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씨가 2005년 평양 공연시 불렀던 홀로아리랑이 생각나 다시 찾아 봤습니다.
이공연 당시 있었던 일화를 간단히 말씀 드리면.
2005년 조용필 평양 콘서트는 남북 역사상 최초로 남한 가수가 북한에서 단독공연을 한 유일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대단한 이슈 였습니다.
조용필 밴드는 이 공연을 위해 엄청난 셋트준비와 수도없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역시나. 북한이라는 특수한 상황만큼. 현지에서 리허설 할 시간도 바로 전날, 하루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허설이 끝나고 다음날.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4시간 전에. 북측에서 어이없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요구인즉.. 홀로아리랑 과 모나리자 를 불러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용필씨는 홀로아리랑이란 노래는 들어본적도, 불러본적도 없었다는 겁니다.
(사실 홀로아리랑 이란 노래는 서유석씨가 불렀던 가요 입니다.)
그런데 이노래가 북측에 어떻게 넘어가서, 국민노래 라고 말할정도로 유명한 노래가 되었는지...
공연 시작 4시간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노래를 불러달라니까.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래서 조용필씨가 자기 밴드에게 혹시 이노래 아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밴드원 중에도 그노래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입니다.
곧있으면 공연은 시작되는데.. 그런상황에 어떻게 어떻게 급하게 악보 한장을 구했답니다.
그런데 악보를 보니 이게 무슨 음 인지 전혀 알수가 없더란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에는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넣는게 아니라. 번호를 써넣는다고 하더군요.
악보를 구했는데 숫자가 적혀있고. 전혀 읽을수 없더랍니다.
하지만 음악인이다 보니까. 그걸 대충 감각으로 도래미파솔라시도를 매치시켜서..
악보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급조해서 그린 악보를 밴드들끼리 나눠 들고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한 곡을 공연직전 까지 연습을 합니다.
사실상 한두시간만에 음도 제대로 모르는 노래를. 가사까지 다 외운다는것도 사실상 불가능 하죠.
그러고는 공연이 시작 됩니다.
일정대로 준비했던 곡들은 무리없이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공연 2시간이 지나고 문제의 마지막 순간이 옵니다.
홀로아리랑이 시작 되는 거죠.
그 장면 유튜브에 있어서 링크 시켜 봅니다.
보시면.. 조용필씨가 왜 한국가요계에 역사상 최고의 인물이라 칭송받는지 이해가 가는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워낙에 급하게 연습해 부르느라. 가사를 제대로 못외워서 노래 전반에 걸쳐 계속가사가 틀리고.
가사를 얼버무려 버립니다.
하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조용필씨가 부르는 이 홀로아리랑 멜로디에 완전 매료되어 버립니다.
밴드도 처음 보는 악보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연주해내는 걸보니 다시봐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내요.
동영상에 보시면 북한 관람객분들 반응이 별로 크지 않잖습니까? 그런데 저게 엄청나게 큰 반응인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북한은 남한처럼 공연장에서 박수치고 환호하고 이런것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조용히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았다가 끝날때까지 그 자세로 있는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용필씨가 공연을 시작하는데. 신나는 락음악을 불러도, 조용, 미동도 없더랍니다.
그런데 시간이 30분 한시간 지나니. 점점 아주 약간의 호응이 나타나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동영상을 보시면. 박수치며 장단을 맞추는 사람도 보이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도 보입니다.
이런 반응은 북한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반응이라고 합니다.
미운건 북한정권인 것이고. 북한주민이야 무슨잘못 있겠습니까.
우리 서로 같은 한민족인것은 부인할수 없는듯 합니다.
우리민족 이기에. 같은 마음을 지녔기에.. 이렇게 아리랑 한소절에 서로 마음이 통하는거 아닐까요?
옮겨온 글.
첫댓글 그나마,,, 조용필의 평양 콘스트를 관람할 수 있는 자격있는 사람들은 약 500만정도ㅡ평양을 비롯한 요지에 거주하고 있는 ㅡ북한 권력의 수혜자들-----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새터민 부부가 있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탄아님의 말씀대로 평양시민들만 특혜를 누리며 산다고 합니다.
본인은 김정은의 실체도 전혀모르고 있었다가 남한에 와서야 김정일 수령님의 아들인줄 알았다는 말에 깜짝 놀랐지요.
어이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