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진로를 걱정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올해도 많은 분들이 합격해 주어 저로서는 기쁘고 감사한 한 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걱정거리 하나가 서서히 커가고 있는데, 합격하신 분들의 취업 문제 입니다.
특히나 올 해는 보험사 공채의 문이 더욱 좁아졌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있었던 전문인시험합격자 대상 특채도 없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 작년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손사자격증이 공채에서 Advantage 요소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취업에 필요한 다른 요소들이 워낙 까탈스럽기(?) 때문에, 우리의 자격증이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많은 수의 합격생이 이러한 현실의 벽을 체험하고 약간 침울해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힘 내십시오!
손해사정부문에 종사하고자 하는 데는 두 개의 관문이 있습니다. 첫째가 손사자격이고 둘째가 입사관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두 번째 관문 앞에 와 있는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제가 보기엔, 올 해 보험사 입사는 채용공고가 나는 데 마다 일단 최선을 다해 지원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만일 모두 실패한다고 해도, 너무 좌절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년 상반기 취업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원래 1종 손사는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기다리면 최장 2년 내에 다 취업됩니다. 정말입니다. 그간의 제자들의 예를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지난 15년간 손사부문에 종사하여 오면서 여러분의 취업과 관련하여 알게 된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테니 잘 듣고 도움 얻으시기 바라겠습니다.
1종 손사자격 보유자로서 손해보험사에 입사하여 손해사정부서에 근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사실이겠습니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손해보험사가 아니지만 손해사정업무를 할 수 있는 직장에 대해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손해보험사의 자회사들.
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등 대형보험사는 일정금액 이하 소액클레임건들을 전담하여 처리하는 손해사정자회사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사하는 직원의 수도 각 자회사마다 200명 정도이니 전체 합친다면, 상당히 많은 인력이 거의 클레임 업무만을 하기 위해 필요하고 현재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급여가 보험사보다는 다소 작을 수 있지만, 손사법인의 평균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몇몇 자회사는 보험사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직원에 대한 복지도 상당수준 좋은 자회사도 많고요. 그 중 하나가 우리 카페 자유게시판에 직원채용에 관한 글을 몰리신 분이 속해 있는 회사도 포함될 것입니다. 다만, 4종 영역 클레임 전담 자회사의 급여 수준은 상당히 낮은 곳도 많은데 그러한 회사가 마치 자회사의 전부인양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에 퍼져 있어 오해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그렇지 않으니, 개별 회사별로 잘 알아 보셔야 하겠습니다.
자회사의 직원채용은 수시채용(상시채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압니다. 인력이 많다 보니 이동인력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또한 각종 개인보장상품의 판매가 늘어 나면서 소액 개인클레임이 전례 없이 폭주하고 있는 현실임을 감안했을 때 더욱 전담처리인력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 때문에도, 손사자격을 가진 젊은 인재를 자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채용공고를 공재적으로 내는 경우도 있지만, 비공개로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하니,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이나 아는 분에게 여쭤서 각 보험사별 자회사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 지 알아 보고, 각 자회사 별로 채용관련 정보가 어떻게 되는지 누가 채용담당자인지 알아 보시고 직접 연락해 보시는 방법이 가장 확실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종 보험관련 사이트 (보험개발원, 보험신보, 보험학원 등)에서도 관련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니 반드시 검색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향후 비전은 이렇습니다. 자회사 근무부터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보면, 2~3년 정도 지날 무렵 적절히 옮길 기회가 누구에게나 찾아 옵니다. 성실히 업무하고 꾸준히 배우고 자기개발에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그 정도 년차의 경력자를 선발하는 회사에서 상당히 큰 클레임 경험이 많기를 바라기 보다는 작은 클레임부터 많이 경험하여 잔뼈를 제대로 키운 경력자를 선호하기에 자회사 근무경력은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어필한다는 것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각종 공제조합입니다.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새마을금고 공제사업부 직원 연수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빙되어 가 보았더니 전국적인 조직에 종사하시는 분도 수백명이나 되는 큰 조직이었습니다. 공채/특채 입사경로가 다양하다는 말씀도 들었고요. 직원 복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비단 새마을금고 공제 뿐만 아니라, 신용협동조합 공제도 있고, 건설공제, 수협 공제도 있고, 한 때는 우체국 공제사업부에서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농협은 기본이 은행공채 방식으로 선발하고 가끔 특채가 있습니다. 지금 근무하시는 주요 멤버들도 특채로 들어 가신 분들이고요.
이러한 공제조합의 클레임업무도 보험사 클레임업무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근무환경이 더 여유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눈을 돌려 각 공제협회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십시오. 의외의 환영인사가 여러분께 있을 지 모릅니다.
향후 비젼도 좋습니다. 여느 보험사와 전혀 다를 바 없겠습니다.
다음은 손사법인입니다.
현장실무자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요즈음은 위상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 졌습니다. 손사법인을 “을” 취급하는 분들이 여전히 조금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 마디로 생각이 모자란 분들이니 너무 괘념치 않아야 하겠습니다.
전공이 이공계 – 건축, 토목, 기계, 전기/전자, IT관련 – 이거나, 금융관련- 회계 - , 법률관련 인 분들은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실무시작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자신 있게 자신의 역할/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거기에 영어능력까지 구비된다면, 그 분은 잠시 후 보험사 특채 1순위가 되십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손해사정사가 궁국적으로 지향해야 할 직업은 프리랜서 서베이어 (Freelancer Surveyor)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손사법인에서 오랜 경력/경험을 쌓고 일정부문의 아성을 쌓는다면, 그 분은 평생 밥줄 걱정 안 하게 될 것이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급여는 몇몇 법인을 제외하곤 보험사에 비해 상당히 작다 느껴 지실 수 있습니다. 어디 어디가 괜찮게 주는 지는 정확한 정보가 아니기에 말씀 드리기 곤란합니다만, 예전부터 SIS손해사정과 세종손사가 그런 회사라고 하더군요.
채용은 기본 상시채용입니다. 현재, 손사법인 대부분은 상당한 인력난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험사 등에서 특채로 빼가고, 급여 등이 만족스럽지 않아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원할치 않고, 4종 손사법인들이 많아 지고 커지면서 인력이 그쪽으로 많이 들어가는 등의 이유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1종 자격이 있고, 대학 전공이 특정 클레임하기에 적합하다면 입사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대체로 오래되고 전통있는 메이져급 손사법인이라면 모두 권할 만 합니다. 인코크, 다스카, 서울, 세종, 국제, 태양, 대영 등등.
International Loss Adjusting 회사들도 좋습니다. 손사경력과 외국시장 경험을 동시에 하게 되고, 나중에 외국계 보험사로 전직하는 사례가 국내외에 아주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Cunningham Lindsey Korea와 McLarens Young International 두 곳이 한국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별로 연락하여 채용정보를 얻으시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손해보험중개회사(Brokers)입니다.
영어로 업무 수행이 되어야 하는(email 교신 등) 전제조건이 있어 보입니다.
국제적인 중개회사의 국내지점에서도 신입사원 채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회사에 들어가면, 급여 수준도 좋고 누구보다 빨리 국제시장에 대한 경험과 감각을 쌓을 수 있고, 나중에 보험사 특채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클레임 경력 쌓기에는 부족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보험사 입사의 가능성 측면에서는 분명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겠습니다.
Marsh Korea, Aon Korea, JLT, Willis 등 국제적인 중개회사의 국내지점에 연락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대형 보험대리점(GA)들에서 자신의 고객 클레임을 상담해 주고 도와 줄 클레임 경력자를 채용하는 일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일정 경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채용 공고가 있으면 일단 알아 보고 지원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말씀 드렸습니다.
다 같이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아는 시대입니다. 어디든 클레임 업무 배울 수 있는 조직에 속하는 것이 제일 목표라고 생각하십시오. 일단 들어가 보면, 그 다음 길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다 이루는 것은 세상엔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자동차보험 보상과 대인보상 직원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3종 경험부터 하였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자리에 까지 이르도록 기회가 오길 기다리며 준비했습니다. 몇 년에 한 번씩 변화의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카페 운영자들 대부분 지난 3~5년 동안 두 세 번씩 더 나은 비젼을 위한 기회를 맞이했고 지금도 좀 더 나은 기회를 기다리며 노력 중에 있습니다.
올 해 합격하신 후배님들도 똑 같은 기회가 반드시 있을 테니 – 왜냐하면 1종 손사이기에 – 희망을 갖고 처해진 현실 안에서 선택을 도모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 선택이 지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새 희망의 씨앗이 활짝 피어나길 바라며…..
선생님이.
첫댓글 자세하게 써주신 선생님의 글에 힘이 납니다.^^ 더 열심히 개발에 힘써야겠다는 의지가 솟아오르네요~ㅎㅎ
이런글은 어디서도 접하지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힘이되고 좋은 정보가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학생들부터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을 항상 신경써주시는점 너무감사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님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취업준비 잘 하시고, 후배님들께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으니 궁금한점 있으면 쪽지나 메일로 연락 주세요! 아는 범위내에서 성실히 답해 드릴게요!^^
SIS특종상해손해사정 이번 신입사원 예상채용인원은 70여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고 싶으시다면 지원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글을 써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보험회사 취업쪽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취업의 기회가 있다는 정보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
와~~~ 역시 선생님 ^^ 멋지 십니다... 학생 및 취업 준비자들의 궁금함을 한방에 해결해주시는 능력..
더 많이 준비하고 도전하면서 좋은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공제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손사 1종에 관심이 많습니다..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말씀이네요..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앞으로의 제 미래상을 여러 방향으로 그려볼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설계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상세한 설명 넘 감사합니다^^
고민이 많았는데 선생님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ㅎ
좋은정보 감사~~ㅎ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짱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정말.
아 역시 선생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