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요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애월읍 수산리 물메초등학교에서 민요패 소리왓 공연
어린이들 도리깨질 등을 직접 체험하며 "재미있다" 이구동성
입력날짜 : 2010. 05.02. 0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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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읍 수산리에 물메초등학교에서 민요패 소리왓 공연이 있었다.<사진=최찬규 시민기자> | |
애월읍 수산리에 물메초등학교(교장 현 병만)에서 제주 전통 민속 공연이 열려 학생들이 유익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지난 1일 오전 '민요패 소리왓(대표 안민희)' 주관으로 열린 '돌깍 돌깍 이여 망근 모자나지라'라는 공연이 있었다. '작은 학교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소리굿판'이란 주제로 열린 이 공연은 제주자치도의 후원을 받아 열렸다.
첫째 마당에서는 봄철을 맞아 개똥이 쇠똥이 순이 그리고 마을 어른들 모두 나와 서로 도와가며 흥겨운 선소리꾼의 '밭 가는 소리', '흙벙애 부수는 소리', '밭 밟는 소리'에 맞춰 흙을 곱게 부수고, 밭을 갈아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제주 사람들 특유의 근면성을 연출했다.
이어 '진사데' 에서 '막바지사데'로 이어지며 '네 젓는 소리'와 '느영나영'을 부르며 열심히 일하는 여름철 농부와 해녀의 생활상을 보였고,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서는 도깨질 소리, 남방에 소리, 맷돌 돌리는 소리를 부르며 콩을 타작하고 쌀을 빻아서 가족과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넷째 마당에서는 멜 후리는 소리, 서우젯 소리에 맞춰 신명나는 잔치 마당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100여 명의 물메초등학교 학생들과 학교 병설 유치원 원생들은 민요패 소리왓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공연 중간 중간 장면마다 직접 체험을 하며 처음 해 보는 방아질이나 도리깨질에 신기해하면서도 크게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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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남방애를 이용하여 보리빻기 체험을 해 보았다.<사진=최찬규 시민기자> | |
이 공연을 관람한 전교 어린이회장 홍석효(6학년) 어린이는 "제주 민요가 어렵지만 재미있고, 제주 방언도 많이 배웠다"며 "도리깨질도 처음 해 보았고, 남방애를 실제로 보며 방아를 찧어보니 옛 어른들이 힘들게 사셨구나 여겨졌다. 정말 유익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현 병만 교장은 "아이들에게 공연을 통해 농기구나 해녀 물질 도구 등 옛 생활 도구 사용법 등을 보여주는 산 교육이 되어 기쁘다"며 공연단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어 연구차 제주도를 방문 중에 우연히 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일본 교토 대학 교수 치다 씨는 "한 시간 동안 열린 짧은 공연에서 제주도의 독특한 민속을 한꺼번에 보게 되어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공연은 오는 15일 우도초등학교, 29일 보목초등학교, 6월 5일 납읍초등학교 그리고 6월 19일 송당초등학교에서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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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도리깨질 체험을 해 보았다.<사진=최찬규 시민기자> | |
최찬규 시민기자
jeju500@korea.com 최찬규 시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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