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의 3,000배 <이아진>
[국악인 이아진 / BTN '우리는 불자가족입니다']
제가 3000배를 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요..
그때 제가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내가 이 학교 가는 게 맞을까? 갈 수 있을까?'
계속 어떤 의심이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 그렇게 의심을 가지면
어떻게 연습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하니?
다 잊어버릴 수 있게 부처님께 가서 3000배 해보는 거 어때?"라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그때는 사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어, 그래? 그거 좋은 거야?" 하고
통도사 안에 있는 사명암이라는 곳으로 갔어요.
그래서 거기 계시는 행자스님이랑 마치 어떤 배틀을 하듯이..
잘 몰랐으니까 '스님 따라하면 되겠지..' 하고
스님을 위안삼아 3000배를 하게 됐는데
나중에 엄마가 "어땠어?"라고 물어보셨을 때
제가 "다시는 안 할래"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정말 힘들더라고요.
몸이 막 계속 붕붕 떠다니고 날개가 하나 달린 것처럼 그렇고요..
그런데 '언젠가 정말 너무너무 힘든 일이 생기면
또 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그 3000배를 하고 정말 기적처럼 아무 생각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의심없이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입시에 붙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게 되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걔는 누구였을까요? ㅎㅎ
출처 : 불교는 행복 찾기