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은 금수의 성정이 횡행하는 상극시대였습니다. 그러나 후천은 인간의 신성이 밝혀지는 상생시대입니다. 선천은 상극의 지리가 지배했기에, 금수의 성정을 제어하는 제잔금폭의 묘략인 금수대도술이 필요했습니다. 후천은 상생의 지리가 지배하기에, 인간의 신성을 밝혀내는 무이이화의 조화인 지심대도술이 필요합니다.
금수대도술의 극치가, 상극기운이 맞부딪히는 폭력과 응징의 전쟁입니다. 지심대도술의 극치는 상생기운이 소통되는 안심안신의 의통입니다. 금수대도술시대를 마감하고 지심대도술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을 심판하는 급살병이 닥칠 수 밖에 없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지심대도술의 후천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금수의 성정이 횡행하는 전쟁을 막고 인간의 신성을 밝히는 전 세계적 병겁으로 선천시대를 마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선천에는 위무로써 보배를 삼아 복과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상극의 유전이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 곳이 없으면 버린 바 되고 비록 천한 것이라도 쓸 곳이 있으면 취한 바 되느니, 이제 서양에서 건너온 무기의 폭위에는 짝이 틀려서 겨루어낼 것이 없으리니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 (대순전경 p303)
@ 동서양 싸움을 붙여 기우른 판을 바로 잡으려 하나, 워낙 짝이 틀려 겨루기 어려우므로 병으로써 판을 고르게 되느니라. (대순전경 pp312-313)
@ 어느날 공사를 보시며 가라사대 "이후에 병겁이 침입할 때, 군산 개복에서 시발하여 폭발처로부터 이레동안 뱅뱅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튕기면, 급하기 이를 바 없으리라. 이 나라를 49일동안 싹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동안 쓸어버릴 것이니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327)
미워하고 증오하고, 복수하고 투쟁하는 금수의 성정을 버리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합하고 포용하는 성인의 마음을 갖지 않고는, 마음을 심판하는 병겁에서 살아날 방법이 없습니다. 상극의 마음을 상생의 마음으로 바꿔 안심안신하게 하는 것이, 급살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통(醫統)입니다.
@ 바둑도 한 수만 놓으면 이기나니, 남 모르는 공부를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 제갈이 두룸으로 날 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 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로 수한도병의 겁재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온 세상을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하리니,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의통을 알아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에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전하여 주리니, 멀리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이 홍수밀리듯 하리라. (대순전경 p313)
마음에 생사줄이 달려있습니다. 상극의 성정으로 주름잡던 천하 영웅들의 선천시대는 지나가고, 오직 상생의 마음으로 천하를 사랑하고 보듬어 안는 성인의 후천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완력을 키워 권력을 행세하던 금수대도술의 영웅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마음을 닦아 어진 마음을 키우는 지심대도술의 성인시대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급살병을 넘어 지심대도술의 후천 성인시대를 가려면, 마음을 잘 닦고 주문을 읽어, 상극의 영웅심이 어진 마음으로 변하고, 악한 마음이 선한 마음으로 변해야 합니다.
@ 제자가 증산상제님께 여쭙기를 "포교는 도적을 잡는 직책이거늘, 교를 전하는 포교를 도적잡는 포교에 비유하시니 그 뜻이 무엇이나이까." 대선생께서 이르시기를 "내 세상에서는 사람이 감히 영웅으로 행세하지 못하나니, 천하의 영웅을 다 잡아들이노라." 제자가 여쭙기를 "장차 천하의 영웅을 잡아들인다면, 무슨 방책으로 그들을 다스릴 것이옵나이까." 증산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장차 천하에 교를 전하여, 천하중생들이 내가 내려준 주문을 정성껏 읽고 마음닦는 공부를 잘하면, 영웅심이 자연히 어진 마음으로 변하고, 악한 마음이 자연히 선한 마음으로 화하야, 어린아이가 젖을 물고 어미품에 있는 듯하고, 갓난아이가 천지공정에 참여한 듯 하리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376-377)
천지부모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을 만나 마음이 재생신되면, 영혼도 몸도 그에 따라 자연히 재생신됩니다.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여, 상극시대를 풍미했던 상극의 영웅심을 없애야 상생의 성인심이 되살아납니다. 마음을 잘 닦아, 금수대도술로 행세하던 웅패의 성정을 버리고, 지심대도술로 행세하는 성인의 신성을 길러가야 합니다.
@ 매양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모든 종도들에게 "마음을 잘 닦아 앞에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하시므로, 종도들이 하루바삐 그 세상이 이르기를 바라더니, 하루는 신원일이 청하여 가로대 "선생이 천지를 개벽하여 새 세상을 건설한다 하신 지가 이미 오래이며, 공사를 행하시기도 여러 번이로되, 시대의 현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제자의 의혹이 자심하나이다. 선생이시여, 하루바삐 이 세상을 뒤집어서 선경을 건설하사 남의 조소를 받지 않게 하시고, 애타게 기다리던 우리에게 영화를 주옵소서." 하거늘 상제님 일러 가라사대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도수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음이라.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원일이 굳이 청하여 가로대 "지금 천하가 혼란무도하여 선악을 가리기 어려우니, 마땅히 속히 진멸하고 새 운수를 열음이 옳으니이다." 상제님 괴로히 여기사 칠월에 원일과 두어 종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에 가사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서 부안 석교로 향하여 뿌리시니, 문득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며 큰 비가 쏟아지고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상제님 원일을 명하사 속히 집에 갔다오라 하시니,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돌아간 즉, 그 아우의 집이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자기의 집에 모여 있거늘,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서 상제님께 그 사유를 아뢰니,
상제님 일러 가라사대 "개벽이란 것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대저 제생의세는 성인의 도요, 재민혁세는 웅패의 술이라.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힌 지 오랜 지라, 내가 상생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며 세상을 평안케 하려하노니,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오 마음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대인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 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니,
원일이 이로부터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께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고, 원일의 아우는 그 형이 상제님께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아니함을 미워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형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는 상제님께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짐이나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대순전경 pp45-47)
금수대도술의 선천 상극시대를 넘어 지심대도술의 후천 상생시대로 가려면 마음을 잘 닦아야 합니다. 상극으로 가로막힌 마음의 벽을 없애야, 서로의 마음을 훤히 아는 상생의 지심대도술시대가 도래합니다. 그러기에 상생천지가 마음을 심판하는 급살병을 통해, 금수의 성정을 가진 상극의 인간들을 모두 정리하는 것입니다. 의통(醫統)은 금수의 성정을 가진 상극인간의 마음을 상생으로 돌려 치료하여 통일하는 것입니다.
지심대도술의 후천선경시대를 보기가 어려운 것은, 그만큼 마음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고수부님과 더불어,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고 신명을 조화하여 상생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편안케 하는, 인간사업을 하고 태을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태을궁에 계신 천지부모님으로부터 태을도를 통해 내려오는, 지심대도술의 마음줄을 잘 잡고, 태을주를 부지런히 읽어, 급살병의 병목을 무사히 넘기는 태을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