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퓨전 하이브리드(Fusion Hybrid)’가 한번 주유로 1,445.7 마일, 즉 2,326.6 km를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퓨전 하이브리드의 연료탱크 용량이 67리터임으로 34.65km/L에 이르는 연비를 실현시킨 셈이다.
중형세단으로서는 연비와 주행거리 모두 세계 신기록을 기록한 순간이다.
실험에 동원된 차량은 각종 스티커가 부착된 것만 제외하면 양산모델과 완전하게 동일한 모델이다.
주행 조건 역시 자동차연구소의 원형트랙이 아닌 일반도로주행으로 이루어졌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고 좌회전과 우회전도하며 신호등에 걸리면 정차도 해야 하는
일반적인 주행 그대로 이루어져 현실적인 연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4기통 2.5리터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동력을 발생시킨다.
가솔린엔진 자체는 155마력과 18.8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전기모터가 더해진 총 최고출력은 191마력을 발생시킨다.
특히 배터리의 집적도가 높아져 1.3kWh의 용량을 갖는 배터리는 기존보다 30% 작아지고 23% 가벼워진 점이 특징이다.
주행은 전문드라이버가 모든 노하우와 기술을 총동원하여 운행했다.
보다 확실한 연비운전을 위해 포드 측에서 준비한 효율적인 운전 교육까지 받았다고.
이들은 나스카(NASCAR) 레이서 칼 에드워드(Carl Edwards), 하이퍼마일링(Hypermil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친환경운전의 선구주자 웨인 저드(Wayne Gerdes)와 5명의 포드 엔지니어들로 이루어졌다.
출발은 미국 조지아주의 마운트바논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최고의 연비주행을 위해서
페달과 스티어링휠의 급 조작을 하지 않고 가감속을 부드럽게 전개시켰으며
차간거리를 유지시키며 최대한 일정하게 달렸다.
또한 요철을 피해 흐트러짐 없는 주행을 했으며 에어컨과 히터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 중 창문을 닫아 엔진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소화시켰다.
최고 47 마일(약75km/h)까지 순수 전기모터만을 사용해 주행할 수 있는 퓨전 하이브리드가
전기모터와 엔진을 조화롭게 사용하며 달리기를 69시간.
결국 실험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멈춰 섰고 그 동안의 주행거리는 2,326.6km를 기록했다.
환산된 연비는 34.65km/L.
이는 퓨전 하이브리드의 미국 EPA 시내주행기준 공인연비인 17.3km/L를 2배 넘어선 기록이다.
물론 이와 같은 주행기록과 연비는 중형세단으로서는 세계신기록이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지난 4월 27일 끝난 한번 주유로 1천 마일(약1,609km)주행 테스트를 당당히 통과한바 있다.
당시에는 34km/L의 연비를 기록했으며 1천 마일을 주행한 후에도 연료의 30%가 남았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1천마일 주행을 초과한 순간부터 적립금을 모아 소아 당뇨 연구 재단(JDRF)에 기부하기로 했다.
적립된 금액은 8천달러(약1,022만원)가 넘는다고.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만큼 도요타 프리우스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이미 오는 6월 출시될 아우디 A4 2.0 TDI e가 디젤엔진을 탑재했음에도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연비를 갖추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측은 우선 퓨전 하이브리드가 작성한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발생할 메이커간의 연비경쟁을 눈여겨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