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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희박 ‘담낭암3기’ 묘법근본으로 극복 <100> |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에 사는 안익순(59)씨. 온화한 얼굴에서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그는 불과 4년 전에 인생 최대의 시련을 만났다. 그 시련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로 그를 짓눌렀다. 바로 생(生)과 사(死)라는 본능적인 두려움 속으로 그를 몰아넣었다. 바로 담낭암(膽囊癌)이었다. 지난 2001년 5월12일, 안씨는 2년여 전부터 다니던 동네 병원을 찾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했다. 그 결과 1년 전부터 초음파 검사로 지켜봤던, 담낭(쓸개) 속의 모래알 같은 물질이 커져 있었다. 의사는 서둘러 큰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촬영을 하라고 재촉했다. “그때는 위궤양에 걸려서 2년 가까이 약을 먹고 많이 나아져 있었어요. 의사는 담낭 속에 모래알 같은 물질이 끼어 있는데 뭔지 모르니 두고 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 물질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커진 겁니다.”
잔잔한 행복 그 이면엔 담낭암
당시 그는 일가화락을 이뤄 크고 작은 공덕을 받았으며, 남부럽지 않은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부인 김금덕(54)씨를 따라 1991년 입회한 그는 좌담회 장소도 제공하고 온 가족이 광포의 사명을 하며 환희에 넘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과 달리 직장생활은 힘겨울 때가 많았다. 30여 년 동안 수산업계에서 일하면서, 새벽 3~4시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잦은 술자리를 피할 수 없었다. 더구나 무리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아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다 보니 위장이 많이 나빠졌다. 며칠이 지난 5월19일 오전 그는 광주한일병원에 들러 다시 컴퓨터 단층촬영을 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오후에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담낭암 초기입니다. 어서 전남대병원으로 가서 수술하세요”라고 답했다. “의사의 말을 듣고 잠시 머릿속이 멍해졌어요. 그래도 맘속으로 창제하면서 ‘부처님의 계책’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술과 담배를 끊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라고. 또 쓸개만 떼내면 된다는 생각에 편하게 마음먹었어요.”
또다른 난관 불확실한 수술날짜
그날 저녁 남편의 말을 들은 부인 김씨는 ‘다시 체험담을 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쓸개만 떼내면 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남편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의 말을 들어보니 담낭암은 전이가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암이라고 했다. 이때 김씨는 광주에서는 안 되겠다 싶어 서울대병원에 가기로 결심하고 남편을 설득했다.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6월4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병원이 파업을 앞두고 있어 한시가 급한 수술날짜가 잡히지 않았던 것. 그래서 부부는 서울대병원 인근에 있는 성북문화회관을 날마다 함께 찾아가 수술을 빨리,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기원했다. 광주에 남은 자녀들도 한마음이 되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창제에 매달렸다. 파업을 하루 앞둔 6월12일 갑작스럽게 수술을 진행했다. 그날 병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간호사가 급히 찾아와 지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관장을 하고 오후 1시반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은 일반외과 김선회 교수의 집도로 진행됐다. 그 사이에 성북문화회관에서 창제하던 김씨는 긴급 안내방송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김씨는 줄곧 송의제목을 하면서 초조하게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수술은 꼬박 10시간이 걸려 무사히 끝났다. 가족·회원들 기원 성공적 수술
김씨는 “눈앞이 깜깜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10시간이었어요”라며 당시의 심정을 들려줬다. 또 광주에서 수술 소식을 듣고 아낌 없는 기원을 보내준 회원들과, 온 가족이 신심(信心)으로 단결한 덕분에 수술을 대성공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수술이 10시간이나 걸린 것은 예상 보다 암세포가 훨씬 많이 퍼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경우 암이 이미 십이지장과 간까지 퍼져서 담낭과 십이지장을 모두 잘라냈으며, 간도 일부 잘라냈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담낭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의 약 1.2%를 차지하며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 또 수술을 해도 완치율이 아주 낮은 편이라고 한다. 부인 김씨는 수술 후 의사에게서 “담낭암 초기가 아니라 3기였습니다. 앞으로 환자가 2년을 잘 버티도록 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살아난 그는 “기필코 신심을 일으켜 이 어본존께 기념하시라. 무슨 일이든지 성취되지 않을손가”(어서 1124쪽)라는 ‘쿄오전답서’의 한구절을 떠올리며 새로운 결의와 전혼을 담은 일념으로 송의제목을 했다. 그는 퇴원 후 몸에 호스를 꽂은 채 서울을 오가며 4주 동안 쉽지 않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의사는 “현재 재발가능성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항암치료를 받을지 말지 선택하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벌써부터 ‘항암치료는 창제로 대신하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광주로 내려온 부부는 식이요법에도 지극 정성을 쏟았다. 그는 일체 육식을 하지 않고 식이요법에 신경썼다. 부인의 도움으로 처음 1년 동안은 철저하게 식단을 짜서 그대로 음식을 섭취했다. 그는 한복집을 운영하고 집안일을 돌보는 속에서도 눈물겨운 정성으로 뒷바라지해준 부인의 고마움을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다고. “집사람이 돌봐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내가 겉으로 표현은 잘 못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고마운지….”
보은사덕의 마음 사명에 최선
그는 퇴원 후 오로지 보은사덕의 마음으로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속에서도 새롭게 지부장 사명을 맡았으며, 첫 지부총회도 힘겨운 몸을 이끌고 혼신을 다해 도전했다. 또 신심 근본으로 암을 이기고 갱사수명한 자신의 체험을 회원들에게 들려주며 병마와 싸우는 회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회원들이 지혜롭게 건강을 지키며 즐겁게 불법(佛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병은 부처의 계책이신가·그 까닭은 정명경·열반경에는 병이 있는 사람은 부처가 된다는 뜻이 설해져 있소이다. 병(炳)에 의해서 도심(道心)은 일어납니다’(어서 1480쪽)라는 성훈이 내게 꼭 맞는 것 같아요. 과거세의 숙업이 병마로 나타났지만, 본존님의 불력(佛力)으로 갱사수명하는 공덕을 받았고 다시 큰 사명을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는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것은 적당한 휴식과 운동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 결과이며, 무엇보다도 광선유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덕분이다. 그는 암을 이겨내면서 일가화락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현재 슬하의 아들 부부와 큰 딸, 작은 딸 부부 등 모두 사명을 맡아 학회의 인재로 맹활약하고 있어 든든하기만 한다. 퇴원 무렵 담당의사는 2년을 잘 버티라고 했지만, 그는 정기검사 때마다 아무 이상 없이 4년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입니다”라고 확신에 넘쳐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 가족의 말(큰 딸 안정아씨, 광주방면 여자부장) 아버지의 병세는 지방병원에서 포기했고, 수술을 해도 생존을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무사히 수술까지 마치면서, 우리 가족은 본존님을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회관에서 아버지의 쾌유를 자신의 일처럼 기원해준 많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때 내 친구도 아버지 병환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창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회관에서 창제하고 그 후 입회해 공덕을 받았다. 우리 가족은 한마음이 된 필사적인 기원으로 제천을 불러내어 아버지를 갱사수명시켰다는 자긍심과, 불력의 불가사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존님 덕분에 현재까지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사명하시는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세계 광포를 향해서, 스승의 제자답게 모든 사명을 완수해 효도하겠다. 안익순 서광주권 농성지부장
알림 ※ 그동안 ‘암을 이겨낸 사람’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호부터 난치병을 묘법의 힘으로 극복한 생생한 체험담인, ‘삶의 기쁨’이란 코너로 찾아뵙겠습니다. <편집국> |
첫댓글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사용하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