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국의 시단은 무얼 하고있나? / 리범수

[석화]

중국의 시단은 무얼 하고있나?

―키워드로 보는 중국 시단

리범수 

1980년대초, 중국 당대 시문학은 “몽롱시”의 궐기와 그것을 둘러싼 론쟁으로 전례없이 흥성한 분위기였다. “문화대혁명”이 금방 결속된후의 분노, 슬픔, 락담, 미망(迷妄), 실의(失意) 등 만감이 교차된 사회적풍조속에서 “나라가 불안하면 시가 흥성한다(国家不幸诗家幸)”는 중국의 옛명제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례 없는 시가문학의 부흥을 맞이한것이다. “문화대혁명”시기 잠재적창작에 있던 북도(北岛), 고성(顾城), 서정(舒婷) 등을 선두로 하는 “몽롱시인”들의 창작은 비장한 영웅주의적색채와 강렬한 정서적표출로 그 시기 대중들 특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이는 전반 사회적인 범위에서 시가창작의 류례 없는 열조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모든것을 휘감을듯 강력한 문화적에너지를 발산하던 “몽롱시”의 열기도 나중에는 서정적자세의 귀족화경향과 제재선택, 창작기법 등의 제자리걸음으로 3, 4년뒤 쇠퇴하고만다. 인츰 양련(杨炼)과 강하(江河)로 대표되는, 시에서의 “뿌리찾기(寻根)”인 “현대서사시”단계가 있었고 이는 소설문학에까지 영향줄 정도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 다음을 잇는 “신생대(新生代, 제3대)”시인들은 “선봉”을 자처하면서 문화탈피주의, 숭고미에 대한 반발, 구두어의 본격적인 인입 등을 내용으로 《오늘(今天)》을 위시로 하는 “민간간행물(民刊)”과 다수의 지역적인 시가단체를 본거지로 삼고 80년대 중, 후기와 90년대 초를 아우르며 크게 분위기를 조성하는듯했다.

하지만, 주지하다싶이 90년대초 등소평의 남방순찰로 상징되는 중국 경제의 시장경제체제로의 대전환은 커다란 충격으로 문학위상의 저락을 불러왔고 이는 금시 흥분상태에 들어간 “신생대”시인들에게 “몽롱시”시대의 전성기와 시인으로서의 우월감을 진하게 맛보이지는 못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가치추구의 다원화(물질주의, 실용주의, 향락주의 등)와 영화, 드라마, 스포츠 및 기타 류행요소에 의한 문화소비의 대중화, “스낵화(상업화)”는 “문화귀족”의 자부감에 넘치던 문인 특히 시인들이 화려한 시대의 무대에서 “왕따”를 당하는 서러움을 감내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많은 시인들이 시쓰기를 그만두거나 “돈맛”을 볼수 있는 기타 글쓰기로 전향하게 된다.

하지만 “말라죽은 락타가 말보다는 크다(瘦死的骆驼比马大)”라는 중국속담처럼 유구한 시가전통을 자랑하는 나라답게 그래도 적잖은 시인들이 현대한어시가의 갱생과 비전을 위해 90년대를 지내면서 묵묵히 창작을 지탱해왔고 리론적인 탐구에도침잠(沈潜)해왔다. 그 결실로 21세기의 문턱에 이르러서는 드디여 새세기 현대한어시가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련의 문학사변과 문학현상들이 륙속 출현하게 되는데 근자에 이르러서는 전반적인 시문학분위기가 다시한번 흥성할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이 글에서는 필자가 평소 관심을 갖고 관찰했던바에 근거하여 그중의 몇몇 키워드로서 현재 중국 시단의 대체적인 륜곽을 그려보고자 한다.

1.   “반봉론쟁(盘峰论争)”

“반봉론쟁(盘峰论争)”은 “반봉시회(盘峰诗会)” 또는 “반봉론검(盘峰论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중국 당대문학사에서는 반드시 특기해야 할 획기적인 문학사변이다.

1999년 4월 중순, 북경시 평곡현의 반봉호텔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북경시작가협회, 《시탐구(诗探索)》편집부, 《북경문학(北京文学)》편집부의 공동주최하에 “세기의 길목에서: 중국시가의 창작자세와 리론건설탐구회(世纪之交：中国诗歌创作态势与理论建设研讨会)”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렸는데 전국 각지에서 40여명의 시인, 평론가, 학자들이 모였다. 바로 이 회의에서 그뒤 중국 시단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른바 “민간립장”과 “지식분자습작” 사이의 첨예한 대립이 생기고 심각한 론쟁이 벌어진다. 혹자는 이 론쟁을 “몽롱시”론쟁 다음으로 중국 당대시단의 갱신을 도모하는 문학사변으로 점찍고있다. 리해를 돕기 위해 우선 상기 두 명제부터 설명하기로 한다.

1) “지식분자습작”

이 명제는 사실 시인 서천(西川)이 일찍 1986년의 “청춘시회”에서 언급한것인데 그뒤 시인 소개우(肖开愚), 구양강하(欧阳江河) 등의 진일보로 되는 전개와 중국인민대학 정광위(程光炜)교수의 리론적인 뒤받침으로 하여 점차 90년대 시가에서의 현학(显学)적인 명제로 되였다. 여기에 동조하는 시인들로는 서천, 구양강하, 적영명(翟永明), 왕가신(王家新), 장체(臧棣), 장서광(张曙光), 손문파(孙文波), 진동동(陈东东), 소개우, 서도(西渡) 등이였다.

이들의 공동한 주장은 창작주체의 신분적인 자각의식(독립적인 비판의식, 도덕적책임감 등), 내용의 일상초월성과 문화적인 함금량, 언어의 서사화와 정밀함, 수사학적인 기교에 대한 천착 등을 강조하는것으로 집약해볼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서방의 시학과 담론(话语)을 적극 도입하고 이를 통한 엘리트적인 글쓰기로 상당한 정도의 교육을 받은 독자에게 당대사회의 주류문화에 대한 주목과 참여를 호소하려는 목적을 가지고있다. 이에 립각하여 이들은 이른바 “순시(纯诗)”창작을 고집하며 자기들이 보건데 용속하고 무질서하고 들뜬 현실생활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려는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른바 “중년습작”을 제기하면서 청춘기의 맹동적인 격정보다는 상당한 경험과 기술에 기초한 진중한 창작을 촉구한다.

사실 “지식분자”라는 단어 자체가 많은 전개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이들은 자체의 지식성과 현학(玄学)적인 이미지에 국한된채 그 직업의 여하를 떠나 “범아카데미파(凡学院派)”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보다 광범한 독자들이 “경원시(敬而远之)”할 위험성도 내포하고있는것 또한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또 글로벌화라는 명색하에 서방문화에 경도한 나머지 본토문화를 홀시하거나 외면한다는 질타를 받기십상이다.

2) “민간립장”

그 연원을 따져보면 역시 80년대로 소급해갈수가 있다. 《오늘》과 같은 공식적인 출판경로를 거치지 않은 문학지의 대량 출간과 식지(食指), 북도, 서정, 고성 등 시인들의 활발한 창작이 바로 “민간립장”의 추형을 보여준다. 다만 이들의 “민간”에는 “비관방(非官方)문학활동”이라는 측면이 더 부각되였던것 같다.

이에 비해 90년대에 이르러 특히 “반봉론쟁”을 통하여 정식 제기된 “민간립장”은 90년대초 “제3대시가”운동의 선두주자인 한동(韩东), 여견(于坚)을 비롯하여 이들보다 좀더 젊은 층인 이사(伊沙), 서강(徐江), 후마(侯马), 심호파(沈浩波) 등 시인 그리고 심기(沈奇), 사유순(谢有顺) 등 소장파평론가들을 통해 보다 명확한 창작주장을 펼치고있다. 즉 이들은 서방에서 흘러든 현대 주류문명의 정통성에 대항하는 비주류문화 즉 “동방적이고 원시적이며 민간적인” 문화를 고취하며 “전통”과 “본토”에서 시의 미학적가치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시쓰기를 함에 있어서 상식적이고 경험적인 일상을 쓰되 현장감을 강조하고 구두어습작을 권장하며 진솔하고 소박한 효과를 노리고 수사학의 화려함을 거부한다. 간단히 말하면 생활의 참모습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것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언어의 조잡함, 구조의 허술함, 내용의 무미건조 내지는 용속함 및 시상(诗想)의 중복 등 페단을 불러올 가능성도 충분히 안고있다. “민간습작”에 동조하는 류파 혹은 창작군체와 그에 얽힌 문단사건 례하면 “하반신”, “리화체(梨花体)”, “쓰레기파(垃圾派)” 등은 별도의 편폭으로 다음에 소개하기로 한다.

아무튼 “민간립장”과 “지식분자습작”의 대표주자들은 이러한 상호대립적인 주장을 펼치며 “반봉론쟁”에서 탁상을 두드리고 목에 피대를 세우며 서로 삿대질하는 지경으로 “싸움”을 벌였다고 당시의 참여자들이 전한다. 지어 회의가 끝난뒤의 한동안 각종 신문잡지와 인터넷을 통해 대방를 부정하고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는데 지어 욕설, 비방, 인신공격 등도 서슴치 않았다. “민간립장”측이 “지식분자습작”측을 고상한척하면서 실속을 챙기는 “문화매판자(文化买办者)”들이라고 꼬집는가 하면 “지식분자습작”측은 “민간립장”측을 “시가깡패(诗歌黑社会)”라고 매도하는 등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일부 “물을 흐려 고기를 잡는(浑水摸鱼)”데 재미를 들인 동기불순분자들도 붙는 불에 키질하여 말 그대로 시단의 “내전”을 방불케 하는 혼잡한 상황이였다. 당연히 일각에서는 이들의 소행에 지극히 혐오감을 느끼며 량쪽에 모두 매를 들이대였고 지어 어떤 소심한 관찰자들은 중국 현대시의 종말이 도래했다고 개탄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부류의 시인들은 이러한 소용돌이에 빠져들지 않고 저들만의 진로를 모색하기도 하였다(“제3의 길(第三条道路)”같은 경우로 뒤부분에서 별도로 소개한다).

하지만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뒤의 공기가 더 청신하듯이 그동안 잠잠하던 시단은 이 론쟁을 통하여 비록 대립되지만 보다 뚜렷한 주장이 명시됨으로 하여 당대 시가창작에 중요한 참조계를 제공한 셈이 되였다. 또 비록 겉보기엔 누가 중국 시단의 주도권을 장악하느냐를 둘러싼 패당싸움 같아보이긴 하지만 90년대 10년의 침묵과 갑갑함 그리고 초조함 속에서 뜸들이던 중국 시단이 새 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한어시문학의 질적향상을 위해 세찬 몸부림을 쳤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이들도 많다.

2. “민간습작”, 그 전개

90년대 시단의 “기득권”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면서 용솟음친 “민간습작”은 시어의 통속성과 기존질서에 대한 질의와 조롱 및 해체를 동반하는 반역정신을 보여주었기에 상당한 범위내에서 특히는 젊은 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고 또 지지와 옹호를 얻었다. 이는 그후의 십여년 동안 점차 한갈래 큰 조류를 형성하면서 “지식분자습작”과 병치의 국면을 형성하였다.

중국 한어시단에서는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 조선족문단에는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여 이에 대하여 좀더 필묵을 들여볼가 한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 시단의 이슈가 되였던 “민간습작”에 얽힌 주요한 인물과 사건 그리고 일부 류파 례하면 “하반신(下半身)”, “리화체(梨花体)”, “양고체(羊羔体)” 등을 두루 점검해보려고 한다.

1). “하반신”

하반신이라고 하면 당연히 우리 신체의 허리와 배꼽 아래부위를 대체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다. 혹자는 조금 낯간지러운 련상이 떠오르는 점잖치 못한 이 단어가 생뚱맞게 왜 시와 련관이 되냐고 갸우뚱할수 있지만 필경 “민간습작”을 주목케 한 열띤 론쟁의 포인트로 되였기에 설명을 하여야 하겠다.

우선 이른바 “하반신”에 소속된 시인들은 이사(伊沙), 심호파(沈浩波), 타어(朶渔), 남인(南人), 윤리천(尹丽川), 리홍기(李紅旗), 무앙(巫昂) 등을 들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시강호(诗江湖)”라는 시가전문사이트에서 활동한다. 그 시론의 선두주자는 단연 심호파와 타어를 꼽아야 하겠다. 심호파가 2000년도에 내놓은 “하반신습작과 상반신에 대한 반발(下半身写作及反对上半身)”이라는 문장은 “하반신습작”의 선언문과 같은것이므로 일단 그중의 대표적인 문구들을 따보기로 한다.

“지식, 문화, 전통, 시의(诗意), 서정, 철리, 사고, 책임, 사명, 대사, 경전, 긴 여운, 의미심장… 이따위 상반신적인 단어는 예술과 상관이 없다. 문인사전에나 수록된 이런 물건짝들은 현재의 선봉시와 무관하다.”

“하반신습작이라 함은 육체적현장감을 추구하는것을 핵심으로 한다. 여기서 강조하고싶은것은 육체이지 신체가 아니며 하반신이지 옹근 몸뚱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뚱이는 이미 전통이니 문화니 지식이니 하는 외적존재들에 의해 변이가 생겼고 오염이 되였고 순수하지 않기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육체가 없고 그냥 물렁물렁한 문화몸뚱이만 있을뿐이다. 그들에게는 동물성적인 하반신이 없고 가련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사람’이라고 불리는 상반신만 있을뿐이다. 우리가 육체에로 회귀하여 현장감을 추구한다는것은 우리들의 체험이 본질적이고 원초적이며 동물적인 육체감각으로 회귀함을 뜻하는것이다.”

“이른바 하반신습작이라는것은 견정한 형이하학적상태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예술의 본질은 하나 즉 선봉이며 예술의 내용도 하나 즉 형이하학적인것이다…”

결국 따지고보면 심호파가 주장한 “상반신”시론의 요점은 시가예술이 지속적인 생명력을 얻으려면 각가지 리론의 틀과 사상적터부에 갇힌 인간 대뇌의 지배에서 해탈해야 한다는것이다. 즉 인성의 해방과 본연에로의 회귀를 고집하는것이다. 이 주장은 심호파와 더불어 “하반신”시론의 또 다른 기수로 불리는 타어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보충받게 된다.

“유감없이 신체에로 회귀하여 우리의 육신을 관심하고 가장 직접적인 관능에서 오는 느낌을 관심하며 허울을 훌훌 벗어버리고 겹겹이 채워진 사슬을 벗어버려야 한다.”

반드시 짚고넘어가야 할 점은 이들이 제기한 인성회귀론은 결코 90년대말에 와서 새삼스레 나타난것은 아니고 “문화대혁명”의 종식과 함께 나타난 문학에서의 계급성, 정치성 탈피의 연장선에 있다는것이다. 다만 이들이 추구하는 인성은 좀더 관능적인 색채를 띠고있으며 어쩌면 전시기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다양해진 담론환경에서 얻은 담대함과 방자함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듯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들은 이러한 주장을 체현하는 작품을 대량 창작함으로써 리론과 실천 사이의 괴리는 일단 없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급급한 창작실천에서 보여준 언어 및 표현의 원색적이고 직설적인 페단은 적잖은 독자와 기존의 반대파들한테 빈축을 산 빌미가 되였다는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자주 이들의 대표작이라고 거론되는 상관 작품명을 렬거한다면 “한줌의 좋은 우유(一把好乳, 沈浩波)”, “강물의 종점(河流的終点, 朵漁)”, “왜 더 편하지못해（为什么不再舒服一点, 尹丽川)”, “아이스크림 먹는 녀자(吃冰棍的女子, 南人)”, “굴을 뚫다(打洞, 巫昂)” 등을 들수 있겠다. 이들의 작품은 상기 제목에서도 알리듯이 정욕적인 냄새를 몹시 풍기고있다. 때문에 비판자들한테서 인성을 추구한다는 구실하에 성(SEX)을 추구하는 해괴한 문자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을 듣기 일쑤이다. 물론 이들의 작품이 죄다 그러한것은 아니고 작품 해독의 주관적인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때문에 나름대로의 안광이 요청된다.

아무튼 초기의 “하반신”시론은 그 파격적인 언사와 관능적미학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자유로운 전개 등에 힘입어 “민간습작”의 대표적인 류파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인(同仁) 각자의 창작특색과 미학추구가 큰 간격을 보이면서 현재에 와서는 집단적인 비전을 크게 보이지 않고있다. 심호파의 과격과 급진에 거리를 두던 타어는 나름대로의 온건한 시학을 모색하면서 자기창작에 더 골몰하였고 기타 시인들은 소설과 수필 창작을 병진하거나 아예 전향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그리고 별도로 풀이하지는 않겠지만 “민간습작”을 하나의 큰 틀로 볼 때 이에 동조하거나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근자에 활약상을 보이는 류파들을 거론한다면 “쓰레기파(垃圾派)”, “허튼소리파(废话派)” 등을 들 수 있겠고 또 이들을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하면 “중간대(中间代)”, “70후(70后)”, “80후(80后)”로도 구분할수 있다.

2). “리화체(梨花体)”와 “양고체(羊羔体)”

“민간습작”의 주장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구두어의 상용, 기교의 거부는 따지고보면 모던을 추구하는 해체의 필사적노력에 다름아니다. 이에 대한 찬반량론이 비록 엉뚱하기는 하지만 극치에 달한 단적인 실례가 바로 이른바 “리화체” 와 “양고체”의 이슈화라고 하겠다.

사실 이 두 명칭은 시인 자기들이 표명한것이 아니라 모두 온라인에서 누리군들이 달아준것이다. 2006년 8월, 어느 호사자가 포털사이트 “천애(天涯)”의 BBS에서 녀시인 조려화(赵丽华)의 시를 조롱한것을 계기로 문단 내부뿐만아니라 전반 문화계, 언론계에 일파만파로 퍼진 론쟁이 있었다. 이는 일명 “리화체사건”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문제 삼은 누리군의 주장에 의하면 조려화의 시는 단지 긴 수다를 행과 련으로 바꾸며 널어놓은 문자건축에 불과하다는것이였다. 지어 조려화의 시랍시고 구체적인 작품까지 거론했지만 나중에 밝혀진데 의하면 그것들은 모두 장난기가 다분한 자작극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어 온라인에 “리화체”라고 자칭하는 수많은 모방작들이 륙속 뜨게 되였고 지어는 이미 시창작소프트웨어를 개발해냈다는 황당한 누리군도 있었다. 또 베스트셀러작가 한한(韩寒)이 조려화의 창작은 그냥 “엔터키(Enter)”를 눌러 잘라놓은 문자토막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 발표하였고 이에 “민간습작”을 위시로 하여 많은 선봉시인들이 인차 들고일어나 조려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사건은 걷잡을수 없는 지경으로 확대되였다. 붙는 불에 키질이라고 북경 모처에서 조려화를 지지하는 현대시인모임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모 시인이 시랑송을 하면서 몸에 입은 옷을 한벌씩 벗어내치는 알몸퍼포먼스를 자행하는 바람에 덩달아 인터넷을 달구는 화제가 되였다.

어찌 됐든 “리화체사건”을 단서로 그후 한시기 설왕설래 시비가 이어졌고 파생된 사건도 한두가지 아니여서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2007년 12월 저명한 국학대가 계선림선생이 자신의 저서에서 중국현대문학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지난 백년의 백화문(白话文)창작 특히 신시(新诗)창작은 아예 실패했다고 잘라말한데서 또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이러한 와중에 혹자는 “리화체사건”이 1910년대에 호적과 곽말약 등이 일으킨 신시운동(新诗运动)에 짝지지 않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과대평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뒤 한동안 잠잠해지는듯싶더니 이 글을 쓰는 2010년 10월에 와서 “리화체”가 또 한번 대중의 구설수에 오르게 되였다. 그 계기는 2010년 “로신문학상” 시부문수상자 차연고(车延高)가 쓴 일련의 작품이 “리화체”의 그림자로 지목되여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면서부터였다. 비록 차연고의 한자음을 본떠 “양고체”라고 명명한 이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단순한 문학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것이 대중적인 소란속에서 재미거리, 말썽거리로 전락되였다는것은 우리의 심사숙고를 자아낸다.

그만큼 현재 진개가(陈凯歌)의 영화 “무극(无极)”에 대한 조롱, 자신의 섹스일기를 공개하여 누린 목자미(木子美)의 반짝인기, 저속스타의 대명사로 된 부용아가씨(芙蓉姐姐)의 요상한 몸짓과 춤사위, 각 지방 TV방송국 오락프로의 과도한 상업조작, 재부와 인기를 목적으로 빚어내는 각종 스캔들(××门) 등등 대중을 빌미로 또 인터넷을 중요한 루트로 자행되는 목전 중국의 각종 문화현상은 상당한 정도의 우려를 낳고있다. 그러니 토론의 여지가 충분하겠지만 현재 우로부터 “세가지 속됨(三俗 즉 庸俗, 低俗, 媚俗)”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것도 이제 우리 문학과는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것 같다.

따라서 해체와 재구성의 과도기에 처해있는 들뜨고 불안한 중국 당대문화의 분위기속에서 새 세기 중국문학의 전개양상은 그냥 미궁이다. 한편 이제 뒤에서 언급할 “타공시(打工诗)”가 보여준 생존권 획득에 대한 처절한 령혼의 몸부림과 비추어볼 때 현재 우리 중국문학은 우선 반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그리고 문학과 대중의 관계, 이에 대한 고민은 문학의 중심지에서든지 변두리에서든지 상관없이 모두 동참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3. 작품 맛보기

1). “다른 동네에서 온 중”― “지식분자습작”

중국에는 “다른 동네에서 온 중이 념불을 더 잘 외운다(外来的和尙好念经)”는 속어가 있다. “가까운 무당보다 먼데 무당이 용하다.”는 우리 말 속담과 어쩌면 꼭 대응되는, 외래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함께 맹신도 엿보이는 속담이라 하겠다. 현재 중국시단의 “지식분자습작”이 바로 이 두 속담이 보여주는 모순의 일면인 외래문화에 대한 맹신이 그 비평의 과녁이 되고있음은 상기 소개문에서 언급한바 있다. 즉 시어의 대량 번역사용[1], 서방 대사(大师)급인물들에 대한 무조건 경모, 문체에서 “낯설게 하기”를 위한 사유패턴의 모방 등이 주로 지적받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래에 “지식분자습작”의 일부 작품으로 그가 안고있는 특징들을 느껴보기로 하자.

나는 성곽 하나를 지었다/ 굴러내리는 바위의 꿈속에서 나는 심판을 받고/ 무자비하게 생활에 류배되였다/ 나의 시골의 밤은 바장이기만 할뿐, 나의 프라하는/ 한 죽은자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가 기침을 하면/ 왜 날씨가 흐릿해지는지, 나는 물을수 없다/ 내가 묻기만 하면 나의 일기장에는 먹장구름이 뒤덮이니까/ 부질없는 반항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나는 가끔씩 중국의 장성을 떠올리군 한다

지금 배고픔은 나의 운명일지니/ 내가 할수 있는것이라곤/ 끝까지 황당해지는것뿐이다/ 따라서 세상 자체는 결코 황당하지 않다/ 특히 아름다운 녀자가 당신을 비추어줄 때/ 우리는 왜서 찬미조차 할수 없을가?

나는 떠나련다 나의 호흡때문에/ 나는 시커먼 페를 의사보다 더 잘 알고있다/ 이것은 나의 비밀이다/ 이것이 내 평생의 원죄가 아닐지―나는 물을 힘조차 없다/ 나는 나의 실패에서 다시 시작할수 없다

나의 글쓰기는 나를 짓부셔버렸다/ 나는 그 속셈을 잘 알고있다 생활은 그를 모방하고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읽었을 때 딱정벌레가 되여/ 친지들의 주목하에서 괴롭게 움직일것이다/ 나는 류배지를 썼고 누군가는 영원히 돌아올수 없다

그래, 최후의 시간이 닥쳐왔다/ 벗이여, 나 대신에 나의 책들을 태워주게나/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억해두게, 이건 내가 평생 쉽사리 외우지 않았던 단어라는것을/ 하지만 지금은 최후의 시각이 아닌가

我建筑了一个城堡/ 从一个滚石的梦中；我经历着审判/ 并被无端地判给了生活/ 我的乡村之夜踟躇不前；我的布拉格/ 自一个死者的记忆开始

而为什么我的父亲一咳嗽/ 天气就变坏，我不能问/ 我一问在我的日记中就出现乌云/ 徒劳的反抗使我虚弱下来 / 于是有时我就想到了中国的长城。

现在，饥饿仍是我的命运/ 我能做的，只是荒诞到最后一刻。因此世界本身并不荒诞/ 尤其当一位美丽的女性照耀着你时/ 为什么你我就不能达到赞美

我将离去，仅仅由于我的呼吸/ 我的变黑的肺；我比医生更知道于此/ 这是我自己的秘密，但这是否/ 我一生的罪--我已无力再问/ 我已不能从我的失败中再次开始

我的写作摧毁了我/ 我知道它的用心，而生活正摹仿它/ 更多的人在读到它时会变成甲虫/ 在亲人的注视下痛苦移动―/ 我写出了流放地，有人就永无归宿

因此，最后的日子已经到来/ 朋友，请替我烧掉我的这些书―/ 看在“上帝”的份上记住，这是我/ 一生中最不轻易喊出的一个词/ 而这却是一个最后的时刻。

왕가신의 “카프카”라는 시제의 작품이다. 작가 카프카의 “성곽”, “변신”, “심판”, “시골의사”, “류배지에서” 등 작품과 그의 피곤하고 고통스런 인생경력을 모르고서는 도저히 그 해독이 불가능한 작품이다. 시행의 행갈이가 현대한어규범과 많이 이색적이라든지, 독자지식구조의 다차원을 무시한 시인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힌 점은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고나면 수염을 비비꼬면서 중국의 “용사(用事)”와 “전고(典故)”에 고심하는 조선 중기의 어느 시인을 보는것만 같다.

기타 지식분자습작의 시인들의 작품들이 물론 다 이런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있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수치의 집계로 제시하면 더 설득력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락엽 하나로 가을을 볼수 있을것 같기도 하여 일단 한수로 마친다.

2). “신토불이, 신토불이야!”—“민간습작”

“지식분자습작”이 강렬한 엘리트적인 신분의식에서 비롯됐다면 “민간습작” 역시 자신들의 친민적인 신분의식을 강조하였다. 90년대말 “민간습작”을 들고 나온 시인들이 비꼬았던 “지식분자습작”의 제한성을 쉽게 어느 노래말로 대체한다면 “순이는 어데 가고 미스 리만 있느냐?”는것이다. 그러므로 “민간습작”의 해결책은 시의 “신토불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는것이다. 물론 그 극단으로 “하반신”과 같은 나중에 자생자멸의 위기에 처한 실례도 있었다.

“민간립장”의 시인들중 단연 이싸(伊沙)를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꼽아야 한다. 그는 90년대에 와서 “민간립장”의 선두주자로 추앙되면서 그 독보적인 존재로 적잖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의 시중에서 한수 알아본다.

나는 이토록 그리고있다

모택동시대의 공중목욕탕을

백명 넘게 들어앉을 커다란 욕탕에서

사람들은 그토록 가깝게 어울렸었지

서로 잔등을 밀어주며

끈적끈적하고 뜨거운 물속에 잠겨있으면

얼마나 시원했던가

자주 목욕하지 않는 사람은 알지

목욕은 일종 쾌감이란걸

돈 팔면서 목욕하는 사람은 알지

목욕은 일종 행복인것을

그렇게 오래오래 잠겨있어도

어질어질할 때까지 잠겨있어도

그 시대에는 매독따위 성병도 걱정 안했지

아! 나는 이토록 그립구나

모택동시대의 공중목욕탕이

하지만 그냥 그리움에 그칠뿐이여라

我是多么怀念 

毛泽东时代的公共浴室 

那种百人共浴的大池 

人与人挨得很近 

相互搓背

泡在那混浊而滚烫的水中 

是多么舒服啊 

不常洗澡的人才知道 

洗澡是一种快感 

花钱洗澡的人才知道 

洗澡是一种幸福 

就这样泡着泡着 

昏昏然地泡着 

直泡得有人虚脱 

那年头根本就不用操心 

这样的洗澡会染上梅毒之类的 

啊！我是多么怀念 

毛泽东时代的公共浴室 

但仅限于怀念。

―“毛泽东时代的公共浴室” 전문

아주 일상적이고 통속한 언어로 아무런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지나간 시대와 현시대의 비교라는 거대한 담론을 완성했다는 점이 이 시의 매력이다. “민간립장”의 대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듯하다. 또 한수 보기로 하자.

중국시인이 왔다/ 일본시인이 왔다/ 한국시인이 왔다/ 온다고 하던 몽골시인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녀시인은/ 일어를 거절하고/ 한국어로 랑송해서/ 존중을 받았다/ 미국에서 헤매는 중국 남자시인은/ 한어를 거부하고/ 영어를 고집했기에/ 가래침세례를 받았다/ 사실 더 한심한 한간들도 왔었다/ 그들은 별도로 한팀을 묶을수 있었다/ 그들은 무대에서 랑송은 하지 않았고/ 낯짝만이 주변에서 얼씬거릴뿐이였다

中国的诗人，来了/ 日本的诗人，来了/ 韩国的诗人，来了/ 说是要来的蒙古诗人/ 始终不见来/ 侨居日本的韩国女诗人/ 拒绝用日语/ 坚持用韩语朗诵/ 令人尊敬/ 混在美国的中国男诗人/ 拒绝用汉语/ 坚持用英语朗诵/ 遭人唾弃/ 其实更过分的汉奸也来了/ 可以单组一团/ 他们没有登台朗诵/ 徒见其嘴脸/ 在四周闪现

―“亚洲诗人大会” 전문

“지식분자습작”에 대한 경멸과 조롱이 듬뿍 어린 시이다. 바로 이런 조롱과 경멸이 극단으로 치달아 “민간습작”의 일부 시인들에서는 “하반신”이라는 시적주장으로 이변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그중의 헌원식가(轩辕轼轲)의 시 한수만 맛보기로 하자.

사람의 무리속에 빠졌다가

다시 거기서 몸을 뺀다는것이

나의 매일 되풀이되는 공부로 될줄은

생각도 못하였다

매일 출근하면

나는 사람들 무리속에 박혀들어가

동지들과 어울린다

밤이 되어

시(诗)가 다시 나를 밖으로 빼내면

묻어나오는 인류의 피

내가 사람의 무리속에 비집고 들어가면

그들은 나를 보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훌륭한 젊은이라고 치하한다

내가 빼내면

그들은 나를 못마땅해하며

하루종일 하는 일 없는

건달뱅이라고 욕한다

나는 하는수없이 모질게 박아넣었다가

다시 이를 악물고 빼내군 한다

박아넣고 빼내고

박아넣고 빼내고

사람의 무리는 이젠 낡았다

인류도 이젠 낡았다

헐렁해진 세상이

느슨하게 나를 부른다

하루라도 그들을 박아주지 않으면

그들은 괴로와 죽을 지경이다

在人群里陷落 

再从人群里拔出来

没想到 

这成了我每日的功课

每天去上班 

我都插进了人群里 

和同志们打成一片

直到夜里 

诗歌再拽着我向外拔 

带出了人类的血沫

我陷进人群时 

他们都瞅着我喊舒服 

叫我是好青年

我拔出来后 

他们就讨厌我 

说我是个二混子 

整天不务正业

我只好一横心插进去 

再一咬牙拔出来

插进去拔出来 

插进去拔出来

人群已经被我用旧了 

人类已经被我用旧了

松松垮垮的人间 

仍松松垮垮的召唤着我

我一天不插他们

他们就难受死了

―“我和人群的暧昧关系” 전문

일단 “하반신”습작의 특질을 가장 잘 체현한 작품이 아닐가 한다. 작자 자신이 어떠한 리론적인 해명을 당당하게 하든지 비판자들한테는 외설적이고 지어 저속하다는 비평을 하게 될 빌미를 충분히 제공하고있다. 이는 위혜(卫慧), 구단(九丹) 등으로 대표되는 소설에서의 “신체습작(身体写作)”과 일맥상통하고있어서 그 토론의 반경이 훨씬 커지기도 했다.

“하반신”의 뒤를 이어 출현한 “쓰레기파(垃圾派)”는 “민간습작”의 또 다른 아류로서 정통과 숭고함에 대해서 더욱 강렬한 해체를 시도하면서 “하반신”조차 이젠 새로운 전통이 되였기에 더 철저한 반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의 “쓰레기파선언”에는 이른바 “숭저(崇低)”라는 자신들의 미학원칙이 있다. 료해를 돕기 위해 그 대표시인이라 불리는 피단(皮旦)의 시를 한수 곁들인다.

로자가 함곡관을 지나는 날 그는 쓰레기파였다/ 공자가 여러 나라를 떠돌며/ 백성들한테서 상가집 개라고 욕먹을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리사가 똥 한번 시원히 쌌을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 영국 녀왕페하께서 달거리가 온 날 그는 쓰레기파였다/ 왕오가 낟알 한알 거두지 못했을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감귤 몇개 먹고/ 레루에 누워 자살한 날 해자는 쓰레기파였다/ 어느 미국 국민이/ 기세등등하게 대선후보로 나설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산파가 큰 가위를 들고/ 한 위인의 탄생을 기대할 때/ 산모의 음도가 너무 좁아 미칠 지경에 이르면 그는 쓰레기파였다/ 니체가 권력의지를 쓸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그가 우상의 황혼을 쓸 때도 쓰레기파였다/ 구쏘련 공산당 총서기가/ 악취 풍기는 신을 벗어/ 유엔의 탁상을 쾅쾅 두드릴 때 그는 쓰레기파였다/ 로신이 제수씨의 요강통에 머리를 얻어맞던 날 그는 쓰레기파였다

老子西出函谷那天是垃圾派/ 孔子周游列国/ 被老百姓骂做丧家之犬那天是垃圾派/ 李四屙出好屎那天是垃圾派/ … …/ 英国女王来月经那天是垃圾派/ 王五颗粒不收那天是垃圾派/ 吃了几只桔子后/ 海子卧轨自杀那天是垃圾派/ 一个美国公民/ 大张旗鼓竞选上总统那天是垃圾派/ 接生婆准备好大剪刀/ 在她的幻想中一个伟人即将诞生/ 而母亲阴道太窄/ 她被如此幻想弄得发疯那天是垃圾派/ 尼采写作权力意志那天是垃圾派/ 尼采写偶像的黄昏那天也是垃圾派/ 前苏共中央总书记/ 脱掉臭轰轰的鞋子/ 攥在手上蓬啦蓬啦/ 敲打联合国大会的桌子那天是垃圾派/ 鲁迅被他弟媳 举起尿壶砸烂脑袋那天是垃圾派。

― “你读到这首诗那天是垃圾派”

이밖에 단순한 서사문을 행갈이했을뿐이라는 힐난을 받은 소위 “리화체(梨花体)”시 한수 골라보자.

나는 길을 가면서

나의 애인을 생각한다

나는 앉아 밥을 먹으면서

나의 애인을 생각한다

나는 자면서

나의 애인을 생각한다

나는 나의 애인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긍정코 가장 좋은 애인이다

그 자신이 가장 훌륭하고

나한테도 가장 잘 대해주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我在路上走着 

想着我的爱人 

我坐下来吃饭 

想着我的爱人 

我睡觉 

想着我的爱人

我想我的爱人是世界上最好的爱人

他肯定是最好的爱人 

一来他本身就是最好的 

二来他对我是最好的 

我这么想着想着 

就睡着了。

―赵丽华, “想着我的爱人” 전문

보다싶이 이른바 “지식분자습작”이든 “민간립장” 및 그 아류든 모두 상반되는 두 극단으로 치닫는 위험성을 충분히 안고있다. 혹자는 이들이 고유의 가치체계 와해와 진정한 비판체제가 미정된 문화현장을 마주하였을 때 보여준 상반되는 도피형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마쳤거나 다른 방식을 통해 지식체계를 구축한 사람들이기때문에 자신들의 신분의식이 강렬한 반면 당면한 중국사회에서 전통적인 “선비”가 일으켜야 할 역할인 사회비판이라는 척도앞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때문이다.

결국 “탁상인테리”든 “민간엘리트”든 그 본질적인 구분을 짓기는 어렵다는것이다. 따라서 이는 그후 이들 량쪽에 모두 부정적이면서 “정도(正道)”에 회귀하려는 “제3의 길”을 탄생시켰다. 따라서 이는 또 사회 저지대에서 생활하거나 주류사회에서 도외시 혹은 망각된 “타공자(打工仔)”들의 문학을 탄생시켰는바 삶의 고뇌와 직결되는 이들 “타공자(打工仔)”문학앞에서는 그들이 더 쑥스러워지지 않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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