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일요일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근래에 보기 드믄 화창한 날씨다.
신용사업본부 행사로
윗세오름 산행이 계획되어 있다.
나의 부서 행사는 아니지만
거기에 꼽사리 끼었다.
어리목 등산로길
어디가 등산로인지...
다만 앞서간
사람이 만든 길이
등산로이다.
하얀눈이 온통 한라산을 덮어 버렸다.
앙상한 나무가지에도
푸른 나무가지에도
돌무덤 언덕바위도
가릴 것 없이-----
아~! 하는 탄성뿐...
겨울산행을 해마다 하건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건 처음본다.
거기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과
태양광열의 빛이
눈에 반사되어 빛나고---
저 멀리 오름군락과 바다에 떠 있는 섬들까지...
나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나는 정신없이
펼쳐진 눈이 빛은 장관들을
카메라엥글에 담아본다.
이렇다보니
앞서던 나는
뒤로 쳐지고...
이렇게
정신을 잃고 걷다보니
어느새
어리목산장이
눈 앞에 있다.
어리목 산장도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 있다.
컵라면으로
간단히 뱃속을 달래고...
하산길---
우리는 하산 후
재첩해장국으로 점심을하고는
각자 집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보니
부재중이 찍혀 열어보니
원혜스님 전화였다.
무슨일인가 하여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이 보름이라
오곡밥을 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했단다.
근데 다 먹고 없다나...
아이고 억울해라....
그래서
나는 원혜스님께
차라도 끊여달라하고 죽림정사로 향했다.
당도해보니
원혜스님과 여일스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리고 지난번??던 두분보살과 거사님도 !!!
(성함을 깜빡해서 죄송... ㅎ ㅎ ㅎ)
스님이
손수 끊여주시는 여러가지 차의 맛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몇잔을 마셔뎄는지...
거기에 다식과 곶감까지...
우리가 차를 마시는 동안
여일스님은
오일장에 가셨다.
돌아오시면서
표선에 있는 自性苑(자성원:암자)에 간다고
원혜스님이 같이 가겠냐고 물으신다.
나는 가겠다하고
따라 나섰다.
원혜스님
여일스님
인테리어하시는 거사님과 보살님
그리고 나
다섯이 자성원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
운전하는 인테리어 거사님이 졸린지 껌을 달랜다.
원님덕에 나도 한알 입에물고 막 단물을 빨아먹으려는데
여일스님이 기쁨조가 되란다.
운전하시는 거사님이 졸리니
조수석에 있는 나 보고 ....
껌의 단 맛을 다 빨아 먹기도 전에 뱉어내고는
"제주도 타령" 한 곡 장진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고
저녁에 우는 새는 님그리워 운다
-------- ------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이렇게 삼절까지 하니
운전하시는 거사님의 졸음은 달아나 버린 듯...
성읍민속마을을 지나
표선방향 97번도로를 가다
구블 구블 골목길을 한참들어가니
드디어 "自性苑"(자성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기 자기하게
가꾸어진 뜰에
건물 세체가
잔디마당 한켠에 장독대...
뜰 저 편에 여래불상이 모셔져 있고
우리는 법당에 들려
삼배의 예를 오리고
스님이 끊여주시는 차와
스님이 여기를 수행거처로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잠시 머물고는 나서는데
스님이 수선화를 꺾어 가란다.
스님과 우리는 작설차밭으로
거기서 원혜스님은 수선화를 한 움쿰꺾고는 자서원을 나섰다.
스님이 밖에까지 나와 배웅해 주신다.
자성원을 나와
"하늘연못"(찻집)까지 들렀다.
차는 다음에------
이렇게
윗세오름 1부행사와
죽림정사의 차와 다식 2부행사
그리고 자성원과 하늘연꽃 3부행사까지
오늘은극락에서의 날인 것 같다.
오늘만 같기를 바라면서----
나의 욕심인가 ???
*** 한라산 어리목과 윗세에서***
어리목에서 본 눈 꽃핀 한라산의 전경
아리목 등산로길
가지 가지 눈 꽃이 만발 장관을 이룬다.
모든게 하얀
설국의 한라산에
마음을 뺏껴 넋을 잃어 바라볼 뿐----^^*
하야눈위 발자국
저 멀리
제주시 모습이
한 조각 구름이 떠 있고....
나무인지 조각 작품인지 ???
백록담도 하얀 모습
너무 아름다워-----
온통 하얀모습뿐
하얀 조각작품들의 전시장이 아닌가???
녹색의 옷 위로 하얀 눈이
멋있게 수놓고.....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눈꽃이 만발한 어리목 넘어 오름의 모습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죽림정사와 자성원에서***
정겨운 "竹林山房"
원혜스님이 차를 끓여주셔
코끝과 향, 혀의 촉촉한 맛, 윗속의 따스함
그리고 마음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으로...
시간이 짧음을 한탄할 뿐----- *^^*
"죽림산방"에는 벌써 봄이
해당화와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재촉하니....
표선 경계선에 있는 신풍리 "自性苑"의 모습
조용하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더이다.
자성원 한켠에 잇는 장독대의 모습이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잇네요...
두분스님이 암자에 다녀 나오시고 계신다.
자성원 암자의 모습
자성원 법당
자그마한 법당이다.
작설차밭에서 수선화의 허리를 감싸안고 계신
원혜스님....
자성원을 나서 나오다 들른
"하늘연꽃" 찻집의 모습
하늘엔 보름달(素月)이 떠 있고 서산엔 해가 저믈고 있다.
원혜스님,
여일스님,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륜합장 _()_
첫댓글 _()_ 글과 그림 감동적입니다. 같이 간 것같은 행복감에 젖어 보았습니다.
언제 이치룩 하근다 도라댕깁디가? 역시 도륜도사이우다 양!!!!
윗세오름 갈 때~~도랑가지 혼자만 댕겸싱거 용심나게~~ 하얀 설원이 감동적이네요.....좋은 그림 보고 갑니다.
지난 12월에 하늘연꽃에서 차마시고 다시 갈려고 했는디 왜 못갔는지 한라산 설경 구경 잘했는디요 ...... 눈이 다녹아 없어지기전에 한번 가야 되겠네요
와~~~~~~어쩜......도사님 감동과 추억을 안겨주는데 한몫한다시니깐요...ㅎㅎㅎㅎ한라산이 오라고 손짓햄쑤다....감동이 가시기전에 울님들과 함께 한번 댕겨오고 싶은데 어케 안될까요?...예전에 후배랑 물어물어 찾아갔던곳이 하늘연못인데...주인님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