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서대산은 산림청 백대명산이다
드림리조트를 들머리와 날머리로 잡으면
입장료 1000원 소형 3000원 버스 9000원 주차료가 발생한다
붉게 물든 나무 뒤로 서대산 자락이 보이지만 정상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넌 구유냐? 아니면 일인용 보트?
용도가 궁금하다 ㅎㅎ
등산을 혹은 리조트를 이용하든 이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멀리서 왔다고 붉은 모자를 쓴 팬션들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그래서 오늘 산림청 100대 명산 완등을 하시는 분과 그 지인들이 즐겁게 오르신다
산행코스는 제비봉 코스는 가느다란 밧줄이 줄줄이 매달려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볼 게 별로 없으니 2코스에서 4코스로 진행하는 것이 시간 절약상 도움이 될 것이다. 천천히 점심도 먹으며 쉬면서 걸으면 5시간 반 소요된다.
여기가 벌써 신선 바위라는데 글쎄 대단한 모양은 없지만 저기 앉아서 내려다 보는 맛이 제법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앉아 쉬시는 분들은 없는 걸 보니 우리 중에 신선은 없나보다 ㅎㅎ
오년전에 와서 앉아 보았던 사자 바위~~. 그때 나를 물지 않아 아직 살아 있는 걸 보면 순한 사자인가? ㅋㅋ
그나마 볼만한 곳이 있는 곳은 이 장군바위 아래 석문협곡이다
저 아래는 약 1미터 정도의 절벽이지만 누군가 간판을 뜯어다 디딤돌로 놔두어서 내려가는데 큰 문제는 없다
지나치면서 바라 본 장군바위 위용이다
오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기상 관측소다 그곳의 전망대 덕에 볼 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대전이란다
내가 덩치도 별로 안큰데 왠지 도시가 작아 보인다 ㅎ
드디어 정상이다
보잘것 없는 돌무더기는 예나 다름없이 잘 계시고 ~~
우리는 제법 경사진 4코스로 하여 다시 리조토 몽골촌캠핑장이다
저 하얀 텐트가 몽고 고원지대에서 흔히 보는 유목민들의 텐트다
여기저기 유사한 텐트와 움막들이 조용해서 맘에 든다
산책길도 운치있고~~
가족과 주말을 조용히 보내기는 참 좋을듯
아이들도 부담 없이 뛰어 다닐 만한 공간이 제법 많고
간격이 있어 서로 소음이 방해 받지는 않을 듯싶다
암튼 조용한 산책길에서
명상하며 걷기에는 낙엽이 좀 매끄럽다 ㅎ
텐트 하나 칠 공간을 담아본다
안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과 단풍나무가 멋지고
제법 투자한 모양새다
주말인데 숙박객은 많지 않아선지 더 조용해 보인다
물에 비친 흰구름이 한폭의 수채화다
늦가을에 아직 살아남은 단풍닢들이 우리를 배웅하는 듯
한국에도 이렇게 조용하고 멋진 곳이 있구나!
나외에 아무도 없는 듯~
서대산 긴 산행은 운동이 돼서 좋았고 몽골촌의 이 조용한 자연은 십여년전 몽골촌 책을 한권 번역할 느낌대로 때묻은 나를 신선케한다
덕분에 마지막 남은 가을을 소중히 간직 하는 날이 되었다
지리산에 눈으로 상고대가 멋진 사진을 갱스터 대장으로 받은 날 난 아직 가을 속에 헤매고 있는 것이다
여기도 곧 찬 겨울이 밀어 닥치면 볼수 없는 붉은 색을
한 장이라도 더 간직하겟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담다보니
주차장도 가기 전에 제법 무겁다 ㅎㅎ
아침 햇살에 빛나던 붉은 모자가 하산하는 저녁 햇살까지 기다려주며 인사하고
우리도 후일을 기약하고 내려오니
멀찍이 한 동믜 텐트에 가려는 꼬마와 눈인사를 했다
아이가 이런데 노는 것이 참 좋단다
저런 여유로움을 우리 아이들이 모두 누렸으면 좋으련만 ~~
현대의 삶이 그런 여유를 잘 허락하지 않기에 이런 멋진 곳에 오늘 이 긴 길을 걸어오며 유일하게 만난 아이다
멋진 몽골촌을 뒤로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부분 회님들이 도착해 있다
저곳이 구내식당과 매점이지만 사람이 없는 관계로 굳게 닫혀있어 오래 머물지 않고 버스에 올라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