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도 되는
완벽한 영양식 채소의 재발견
“사망위험 42% 감소” “암으로 인한 사망률 25% 감소” “심장질환 사망률도 31% 감소” 세계 언론의 첫머리 뉴스를 장식한 헤드라인 카피다.
이들 숫자가 가리키는 비밀이 베일을 벗으면서 지금 세계 의학계는 들썩이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비밀이 밝혀졌다며 환호하고 있는 분위기다.
런던대학 연구팀은 하루에 채소와 과일을 560g 이상 먹으면 사망위험을 42%나 감소시킬 수 있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25%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31%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장장 12년 동안 영국인 6만 500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 앞에서 세계 의학계는 지금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확실한 장수기전으로 밝혀짐에 따라 건강가이드라인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특히 생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큰 위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금 채소는 세계 의학계가 유일하게 많이 먹어도 된다고 허락한 식품이 됐다. 그래서 마련했다. 오래 살기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채소, 채소에 숨어 있는 영양파워와 채소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놀라운 사연까지…채소에 얽힌 건강비밀을 캐본다.
글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
part1
내 몸에 좋은 채소
똑똑한 섭취법
그동안 별 맛이 없어서, 혹은 너무 흔해서 푸대접을 받았던 채소. 단연 우리들 생각에는 채소보다 고기였다. 힘을 내야 한다며 고기를 찾았고, 식탁에 고기가 없으면 온통 풀밭이라며 반찬투정을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 같은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채소=최고의 건강식’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2014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급부상 중인 채소 신드롬, 그래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도움말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
완전식품 채소의 놀라운 영양파워
런던대학에서 메가톤급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채소는 건강수칙의 단골 멘트였다. 숱한 의사들이 권하는 건강원칙에도, 수많은 건강서적이 내세우는 건강철칙에도 “다양한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말은 결코 빠지는 법이 없었다.
왜일까? 왜 채소여야 할까?
이 물음에 인제대학교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채소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완전식품”이라며 “채소를 잔뜩 먹어서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는 실로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채소는 비타민의 보고다. 천연 비타민 C를 비롯해 비타민 A, 비타민 K, 비타민 E 등이 충분하게 들어있다. 특히 채소에는 비타민 B 복합체도 넉넉히 들어있다. 그 중에서도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세포의 기본적인 생화학 대사를 돕는 물질이어서 그 영양학적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채소는 미네랄의 보고다. 채소에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유황 등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다. 몇 가지 채소를 먹으면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한 부식이 아니라 미네랄을 먹기 위한 주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채소는 파이토케미컬의 보고다. 이는 식물이 강한 햇빛과 해충,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질을 말한다. 일례로 빨간 토마토의 라이코펜, 빨간 고추의 캡사이신, 녹색채소의 루테인, 인돌을 비롯하여 보라색 가지의 안토시아닌 등이 모두 파이토케미컬의 일종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 파이토케미컬이 우리 몸에서 항산화, 항암, 항박테리아 작용을 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색깔이 진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속 조직을 녹슬게 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면역력까지 높여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채소는 식이섬유의 보고다. 대변의 양을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각종 장 트러블의 해결사로 통하는 것이 식이섬유다. 특히 식이섬유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낮추기 때문에 혈당 상승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당뇨병과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돼 있는 식품을 일부러 찾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고구마, 사과, 다시마환 등 이것저것 활용해보기도 한다. 물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기로 치면 고구마를 따를 것이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구마만 먹으면 안 된다. 영양실조에 걸리고 만다. 사과도 마찬가지다.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위해 사과를 배부르게 먹는 생활을 오래 하면 혈당을 높여 당뇨를 부를 수도 있다. 아무 탈 없이 식이섬유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채소말고는 없다는 사실 꼭 기억하자.
▶채소에는 효소도 풍부하다. 채소를 따라갈 효소제품은 없다. 다양한 채소를 생으로 먹으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효소를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어 채소는 그야말로 최고의 효소식이라 할 수 있다.
▶채소에도 단백질은 들어있다. 흔히 채소하면 단백질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채소에도 단백질 성분은 충분히 들어있다. 일례로 100g당 단백질 함량을 비교해 본 결과 우유에는 3.2g인데 반해 시금치에는 2.9g, 케일에는 3.3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특히 채소의 단백질은 아미노산 구성이 좋아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자.
▶ 채소에는 오메가-3지방산도 들어있다. 하루에 채소를 1kg 정도 먹을 수 있다면 오메가-3 지방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만큼 먹을 수 없다면 들깨를 하루 두 숟가락 정도만 먹어도 오메가-3 부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현아 교수는 “식생활의 기본은 늘 채소위주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채소를 몇 가지 섞어 먹으면 거의 완벽한 영양식품이 된다.”고 말한다.
내 몸에 좋은 채소 똑똑한 섭취법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채소를 듬뿍 먹어야지.’
이 같은 결심을 했다면 그 전에 알아둘 점이 있다. 채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박현아 교수는 “채소를 먹을 때는 되도록 여러 가지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하면 모든 영양소의 균형과 조화를 손쉽게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실천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제철 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무리한 재배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양소 함유량도 더 많고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다.
2 신선한 채소를 고르자. 말할 것도 없이 영양소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묘책이다.
3 칼륨이 많은 채소를 하루에 한 종류 이상은 꼭 먹자. 고구마, 감자, 콩류, 토마토, 시금치 등에 칼륨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골라 먹도록 한다.
4 샐러드 소스는 최대한 적게 사용하자. 소스류는 기름이나 마요네즈를 주성분으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칼로리가 매우 높고, 포화지방이나 소금 함량도 높은 편이다. 가능한 적게 사용하고 되도록 채소 본래의 맛을 음미하며 먹도록 하자.
5 나물무침을 할 때는 소금의 양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자. 그 대신 후추나 마늘 등의 향신료를 써서 맛을 내도록 한다.
6 음식을 먹을 때는 나물이나 샐러드를 먼저 먹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배부른 느낌이 들어 주식인 밥이나 빵을 덜 먹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7 한 가지 채소보다는 여러 가지 채소를 먹도록 하자. 채소 5가지 정도만 넘으면 영양불균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거의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
8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위장관질환이 있을 때는 채소의 섭취량을 줄여서 먹도록 하자. 채소의 섬유질이 소화를 더디게 하므로 소화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는 되도록 듬뿍, 과일은 조금만
종종 채소와 과일을 한 묶음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채소나 과일이라는 말은 단짝처럼 붙어다닌다. 그렇다면 채소와 과일은 효능에서도 별 차이가 없을까?
이 물음에 박현아 교수는 “채소와 과일을 묶어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채소와 과일은 영양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과일은 채소처럼 결코 많이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과일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과일은 채소보다 당분 함량이 월등히 높다. 과일은 달고 채소는 달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일의 당분 함량이 높다는 점을 들어 혹자는 “과일은 설탕보다 조금 나은 식품”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당을 높이고, 비만을 유발하고…그래서 부메랑처럼 우리 몸을 불건강한 상태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박현아 교수는 “과일을 디저트로 조금 먹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배가 불러서야 그만 먹고, 빈속에 왕창 먹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말한다.
tip
박현아 교수가 추천하는
채소 섭취량 늘리기 노하우
이쯤 되면 어떻게든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최고의 건강덕목임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매 끼니마다 채소를 많이 먹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다들 알겠지만 채소는 별 맛이 없다. 그러다보니 예사 결심으로는 실천하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채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손쉬운 묘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출출할 때는 과일보다 오래 놔두어 달달해진 무나 당근, 오이를 먹도록 한다.
● 과일 대신으로 토마토는 칼로리가 적어서 먹으면 좋다.
● 반찬을 먹을 때는 싱겁게 담근 백김치를 가득 가져다 먹도록 한다.
● 국의 채소 건더기를 꼭 먹는다. 파나 미역, 콩나물 등.
박현아 교수는 서울백병원에서 비만, 영양, 건강증진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보건대학원& Health Research Center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가정의학회의 정회원, 보건의료연구원의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part2
채소의 효능에 반한 사람들
채소의 영양파워는 종종 놀라운 위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줄줄이 이어진 병마 속에서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꾸어놓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예술혼을 불사를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채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채소의 효능에 반한 사람들…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case1 채소의 위력으로 줄줄이 이어진 병마에서 벗어난
윤철호 변호사
“채소범벅 건강법은 건강의 큰 짐을 내려놓게 했어요”
채소에 관한 한 할 말이 너무도 많은 사람 윤철호 변호사(52세). 청주에서 변호사
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채소의 효능에 흠뻑 매료돼 있는 사람이다. 채소는 그에게 생명의 희망줄이 되어주었다고 믿고 있다. 지난해 본지에도 소개됐지만 그의 지난 삶의 여정은 눈물겹다.
줄줄이 이어진 병마 속에서 요절만은 면하고자 고군분투 살아온 주인공이다. 그런 그에게 채소는 비로소 건강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채소를 통해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꿨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채소를 생즙기에 갈아서 범벅으로 만들어 먹으면서 비로소 건강의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채소범벅 건강법은 지금도 그에게는 최선의 건강비법으로 통한다. 모든 건강법의 핵심을 꿰뚫는 최고의 건강법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말하는 채소범벅 건강법, 그 실체는 과연 뭘까?
너무도 가혹했던 20년
윤철호 변호사에게 20대는 암울했다. 30대는 절망적이었다. 그나마 40대에 접어들면서 근근이 정상적인 생활을 흉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50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그는 “아직도 겨우겨우 살아가는 시원찮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 고마워한다. 그에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20년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수재로 촉망받던 그가 서울대 법대생이 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앞날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건강이 태클을 걸면서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결핵 때문이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좀체 낫지 않던 결핵. 독한 결핵약으로 그의 몸은 하루하루 만신창이가 돼 갔고, 결국 학업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일찍 꺾여버린 희망, 출구가 보이지 않던 삶. 그 후의 일은 마치 꿈속 같다. 독한 결핵약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겨우겨우 추스렸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B형 간염이 발목을 잡았고, 죽을 고생을 하며 간염 증상이 잦아들었을 때는 만성피로증후군이 발톱을 드러냈다.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줄줄이 이어지는 병마 앞에서 좀체 헤어나오지 못했던 삶. 이유도 모르고 해결책도 모른 채 그저 요절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던 20년 세월이었다.
그랬던 그가 비로소 건강의 큰 짐을 내려놓게 된 것은 그의 나이 마흔을 넘긴 후의 일이다. 채소범벅 건강법을 알게 되면서부터라고 말한다.
채소범벅 건강법, 건강 회복의 단초 되다
20대부터 줄줄이 이어진 병마와 끈질긴 사투를 벌이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했던 윤철호 변호사 .
그런 세월을 20여 년 보내고 난 후 그는 세상에 회자되고 있는 건강법은 다 꿰뚫고 있는 사람이 돼 있었다. 자연요법, 한방요법, 단식, 기공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파고든 결과였다.
하지만 세상에 좋다는 건강법은 차고 넘쳤지만 그의 건강은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 산속 깊은 곳에 민가를 얻어서 생활해보기도 하고, 녹즙도 마시고, 현미도 생식하며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그 결과는 근근이 생활할 정도였다. 그나마 하루 2~3km 정도는 산책할 수 있는 몸이 됐다는 것과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것도 어디냐 싶었다. 그렇게 되면서 40대 이후에는 틈틈이 고시공부도 해서 변호사도 됐다.
그랬던 그에게 채소범벅 건강법은 지리멸렬했던 투병의 지침을 확 돌려놓았다. “비로소 몸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고, 변호사라는 격무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게 됐던 것이다. 그래서 채소범벅 건강법은 윤철호 변호사에게 하나의 건강진리가 되었다. 그런 그가 말하는 채소범벅 건강법, 과연 뭐길래?
웬만한 병은 거뜬히~ ‘채소범벅 건강법’
윤철호 변호사가 건강회복의 비결로 추천하는 채소범벅 건강법은 여러 가지 채소를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대학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낸 하루 560g의 채소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윤철호 변호사는 “채소범벅 건강법은 모든 건강법의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건강법”이라며 “병든 몸을 전혀 다른 길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은 채소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물질은 모두 채소의 몸체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소범벅은 완벽한 음식이고, 그래서 채소범벅은 근본적인 건강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언제 시도하든 뒤틀린 몸을 바로잡아 줄뿐 아니라 따로 애쓰지 않아도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채소범벅은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윤철호 변호사는 “채소범벅은 생즙을 짤 때 나오는 찌꺼기를 생즙에 다시 넣으면 된다.”며 “녹즙과 다른 점은 찌꺼기로 버리는 채소의 섬유질까지 다 먹는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채소의 몸통을 날 것 그대로 먹되 몸이 필요한 양만큼 많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채소범벅 건강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방법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윤철호 변호사는 “채소범벅 건강법은 ▶식사 때마다 혈당이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소식이 가능하고 ▶섬유질이 대장을 놀랄 만큼 건강하게 만들어 면역계까지 활성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래서 채소범벅 건강법은 단순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머무르지 않는다. 거의 모든 질병의 뿌리까지 뽑을 수 있는 건강법이라는 게 윤철호 변호사의 귀띔이다.
실전! 채소범벅 건강법... 나도 실천법
1 채소범벅을 만들 때는 최대한 채소의 가짓수를 늘린다. 시금치, 쑥갓, 참나물, 신선초, 치커리, 비트잎, 부추, 상추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영양, 맛, 향기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단 십자화과 채소인 케일, 무청, 겨자, 양배추 등은 그 양을 적게 하자.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또 새싹채소, 무청, 왕고들빼기, 쇠비름, 민들레, 돌나물, 질경이, 냉이, 들깻잎, 쇠뜨기, 엉겅퀴 등의 들나물, 산나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특히 병이 있다면 더 많은 양을 쓰도록 한다. 다만 과일이나 양파, 컴프리 등의 뿌리채소는 재료로 권장되지 않는다.
2 채소범벅을 만들 때는 생즙기를 쓰면 편리하다. 채소를 손질하고 큼직큼직하게 썰어 생즙과 찌꺼기가 함께 나오도록 설계된 다지기망을 활용하면 좋다. 만약 이때 한 번 갈아서 나온 찌꺼기가 조금 거칠다 싶으면 그대로 한 번 더 간다.
3 채소범벅을 먹을 때는 적당히 데워서 마시면 좋다. 약 43℃ 정도가 적당하다. 이 온도에서는 영양소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하나의 명상으로 생각하고 꼭꼭 씹어 먹도록 하자.
4 하루에 먹는 양은 1L 정도가 적당하다. 매 끼니마다 그 양을 500ml씩 나눠 먹도록 한다. 밥 먹기 바로 전에 먹거나 같이 먹으면 된다.
5 처음 만들어 먹으면 채소의 풋내가 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사과나 레몬을 조금 넣으면 좋다. 식초를 두어 숟가락 넣으면 즙이 상하는 것도 막고 먹기도 수월하다. 김에 싸서 먹는 것도 좋다. 두어 끼 채소를 거르면 풋내가 그리워진다.
6 채소범벅을 먹고 속이 거북한 사람은 적은 양에서 익숙해진 다음 서서히 늘려간다.
7 채소범벅을 먹을 때는 통곡식, 등푸른 생선, 들깨 세 숟가락, 참깨 세 숟가락, 해초, 마늘, 생강, 고추, 견과류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8 텃밭이 있는 사람은 텃밭에 재를 듬뿍 넣어서 튼실한 채소를 가꾸어 먹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때 따로 퇴비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윤철호 변호사는 “채소범벅은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가장 건강한 상태로 이끄는 힘이 있다”며 “그래서 채소범벅 건강법은 환골탈태 건강법과도 같다.”는 게 오랜 체험으로 얻은 깨달음이란다.
윤철호 변호사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돌보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온 주인공이다. 시중에 유행하는 건강법을 두루 섭렵하고 직접 실천해보면서 나름대로 건강 밑그림을 그려온 그는 <스스로 몸을 돌보다>(상추쌈 刊 055-882-2008)를 펴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거대한 줄기를 제시했다.
case2
전각예술가 김충열씨의 조금 별난 선택
“갑자기 찾아온 시력저하
채소범벅으로 효과봤어요”
돌에 글이나 그림을 새기는 전각예술. 우리에게 다소 낯선 예술이지만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소봉 김충열 선생(54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그는 기와에 전각을 해서 톡톡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기와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미적 아름다움에 일찍이 매료돼 선택한 길이란다. 그런 그가 건강잡지에 왜?
그 또한 채소의 효능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벌써 2년째다. 하루 2그릇의 채소범벅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최고의 건강법이라며 극찬한다. 왜일까?
한 치의 美 전각예술에 인생을 걸고…
돌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전각예술은 한 치의 예술로 통한다. 가로세로 3cm 안에서 이뤄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각예술을 일러 “한 치 안에 우주를 새기는 작업”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 우주에는 좋은 글귀가 새겨지기도 하고, 경구가 들어가기도 하며, 불경, 성경, 그림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돼 예술적 기품을 뽐낸다.
일찍이 서예에 입문하여 서예가로 활동하던 김충열 선생은 “운명처럼 전각 예술가가 됐다.”고 말한다. 가로세로 3cm 안에 우주를 새긴다는 것이 너무도 매력적인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지금 김충열 선생은 전각예술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는 걸출한 전각예술가가 됐다. 옛기와에 우주를 새기고, 예술적 혼을 불어넣으며, 그만의 예술세계를 구축 중이다. 전시회도 활발히 하고, 전각예술의 대중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너무 무리했던 걸까? 2012년 큰 전시회를 끝낸 어느 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칼끝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당뇨망막증일지도 모릅니다”
2012년도에는 큰 전시회가 예정돼 있었다.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초대전을 하기로 돼 있었다.
“초대전에 출품할 작품을 구상하고 전각을 하고…1년 정도는 정신없이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았죠. ”
그 때문이었을까? 전시회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눈에 이상이 느껴졌다. 칼끝이 흐려 보였다. 그런 상태가 며칠째 계속됐다.
“안 되겠다 싶어 가까운 안과에 갔더니 소견서를 써주면서 느닷없이 큰 안과로 가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뇨 합병증일 수 있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으니 빨리 가라고 했습니다.”
그 후의 일은 좀체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김충열 선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안과병원에는 안 갔어요. 그 대신 시작한 게 있었어요. 자연식을 시작했어요. 안하던 운동도 하고, 현미도 먹기 시작하고, 생채식도 하고… 채소범벅도 먹기 시작했어요.”
김충열 선생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데는 일찍이 일본 니시의학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시력저하가 당뇨 합병증으로 왔다면 안과에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당뇨라는 진단을 받는다 해도 약을 먹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연요법으로 몸의 근본을 바꿔주자 생각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당뇨 검사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2013년도부터 채소범벅~
2013년 3월부터 김충열 선생의 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생활과 180도 다른 생활이 시작됐다. 독하게 결심했다.
1 하루 두 끼식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 5년 정도 해본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2 식단도 바꿨다. 그 좋아하던 고기는 일절 끊었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도 멀리했다. 그 대신 현미 생채식을 시작했다. 현미를 주식으로 먹기 시작했고, 생채식은 채소범벅으로 만들어먹었다. 아내가 추천해준 방법이었다. 채소범벅으로 먹으면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다양한 채소의 영양소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3 채소범벅은 하루 두 끼 식사 때마다 먹었다. 다지기망이 있는 생즙기를 이용하여 범벅을 만든 뒤 한 번에 대략 500ml 정도를 먹었다.
4 채소범벅은 밥 먹기 전에 먹었다. 그러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
5 채소범벅 재료는 들나물, 산나물을 많이 활용했다. 돌미나리, 민들레, 엄나무순, 곰보배추, 갓 등 늘 5~6가지 이상의 채소를 이용했고, 특히 쓴맛이 많이 나는 채소를 많이 먹었다.
6 채소범벅과 곁들여지는 반찬은 나물반찬 몇 가지와 견과류 조금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7 채소범벅은 전혀 간을 하지 않고 먹었다. 목에 걸려서 토할 것 같을 때는 사과를 얇게 썰어서 같이 먹거나 김에 싸서 먹으면 잘 넘어갔다.
8 채소범벅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먹었다.
김충열 선생은 “이 같은 생활을 3개월 정도 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몸무게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한다. 4kg 정도가 감량됐다. 또 있다.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좋아졌고 몸이 가뿐해졌다고 말한다.
“시력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제게 중요한 것은 칼끝이 보이느냐, 아니냐였는데 칼끝이 잘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믿었다. 그래서 채소범벅 건강법은 지금도 변함없이 김충열 선생의 건강지킴이로 실천되고 있다.
채소범벅 실천자의 채소범벅 예찬론
김충열 선생에게 채소범벅 건강법은 일급 건강수칙으로 통한다. 채소범벅을 알지 못했더라면 건강에 큰 위기가 찾아왔을 거라 생각한다.
채소범벅 건강법은 그의 예술적 역량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며 좋아한다. 얼굴은 더 좋아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머리숱도 많아지고, 피곤하지도 않고….
김충열 선생은 “채소범벅의 나쁜 점은 다만 먹는 것이 조금 고역이라는 점만 빼면 최고의 건강법으로 손색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하나다. 자연에서 얻은 채소 종류를 가능한 한 많이 먹었으면 한다. 채소범벅이면 금상첨화다. 변비 있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먹자마자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샐러드, 나물로도 괜찮다. 최대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 그것을 건강의 제1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