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디젤자동차들의 특징 중 하나는 예열과 후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물론 과거의 디젤차에 비해 상대적 자유이지 완전한 건 아니라고 봐요. 과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디젤차의 경우 겨울철에 특히 돼지꼬리라고 하는 예열 표시등, 혹은 경고등이라고 불리는 것이 상당히 오랫동안 켜져 있다가 꺼졌죠.
이 돼지꼬리 경고등은 디젤엔진이 열을 받기까지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그럼 디젤엔진이 왜 열을 받아야 할까요? 가솔린처럼 불꽃을 일으켜 폭발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연료 속에 포함된 공기가 실린더 내부에서 압축되면서 빵!하고 터지는 압축착화방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엔진 내부에서 디젤연료가 뻥하고 터지려면 엔진이 어느 정도 열을 받아야 하고, 날이 추울 때는 이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돼지꼬리가 계기반 속에서 반짝하고 나타나는 것이죠. 그런데 디젤엔진 기술이 좋아지다 보니까 이 예열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예열 플러그는 시동을 켬과 거의 동시에 엔진 내부 온도를 1,300~1,500도까지 올려버립니다. 어마어마한 녀석이죠.
이렇게 되다 보니 요즘 디젤차들에게서 돼지꼬리를 보기가 점점 더 어렵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 차는 아직 돼지꼬리가 뜨더군요. 2013년식 BMW인데 어느 날 유심히 봤더니 돼지꼬리가 눈 앞에서 살랑거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수전증이 있는지 사진이 좀 흔들렸는데요. 노란색 돼지꼬리가 보이실 겁니다. 저 녀석이 떳다 사라지는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니 1.5초~2초 사이더군요. 이 정도면 예열 시간이 따로 필요치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러분 중에 디젤차 오너가 계시다면 자신의 차에 돼지꼬리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있다면 얼마나 켜졌다 꺼지는지도 말씀해주겠어요? 차종 년식별로 이런 데이타를 한 번 모아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후열은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겁니다. 네, 터빈 속 프로펠러가 막 돌아가면서 터빈차저의 온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가는데요. 이때 갑자기 엔진을 탁 꺼버리면 터빈이 순간 냉각되기 때문에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집 주차장으로 차가 들어오게 되면 속도가 뚝 떨어지게 되죠. 엔진회전수가 아이들링 수준으로 낮아지는 순간부터 사실 터빈의 온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후열도 요즘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특별한 경우는 언제이냐? 예를 들어 시속 100km/h에서 120km/h로 막 질주하다 그 탄력에서 급제동을 하고 시동을 꺼버리는 경우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일상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벌어질까요? 결국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이나 디젤이나 가장 좋은 운전습관은 시동을 켠 후 아주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이고, 다시 천천히 차를 몰아 정확히 주차한 후에 시동을 끄는 겁니다.
이 기본만 잘 지키면 엔진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 디젤차의 경우 너무 단거리 주행(마트가고 은행일 보는 수준)만 하면 디젤필터 DPF가 분진 등을 태워 없애기 힘들게 되어서 차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끔 장거리를 뛰어줘야 배기가스의 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으니 이런 점도 늘 염두에 두셨음 합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디젤 예후열과 관련된 이야기 좀 해봤네요.
첫댓글 돼지꼬리 진짜 반갑네요. 대학때 타던 차가 갤로퍼2였는데, 겨울만 되면 그놈의 돼지꼬리가 사라지질 않아서...
스북님의 좋은 정보를 접하니 갑자기 옛추억이 새록새록... :)
요즘 국내에 도입되는 다운사이징 엔진 경우에 휘발유도 터보 챠져 형식이 많아서 도움이 되는 글 같습니다.
제 차(2013년식)의 경우에도 아침에 스타트 버튼누르면 계기반에 돼지꼬리 나타납니다.
다만
그 시간이 보니까 1초 미만이더군요.
작년까지는 못봤는데 올해는 보이네요.
아,,, 디젤엔 저런게 잇군요,,,,요즘 겨울이다보니 아침 이른시간에 박에 나가보면 시동걸어놓은차들도 보이더라고요,,
디젤을 타봐야하는건가,,
미니 디젤 ... N47 계열 디젤인데.... 영하 15도에서도 한번도 본적 없네요 ;;;
저도 좀 살펴봐야겠네요. 상관없이 차를 쓴 건 아니고 옛부터 들어버린 습관인데 시동 걸어서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요.
참, 질문있습니다. 디젤필터가 분진 등을 태워 없애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고속 운행과 한동안 고알피엠이 더 나을까요?
요즘 차들이 연료효율이 좋아지다보니 한국의 대부분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km 전후에서도 RPM이 낮은? 편인데.. 가족과 함께 타는 경우가 많다보니 속도를 올릴 때도 천천히 올리니까 고rpm을 쓰는 경우가 드물어서 드린 질문입니다.
제한속도 수준에서 일정거리를 달려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스케치북 고맙습니다^^
@호수 클리닝도 필요하다더라고요,,,일부러 태우려고 한다기도 하던데.. 제생각엔 일년에 한번정도 클리닝해주는게 속편하지 않나 싶어여
@카타나 디젤은 아직은 말씀하신 관리들이 필요한가봅니다. 고맙습니다~
장거리 뛰면서 풀악셀 정도의 가속을 한 번 정도는 해줘야 분진이 배출되어 DPF가 정상환원됩니다.
아무래도 고알피엠을 좀 활용해야되나봐요. 고맙습니다!
사실 분진필터에 먼지가 잔뜩 끼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태워내야 하는데, 이게 갑작스럽게 엔진회전수를 올려서 태우는 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태워내야 하니까 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태우는 온도 (약 700도 전후라고 알고 있습니다.)를 내기 위한 속도는 120km/h 정도로 10분 정도 달려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풀악셀아니더라도 평소에 고속도로 탈 일 있으면, 제한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을 계속 유지하고, 그렇게 운전을 하면 필터가 막히는 등의 일은 최소화 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카타나님 말씀처럼 정비소에서 클리닝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되겠고요. ^^
흠... X5 2015년형에는.. 단 한번도 안떳어요..
센님 차 바꾸신 거예요? 그럼 소개해주셔야지 ㅡㅡ;;
@스케치북 그럴리가요....ㅡㅡ.. 그냥 좀 오래 탈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몰아봐씁니다.. 경기도도 가서.. (한참을 쉬고)시동도 걸었는데 영하의 날씨에도 안뜨더라구요.. 다만.. 디젤은.. 엔진미미 나간.. 제 가솔린보다..덜덜 거리더군료... 6기인데도...
VW 제타12년식인데 요즘은 1-2초정도 켜지네요 (영하 5-10도)
작년 최고 추울때 -19도 가까이 갔을때는 5초정도 켜졌다꺼진적도 있구요~
아하..역시 기온이 내려갈수록 돼지꼬리 경고등 켜지는 시간이 길어지긴 하는군요. ^^
제가 예전에 운전했었던 03년식 레토나는 항상 돼지꼬랑지 확인을 했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꼬랑지 불이 늦게 꺼졌다는거,,
그때 예열과 후열은 정말 항상 했었네요. 한번도 안 까먹고 ㅎ
지금은 가솔린 차량 운전 중인데 그 습관으로 예열/후열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군요.ㅎㅎ 디젤차도 타보긴 했지만 거기까지 신경을 쓰진 못했네요. 강원도라 트럭도 많고해서 겨울에는 디젤차들 매연냄새가 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