한다
물 위에 산이
달빛을 데리고 간다
● 여미면서 ●
智異山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 순간에
뚝,
비석의 글씨처럼 풍화될까 걱정이다
첫댓글 걱정도 팔자
자네 얼굴 본 지가 참, 오래 되었지 ㅎㅎㅎ
얼른, 우연을 핑계삼아서라도 보고 싶어
지리산에서 그렇게 내공을 쌓으니
지금쯤 내공이 삼갑자는 되겠구먼
장풍에 안광이 지괴를 철 할 극의 기운으로 강호에 나오면 강호의 잡새리들은 모두 추풍 낙업이 되겠구먼
3갑자의 내공을 실어 비천야차마운장 한방이면 강호 졸개들이 우수수...
쉬운 말로 해봐.............
현웅이는 소림사의 백묘나 백운급이라 그 말이여
아마 아미파의 신신금녀 급이라든지
개방의 방주 개걸신개 정도는 될거야 내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