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
“대간선수로 친수공간 및 문화관광 자원 활용 방안”주제로 포럼 열어
제22회 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 지역포럼이 7월 25일 오후 4시 원광보건대 WM푸드몰에서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대표 김도현)와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포럼은 8월 17일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 개최되는 본 대회에 앞서 열린 행사로‘대간선수로 친수공간 및 문화관광 자원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 날 포럼은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으며, 이종진 만경강N 회장이 ‘대간선수로 역사와 현황’, 김홍균 전주기전대 교수가 ‘대간선수로 가치와 문화관광 자원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였다. 토론자로는 김세훈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 신귀백 익산근대문화연구소장, 이진홍 희망연대 사무국장,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가 참여하였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종진 회장은 “수로의 종류로는 간선, 지선, 지거가 있는데, 익산의 수로는 간선의 규모가 크다고 하여 대간선이라고 부른다.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어우보)에서부터 삼례까지 수로를 1도수로(15km)라고 하고, 삼례부터 옥구저수지까지를 대간선(43km)으로 부른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우리부터 옥구저수지까지 수로를 대간선수로라고 인식하고 있다. 대간선수로는 총 58km로 1도수로 구간은 자연형 하천으로 흐르고, 삼례부터는 콘크리트 관개수로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간선은 1911년부터 순수한 농업용수 공급 목적으로 조성이 되었고, 용수공급지역은 익산과 군산이었다. 대간선수로는 1922년부터 몇차례 공사를 통해 현재와 같은 수로 폭을 갖추게 되는데, 농업용수 뿐만아니라 생활용수까지 공급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대간선의 변화는 4기로 나눌수 있는데, 제1기는 1911~1921년으로 임익남부수리조합이 조성하였다. 이 때의 수로폭은 10m정도 되었다. 제2기는 1922~1975년으로 익옥수리조합이 관리 하였는데, 이 때 수로폭이 30m로 확대되었다. 제3기는 1976~1988년 전북농지개량조합이 관리하였는데, 수로 비탈면을 콘크리트로 경사지게 포장하였다. 제4기는 1989~2021년으로 전북농지개량조합이 관리하였고, 이 때 수로가 콘크리트 개거로 바뀐다. 제5기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수로를 관리하고 있고, 대간선수로가 금강물을 김제시로 보내는 익산도수로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대간선수로 변화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 회장은 “대간선은 용수 공급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이 공원 등 친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암동, 목천동 수변에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동산동은 수변데크와 은하수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익산시 활용 사례를 발표하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홍균 교수는 ”100년전 ‘조선 최대공사’의 일환 이었던 대간선수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여전히 잘 작동하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대규모 수리시설 건설, 만경강과 지천들의 변천사와 군산지역 간척 등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당시의 최첨단 기술과 지식이 동원된 근대의 과학적 합리주의의 산물이다. 또한 100년의 시간을 품은 생태적 환경과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친수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대간선수로의 가치를 설명하였다.
김 교수는 대간선수로 활용방안으로“대간선수로는 치수,이수에서 친수기능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에 석암동, 신흥동 부분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공간축으로 동산동, 인화동 부근은 역사문화환경을 활용한 경관조성축, 목천동 부근은 점단위 수변 랜드마크 축으로 구분, 조성하여 활용했으면 한다. 또 수변공간 중심의 공공공간, 어메니티 활용공원, 주변 역사문화시설과의 연계성 확장, 수로접근성 개선을 위한 도로(대중교통)체계 개편, 수로를 활용한 보행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김 교수는 “대간선수로 준공 100년을 계기로 대간선수로를 역사적인 자산으로 정당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물길이 없는 익산이 아닌 대간선수로를 이용한 물의 도시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또한 농도로서의 주요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또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하였다.
첫 번째 토론자인 김세훈 연구위원은 “하천 이용수 허가량을 보면 만경강에서 대간선수로로 취수 가능한 양은 하루에 172만 8천톤이다. 이중 실제 이용된 양은 일일 28만여톤이다.(2012~15년 평균 사용량 실적, 전북연구원) 여기서 익산시가 상수로 취수한 양은 8만톤으로 28.6%(2022년 하반기 1일 취수량 평균, 어우보와 합류되는 완주군 석탑천 하천수 배제)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익산시가 생활 및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대간선수로에 흐르는 물을 취수하고 있는데, 2016년에 상수원 수로 및 주변 수질오염 관리 문제 지적이 있었다. 이 때 대간선수로에 대한 대책안으로 송수관화와 광역상수도 전환 주장, 상수고도처리강화 등이 있었으며, 현재는 익산시 취수라인의 오염물 유입 관리 및 상수처리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익산시 자료를 보면, 대간선수로 수질이 용담댐-대아리저수지에서 유입되는 고산정수장 취수물과 비교하면 탁도나 대장균수에서 차이가 있지만 고도 정수처리를 통해 생활용수로 쓰기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김 위원은 “대간선수로 물을 농업용수 자체로만 쓰면 익산 도심에 흐르는 일정한 수량 확보가 어렵다. 익산시가 생활용수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물 수준(수질과 수량) 유지가 가능하다. 익산시 생활용수를 광역상수도로 가면 대간선수로 물공급량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주로 만경강 하천유지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시내에 농업생산시설로서 콘크리트 구조물 성격만 짙은 수로의 모습만 남게 되어 대간선수로 주변 이용에 있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완주군에서도 대간선수로 활용 이야기가 하나씩 나오는데, 수면 활용면에서 보면 수로 중간에 제수문이 많고, 낙차공 형태를 띠어 실제 활용가능한 구간이 길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익산 시내 구간은 낙차가 거의 없어 수면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대간선수로 익산 구간의 환경적 조건에 대해 설명하였다.
두 번째 토론자인 신귀백 소장은 “대간선수로는 일제강점기 설치된 농업생산시설이지만 분명 익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간선수로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소위 ‘이띠기’라 말하던 동산동이 천지개벽이 되었다. 전주하고도 가깝고, 수변공간이 좋아졌다. 도서관, 숲, 물길이 있고, 만경강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곳이다.”라고 대간선수로 지역의 장점을 설명하였다.
덧붙여 신 소장은 “대간선수로와 주변지역에 대한 문화적 측량과 연구가 필요하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해서 구술 책을 남겨야 한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설정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좋은 풍경, 걷고 싶은 길, 춘하추동의 아름다움을 사진전 등을 통해 홍보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며 “정수장과의 연계가 필요하고 빨래터를 설치해야 한다. 좋은풍경, 걷고 싶은 길, 사진전시회를 해야 한다. 기념관도 있어야 하고, 일본의 오타루 같이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도 했으면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러면서 신 소장은 앞으로“대간선수로가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동산동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고, 시민전담기구 설치, 행정과의 유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세 번째 토론자인 이진홍 사무국장은 “대간선수로는 농업용수이기도 하지만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어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대간선수로에 대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움직임이 있다. 국가등록문화재(근대문화유산)는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 가능하고, 국가중요농업유산은 100년 이상 전통성을 갖게 되면 조건이 돼 충분히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범시민적 논의와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이 국장은 “대간선수로 익산 구간 ‘어느 지점을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대간선수로 익산 구간을 탐사해봤다. 석암리 앞(왕지평야)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뷰-포인트로 활용했으면 한다. 친수공간으로는 동산동과 인화동 구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옛 농촌진흥원(현재 기관 명칭은 전북농업기술원. 1966~1988년까지 사용. 면적은 약 5,000평,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9,000평 정도. 사유지) 자리를 익산시가 매입해서 공원으로 만들면 좋겠다. 부지도 넓고 주변의 은하수 길과 연결을 할 수 있고, 인화동 폐철도부지(메타세콰이어길이 조성되어 있음.)와 동산동 다래 못 등과 가까워 시민들이 활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목천동 구간은 현재 잘 조성되어 있기는 한데, 대간선수로를 따라 터미널에서 만경강문화관까지 자전거길을 조성하여 활용도를 높였으면 한다. 대간선수로 익산 구간에 근대유산 도보 코스, 자전거길 여행코스를 조성하여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여 여러 방향을 제시하였다.
마지막 토론자인 염형철 대표는 “강은 매력적이고 공동체를 복원한다. 하천에 활용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곳의 본질과 가치를 끌어내고 잘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며 주제 발제에 대해 “대간선수로의 가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다. 대간선수로는 콘크리트 수로다. 문화적 가치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다양한 생물종이 살지 않아 생태적 가치도 없는 것 같다. 관광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관리기관이 있으므로 어려운 조건이다. 어려운 주제를 잡은 것 같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그러면서 염 대표는 “대간선수로 완결적 관점보다 주변 수로, 공원, 하천과 연결하는 관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과거의 만경의 곡선(망사천) 등, 이런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대간선수로 주변까지 확대하여 접근할 필요하다. 대간선수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태도고 익산시민에게 기대를 줄 수 있다. 실용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옛 농촌진흥원 부지와 같이 시민들이 활용하기 좋은 곳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